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2013.03월호 | 특집 ]

달항아리 - 강민수
  • 편집부
  • 등록 2013-03-27 17:51:21
  • 수정 2013-04-01 14:31:19
기사수정
  • 달항아리 - 강민수

달항아리 작가

강민수 KANG MIN SOO

강민수는 단국대학교 도예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개인전 7회와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현재 단국대학교 도예과에서 강사로 활동 중이며 경기도 광주에서 장작가마를 짓고 백자달항아리를 빚고 있다.

 

_?xml_: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01 도예를 시작하게 된 계기(인연)에 대해서

2살 때 심하게 홍역을 앓은 뒤 청각을 잃었습니다. 그 후 30여년 소리 없는 세월을 살았습니다. ‘주변에 소리가 없다’는게 어떤 고통인지 일반인은 짐작조차 하기 힘들 것입니다. 갓 태어난 아기가 옹알이를 하고 “엄마”라고 말할 때까지 적어도 2천번 이상은 들어야 한다고 합니다. 못 듣는 상태에서 입모양 만으로 말하게 되기까지 저는 지독한 노력을 기울였고 부모님은 그런 제게 다양한 것을 접하게 하셨습니다. 그 중 미술이 제 흥미를 유난히 자극해 도예를 전공하게 되었습니다.

 

02 자신의 예술관에 영향을 준 인물

대학시절 청각장애가 장점이라고 “도예작업을 하는데 잡다한 소리를 듣지 않아 넌 복 받은 놈이다”하시며 언제나 힘과 용기를 주신 스승 박종훈 교수님 덕분에 또 다른 나를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대학 시절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해 놓여 있는 백자달항아리를 보고 그 순간 스승님의 말씀을 100퍼센트 알아듣지 못했지만 분명 백자작업이 제 성격과 어울릴 것 같다는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유리관 속의 백자달항아리를 보는 순간 희고 둥근 형태, 무언가 모른 편안함과 후덕함, 소박하고도 한국적인 미를 담은 하얀 원형의 도자기는 그 어떤 도자기보다도 빛났습니다. 이것이 백자달항아리 작가로써의 미래의 제 모습이라는 꿈을 꾸게 했습니다.

 

 

03 나에게 달항아리란?

달은 언제 보아도 좋은 친구를 보는 것처럼 푸근한 마음을 느끼게 합니다. 추운 겨울밤 어두운 길을 비추는 것도 달이 있으면 외롭지 않게 걸어갈 수 있는 것처럼 푸근한 것이 달입니다. 이런 푸근한 마음을 지닌 백자달항아리이기때문에 우리의 마음을 간직하고 있는 그 그릇이 그냥 좋습니다.

 

04 나의 흙 작업 과정 중 가장 특별한 것

백자의 색은 흰색이지만 설백색, 우유빛 색, 청백색 등 아주 많은 미묘한 색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백자 작업을 하는 많은 작가들이 있는 가운데 자신 만의 독특한 백자색이 있을 것이다. 나 또한 내가 마음 속으로 원하는 백자달항아리를 만들기 위해 흙과 유약을 직접 만들어 쓴다. 지금은 양구백토와 하동 카오린을 섞어 쓴다. 흙과 유약....만족하다 싶으면 욕심나는 이것들...이것이 백색의 매력인 듯하다. 그래서 나는 아직도 미래에도 흙과 유약 연구에 대해서는 진행형일 것이다. 또한 달항아리를 더 아름답게 만들려고 정확한 원형을 만들려고 일부러 애쓰고, 흙을 윽박지르지 않는다. 약간씩 뒤틀리면 뒤틀린 대로 넉넉한 마음으로 백자달항아리를 빚는다.

 

05 작품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은 순간

2007년 인사동 가나아트스페이스에서 백자달항아리 전시했던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미 이전에 항아리를 주제로 개인전을 몇 번했지만 이때는 오로지 백자달항아리 20여점 만을 전시하였다. 나의 진심을 담아 빚어온 작품들이 대중들에게 감동이 전해졌었고 그 전시를 통하여 나는 또 다른 배움과 깨달음, 한걸음 내딛는 계기가 되었다.

 

06 현재의 가장 큰 고민은

도예가로서 예술가로서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해 보았을 것이다. 요즘 나는 달항아리를 빚어내는데 몇 년간 전념하였다. 그러다보니 현실과 이상의 적절한 타협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가족이 있고 작품활동을 하다보면 경제적으로 매우 큰 부담이 때때로 따른다. 아내가 생활자기를 하면서 도움을 주고 나는 수강생을 받아 생활하지만 때론 나만의 이기적인 생각일지 모르겠지만 현실에서 벗어서 작품활동에만 전진하고 싶다.

 

07 자신이 추구하는 작가로써의 철학이 있다면

세상이 아무리 변한다 해도 달이 변하지 않은 것처럼 척박한 마음을 달래 줄, 변하지 않는 그 무언가를 필요로 하는 우리에게 나는 백자달항아리를 계속 보여줄 것이다.

 

08 도예계 선배 혹은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누구나 살아가다 보면 장애와 고난이 있을 수 있다. 장애는 의지만 있으면 극복할 수 있고 무엇이든지 끊임없는 노력 없이는 될 수 없다. 우리는 항상 긍정적인 생각과 행동을 해야 한다. 또한 보다 나은 작품활동을 위하여 제 역할을 찾아 남의 눈을 의식하는 선택이 아니라 당당히 자신의 길을 결정하고 선택하는 몫으로 여겨야 한다.

 

09 다음 세대를 이끌 도예인로써 꿈꾸는 ‘우리 도예계’

작업을 하다 보면 대체 대중화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도자예술의 대중화를 위해 한걸음 나아가 우리 도예계의 발전을 기대한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시대의 변화에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할 것이며 넓은 시야를 확보하고 독립성과 자유성, 창의력과 실험정신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러한 개념을 도예계가 만들어내는 것은 작가들의 역량이다.

 

 

0
비담은 도재상_사이드배너
설봉초벌_사이드배너
산청도예초벌전시장_사이드배너
월간세라믹스
전시더보기
작가더보기
대호단양CC
대호알프스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