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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5월호 | 전시토픽 ]

금은보화金銀寶貨 : 한국 전통공예의 미
  • 편집부
  • 등록 2013-05-07 18:32:25
  • 수정 2013-05-08 09: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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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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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은보화金銀寶貨 : 한국 전통공예의 미

Opulence: Treasures of Korean Traditional Craft

2013.3.28~6.2 서울 삼성미술관 리움Leeum

 

삼성미술관 리움Leeum의 2013년 첫 번째 기획전 <금은보화金銀寶貨: 한국 전통공예의 미Opulence: Treasures of Korean Traditional Craft>가 3월 28일부터 오는 6월 2일까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금과 은, 보석으로 만든 공예품을 통해 한국 미술의 화려한 면모를 선보이고자 기획된 전시다. 유물로는 미국 보스턴미술관, 국립중앙박물관, 국립고궁박물관 등 국내외 주요 박물관에서 대여한 국보 9점, 보물 14점을 비롯한 총 65점의 한국 전통공예 명품들이 있다. 전시는 《금은보화金銀寶貨: 권위와 화려함을 새기다》, 《불법의 빛, 장엄의 미》, 《금은보화金銀寶貨: 가장 귀한 재료》, 《금은보화金銀寶貨: 빛으로 그리다》를 4개의 전시장으로 구성, 다양한 관점에서 한국 전통 공예품을 소개했다.

《금은보화金銀寶貨: 권위와 화려함을 새기다》에는 고려 금속공예의 정수를 볼 수 있는 고려 공예품을 중심으로 신라와 가야의 「금관」과 보스턴 미술관에서 대여한 고려시대의 은제주자인 「은제도금 주자 및 승반」 등이 전시됐다. 과거 정치적 핵심세력인 귀족 가문을 중심으로 다채로운 문화를 형성했던 고려. 왕실이나 귀족이 사용했던 주자와 잔, 병 그리고 높은 장식성과 세밀함을 뽐내는 장신구들을 통해 그들이 향유했을 귀족 문화가 어떠했는지 느낄 수 있다. 당시의 공예품들은 단순히 화려함에 치중해 장식품으로만 존재했던 것이 아니라 실생활에 사용할 수 있을 만큼의 실용성을 갖추고 있다. 다양한 형태와 장식기법이 적용되었지만 그 안에서 풍겨 나오는 고상한 기품은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화려함보다는 단아함에 중점을 두고 제작됐던 조선 초 유물 중에는 「국새國璽」와 함께 왕실의 도장이었던 「어보御寶」가 주목할 만하다. 어보 중에서도 전시에 소개된 금보와 옥보는 국력이 쇠약해가던 시기인 대한제국의 열망이 담긴 의미 있는 유물이다.

전시 공간을 석굴암 형태로 구성한 《불법의 빛, 장엄의 미》에는 다양한 불교문화가 소개됐다. 특히 사리를 넣어두는 용기인「사리기舍利器」가 인상적이다. 다양한 형태와 재료로 제작된 사리기는 기본적으로 외함과 내함, 병 등으로 구성돼 있는데 각각의 형태는 시대별로 차이를 보인다. 재료로는 주로 금, 은, 동, 유리, 수정 등을 사용했다. 조각상으로는 사천왕 상이 조각된 「금동사리외함」과 「금동불보살상」 등이 시선을 끈다. 유물을 살펴보면 당시 동으로 만든 몸체에 도금을 하는 금동불이 크게 유행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통일신라시대 「금동불보살상」은 삼국시대 조각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새로운 요소를 가미하는 형태로 제작됐다. 당당함과 절제미 등 한국적인 조형성이 돋보인다. 고려시대 「금동불보살상」은 후기 원의 영향을 받아 순금으로 제작된 불상이 주류였다. 숫자는 적었지만 순금으로 제작된 불상은 당시에도 지금도 그 가치가 높다. 전신이 찬연한 금색으로 빛을 발하는 불보살상은 뜨거운 종교적 열정과 심오한 예술적 영감이 결합된 것으로 종교 예술의 극치라 할 수 있다.

《금은보화金銀寶貨: 가장 귀한 재료》에서는 고급 공예품의 장식에 사용된 금과 은, 각종 보석류 등이 소개됐다. 과거 조선시대 중반까지 금을 이용하는 방법으로는 순금을 녹여 직접 주조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그 사례는 드물었고, 대개 은이나 동 표면에 수은을 이용해 도금을 하는 방법으로 사용했다. 은은 금보다 다루기 어렵고, 색이 검게 변하는 성질이 있어 금만큼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지만 금에 버금가는 귀금속으로 고급 공예품의 주된 재료로 사용됐다. 관, 귀걸이, 반지, 팔찌, 허리띠 장식 등 금대부분의 장신구가 은으로 제작됐으며, 칼, 마구 등 위세품 또한 은으로 제작된 예가 다수였다. 각종 보석류 중 우리나라에서는 과거부터 옥이 가장 대표적인 보석류였다. 수정, 유리, 호박, 진주, 산호 등을 가장 귀하게 여겼다. 같은 재질의 옥을 한데 모아 꿰기도 했고 금이나 은, 혹은 다른 금속에 물려 넣는 감장嵌裝 기법의 형태로도 사용했다. 대표 유물로는 「유리 주옥」(보물 570-1호), 「영친왕비 봉황장식 옥비녀」 등이 있다.

마지막 《금은보화金銀寶貨: 빛으로 그리다》에서는 장인들의 세공실력과 함께 장식에 사용된 고급재료들을 조명했다. 유물로는 은입사 공예품을 비롯해 상감청자의 표면에 문양을 따라 금 장식을 한 「화금청자」, 금으로 만든 안료를 이용해 그린 「불화」와 「산수화」가 있다. 공예 작품은 재질의 특성상 회화 작품에서와 같은 섬세한 묘사와 정교한 필치를 기대하기 어렵지만, 장인들은 정교한 솜씨로 작품 표면에 다양하고 화려한 문양을 남겼다. 금속의 무르고 늘어나는 성질을 이용해 표면을 두드려 장식하거나, 청동에 회화적으로 문양을 그린 뒤 이를 쪼아 홈을 파내고, 그 곳에 은사를 두드려 넣어 고정시키는 입사 기법이나, 나전과 호박, 터키석 등 보석류를 사용해 세부 문양을 나타내는 경우도 찾아볼 수 있다. 검푸른색으로 염색한 종이에 금니 필선으로 경전의 내용을 묘사한 「변상도變相圖」에서는 당시 시대의 화려함과 장엄함이 엿보인다.

이번 전시를 마련한 삼성미술관 리움의 관계자는 “이번 기획전에는 관람객들이 한국 전통공예의 세밀한 장식 기법과 문양을 더욱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특별히 태블릿PC와 DID고해상도 모니터를 각각 설치했다”며 “가장 귀한 재료와 고도의 기술을 통해 찬란하게 빛난 한국 전통 공예의 미를 새롭게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성희 기자 masaderu@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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