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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8월호 | 전시토픽 ]

옛 사진 속에 담긴 옹기와 사람들의 이야기
  • 편집부
  • 등록 2013-08-30 11:55:38
  • 수정 2013-08-30 11:5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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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사진 속에 담긴 옹기와 사람들의 이야기

Finding traces off the Ong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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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옹기의 자취를 찾아서>전 2013. 6. 5 ~ 9. 1 한향림옹기박물관 2층 전시실

 

지승진 한향림옹기박물관 학예연구실장

 

 

 

한향림옹기박물관은 <옛 옹기의 자취를 찾아서>전을 통해 1900년대 옹기의 제작과정과 유통, 그리고 사람들이 사용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 자료와 그 속에 나오는 옹기와 유사한 소장품을 전시함으로써 한국을 대표하는 100대 문화 유산 중 하나인 옹기의 생활사적 측면과 실용성이 함께 하는 옹기의 예술적 가치를 재조명해 보고자 전시를 기획하였다.

지금도 우리 주변에는 옹점, 옹기골 등 옹기와 관련된 지명이 많이 남아 있는데, 이는 우리 조상들이 얼마 전까지 마을 가까운 곳에 옹기를 생산하고 판매하는 옹기점을 두고 생활에 필요한 물품들을 옹기로 만들어 사용해 왔다는 사실을 말해 주고 있는 것이다.

 

한국인의 삶을 담는 그릇

<옛 옹기의 자취를 찾아서>전은 옹기의 제작부터 유통 그리고 사용하는 모습까지 옹기의 모든 모습을 보여 주는 전시로 발물레를 사용해 옹기를 만드는 장인, 전통 옹기 가마 풍경과 마을 사람들, 사람만큼 커다란 옹기를 지게에 이고 팔러 가는 장인, 노상에서 옹기를 파는 옹기점, 물동이를 이고 물을 깃는 여자 아이들, 그리고 한옥 마당에서 김장을 하는 아낙들의 정겨운 모습과 새우젓통, 물동이, 초병 등의 옹기들을 통해 한국인과 옹기 문화가 함께 어울려 살아온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이 전시는 다양한 연령대의 관람객을 아우르는 전시 형태로 옹기를 직접 사용하던 세대는 과거의 추억을 회상하며 전시를 관람하고, 부모 세대의 옹기 사용을 보면서 자란 세대는 어릴 적 스쳐 지나간 옹기의 가치를 다시 한 번 확인해 보고, 또 옹기를 전혀 접하지 못한 어린 세대들은 우리의 할머니, 어머니가 사용하던 옛 시절을 간접적으로 느끼면서 예전의 생활상에 대하여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생활 디자인으로 재조명되는 옹기의 가치

<옛 옹기의 자취를 찾아서>전이 과거 옹기가 만들어지고 유통되어 사용되던 모습을 중점적으로 보여 주는 전시라면, 박물관 내의 1층 전시장과 외부 전시장의 <박물관 소장품 상설전>은 지역별 옹기의 다양한 형태와 문양들을 비교할 수 있고, 음식을 만들고 담던 그릇으로서의 용도가 아닌 생활에서 다양하게 쓰이던 모습(생활용품, 건축용품, 수렵용품, 의료용품 등)들을 볼 수 있도록 전시가 구성돼 있다.

이 전시를 통해 옹기가 상황에 따라 각기 다른 모습으로 제작되었고, 그것이 오랜 시간 동안 다양한 용도의 기능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천천히 변화하며 사람들이 가장 쓰기 편하게 진화하며 디자인되었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100대 문화 유산의 하나로 옹기가 선정된 것은 옹기만이 가진 형태와 색채 속에 한국을 대표하는 아름다움이 있어서이다. 또한 그것이 우리의 생활 속에서 인간의 건강한 삶을 위해 값지게 쓰이면서 더욱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옹기의 가치 확대는 음식의 변천사와 깊은 관계가 있다. 현대 산업의 발달과 유행의 급속한 변화로 인해 생활 패턴이 매우 빨라지면서 패스트푸드가 유행하였으나 그로 인해 건강은 점점 나빠지기 시작한다. 아이들은 아토피 질환에 시달리고 어른들은 성인병과 비만, 당뇨 등의 질병에 노출되었다. 이에 현대인들은 점차 건강한 삶의 추구와 균형 있는 영양 식단을 원하면서 정신적으로는 힐링과 웰빙문화가 부각되었고, 슬로우푸드 즉 고추장, 된장, 김치, 치즈, 와인 같은 발효 음식과 그것을 만드는 그릇인 옹기가 그 가치를 인정받게 되었다.

이번 전시는 과거 우리 조상들이 옹기를 직접 만들고 사용하는 모습을 확인하면서 다양하게 사용되던 옹기의 쓰임과 미적 가치를 재조명해 보고 현대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도록 발전시켜 옹기의 가치를 높이고, 예술로서 승화시킬 수 있는 방안과 가능성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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