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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4월호 | 해외 ]

New Blue and White
  • 편집부
  • 등록 2013-05-07 18:01:39
  • 수정 2013-05-08 09: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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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Blue and White

at the Museum of Fine Arts in Bos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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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연 미국리포터

 

<새로운 청과 백</SPAN>New Blue and White>전은 전 세계 40여 명이 넘는 현대 아티스트와 디자이너들이 한 주제 아래에서 과거 15년 이내에 제작된 청화백자 형태의 창의적인 작품으로 참여한 전시다. 이 전시는 미국 보스턴 순수미술박물관의 Henry and Lois Foster 갤러리에서 지난 2월 19일부터 시작되었다. 이 전시는 오는 7월 14일까지 계속된다.

 

 

이 전시의 주제인 청화백자의 발견과 그 역사적인 배경을 살펴보자. 9세기경 중동지역에 위치한 이란의 광산지역에서 발견된 코발트블루 안료는 백토에 장식용으로 쓰이다가 중국으로 수출되었다. 이 코발트를 이용한 청화기법은 9세기에 중국 혜난지역에서 발견된 도자파편에서 최초로 보였었고 이후 14세기에 중국에서 자기흙과의 기술개발로 완전히 발달되었다. 14세기 초에 정제되고 반투명한 청화백자의 대량생산이 백자의 수도라 불리는 중국의 징더전시에서 이루어졌다. 이러한 발전은 중국인들의 기술과 이슬람과의 무역에서 기인했다고 볼 수 있다. 당시 코발트블루는 금보다 두배의 가치가 있는 귀중한 상품으로 여겨졌고 백자의 표면에 그려진 디자인들은 이슬람의 장식에서 받은 영감으로 그려졌다. 17세기부터 중국의 청화백자는 유럽시장으로 활발히 수출되었다. 18세기 일종의 현대 산업스파이라고 볼 수 있는 프랑스인 신부인 Francois Xavier d’Entrecolles가 중국의 강도 높은 청화자기 생산기술을 유럽에 전했다.

한편 17세기 시작 무렵까지의 유럽에 수입된 중국의 청화백자들은 17~18세기에 걸쳐 유럽과 미국 등에서 높게 평가받았다. 특히 이들은 왕실의 인기있는 수집품이었다. 유럽에서는18세기 초부터 독일의 마이센에서 자기산업이 시작되었고 초기생산품들에서는 중국의 패턴이나 디자인들에 영감을 받았음이 강하게 드러난다. 델프트웨어Delftware로 알려진 네덜란드의 청화자기도 그 당시 수입된 중국 청화자기의 표면에 그려진 문양들을 복사하여 제작한 것으로 자국은 물론, 영국을 포함한 다른 유럽 국가들에게 팔려나갔다.

16세기부터 18세기까지 영국에서 생산된 English Delftware라고 알려진 Tin glazed 도자기는 그 회화적인 특성과 나레이티브한 서사적인 표면장식 때문에 Gallery ware라고도 불린다. 대표적인 장식문양으로는 버드나무 패턴Willow pattern과 학, 용, 연꽃 등이 있다.

천년을 넘나들며 전 세계 인류와 함께한 이 청화백자는 현대를 사는 우리들에게도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영감을 주고 있다.

 

전시에 참가자격이 주어진 세계적으로 알려진 40여명의 디자이너, 아티스트들은 그 영감을 어떻게 창의적으로 도자, 조각, 글래스, 인물상, 구두, 오브제 등의 작품을 통해서 풀어내었는지 살펴보자.

그들은 부, 권력, 아름다움, 가족, 이국, 식민주의, 무역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아우르고 있다. 이 풍부하고 다양한 세계 유산에 영감을 얻어 작가들은 자신이 속한 곳의 문화적, 사회적, 역사적인 이야기를 포함하는 현대적인 작품을 만들었다고 한다. 관람객이 전시회를 찾았을 때 기획 의도를 잘 전달하고 이해를 돕기 위해 ‘문화적 위장’, ‘기억과 서사’, ‘추상적인 해석’, ‘정치적 의미’ 이렇게 네 개의 주제로 나누었다.

첫 번째 주제인 ‘문화적위장Cultural Camouflage’에 속한 네 명의 작가를 소개해 보겠다.

한국인 부모님을 둔 스티븐리Steven Young Lee는 현재 미국 몬타나주의 헬레나에 위치한 도자예술을 위한 ‘아치 브레이 파운데이션Archie Bray Foundation for the Ceramic Arts’에서 레지던트 아티스트 디렉터로 있다. "나의 작업은 어떻게 현실이 경험과 환경에 근거하여 생성되는지 검토하는 것이다. 나는 정체성과 문화의 선입견이나 편견에 도전하고 질문하고 싶다."라고 밝힌 그는 이번 전시에 흔하게 볼 수 있는 대칭적인 조선왕조의 화병을 독특한 개성으로 갈라지게 표현하고 그 입구가 열린 상태로 있는 "풍경과 나비가 있는 꽃병Vase with Landscapes and Butterflies(2012)"을 출품 했다. 이 작품을 통해 그는 기존의 미학적, 기능적 관습과 아이디어들을 깨부수고 벗어나서, 새로운 블루와 화이트가 문화와 시대를 넘어서는 미학적 언어로 재해석됨을 연구 할 수 있다고 한다.

 

 

두 번째 작가인 유리 아티스트 송민정은 영국에 거주하고 있는데, 16~19세기 유럽과 중국의 청화백자를 모방한 하이브리드 유리 작품들을 출품했다. 그녀는 동양 문양의 모티프부터 추상적인 무늬까지의 변형과정을 뜨거운 유리의 유동성을 이용한 작품 「중간성In-betweenness II」을 선보였다. 특히 유리의 유동성fluidity을 물리적 성질로서만이 아니라, 상징적으로 해석하여, 과거 둘로 양분화된 동양과 서양의 문화의 중간에 위치하는 청화백자를 중간성이라는 개념과 동일시했다. 16세기 베니스에서 청화백자를 모방한 하얀 불투명 유리(데코레이션은 청화백자의 문양을 주로 모방함)가 만들어짐으로써, 동양과 서양의 혼합된 오브제가 탄생되었던 역사적 레퍼런스를 배경으로, 그녀는 이 작품에서 투명과 불투명, 블루-화이트, 형상과 추상의 중간단계를 표현해 내어서, 청화백자와 동양문화에 대한 직접적인 참조보다는 유리의 유동성을 통해 이러한 중간성을 은유적 추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고 한다.(패턴자체가 유리의 움직임으로 왜곡되면서, 알아보기 힘들게 변형됨으로써 패턴이 추상화됨)

 

세 번째 작가, 아리조나주립대학 도예과 교수이자 널리 알려진 도예가, 커트 와이져Kurt Weiser는 한 쌍의 청화백자를 선보였는데, 그 이유로 그가 보아온 수많은 빅토리안 저택의 사진들 속에는 청화백자 컬렉션이 있었고 그것들은 주로 짝을 이루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시대 사람들이 대칭을 좋아하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고 했다. 또한 작품 표면에 그려진 형태는 피카소의 큐비즘 그림들에 영향 받은 것이라고 했다. 필자의 생각에 이번작품은 그의 과거 작품들과 완전히 다른 제작과정을 거친 것으로 보였기에, 별도의 이메일을 보내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이번 전시를 위해 사용했던 제작방법을 이렇게 설명했다. "보통 때에는 표면에 차이나 페인트를 사용해왔지만 이번에는 유약 밑에 코발트블루를 사용했다. 이번 작품들을 전통적인 한 쌍의 중국 화병을 큐비스트적인 버전으로 만들었다. 이전의 작품들과 같이 이미지형상들이 도자기 표면에 담겨 있다. 단지 형태만 다를 뿐이다. 그 이미지들을 그리는 것은 내게는 새로운 도전이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검토하면서 바꾸어야 했다." 이런 작업은 그에게도 처음으로 하는 시도였기 때문에 작업이 끝날 때 까지도 확신이 없었다고 했다. 이런 식의 작업방식은 무척 재미있기는 하지만 실패하기 쉬울 수 도 있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다음과 같이 자신의 작업에 대해서 언급했다. "나의 작품은 새로운 개인적인 아이디어를 청화백자라고 하는 모든 사람이 잘 알고 있는 다른 문화의 옷에 입히는 것이었고, 이것은 뭔가 새로운 것을 이용하여 예기치 않은 방법으로 기존의 것을 위장한 것처럼 보였다. 그런 이유로 나의 작품이 속한 그룹이 ´문화적 위장/변장´이 아닌가 싶다."

 

네 번째 작가 크리스안테만은 18세기 유러피안 포슬린인 물상figurine에서 영감을 받아 이번 전시회에서도 포슬린으로 만든 속옷만 입은 여자가 벌거벗은 남자의 무릎 위에 앉은 형태의 작품을 전시했다. 화려하게 장식된 소파와 다기, 접시로 장식되어진 세트 위의 장면들은 두남녀의 관계를 더욱 친밀감 있게 보이는 분위기를 자아낸다. 필자의 월간도예 기사 2011년 6월호에도 소개됐던 크리스는 작품의 컨셉을 18세기 유럽 상류사회의 티파티 등에서 가져왔는데, 인물상들과 함께 묘사된 가구나 실내장식은 그 당시 작품들에서 모티프를 따와 조금씩 변경하고, 거기에 프레스몰드로 찍어 낸 뒤 손성형으로 조작한 벌거벗은 인물상들을 추가해서 남녀의 묘한 관계를 그려낸다. 러스터와 세라믹데칼로 포슬린 표면에 장식적인 무늬를 넣어서 남녀의 묘한 분위기가 극대화하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 출품한 작품에 대해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기억하는 한나는 항상 청화자기에 대해 갈망했다. 언제나 마이센 포슬린 작품들에 둘러쌓여 있었고 유럽에서 가장 전통있는 포슬린 생산지에서 일했을 뿐 아니라, 지척에서 볼 수 있었던 Augustus the Strong의 모든 컬렉션은 그러한 열망을 더욱 부채질 했다. 청화백자는 나의 끝없는 영감의 원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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