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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5월호 | 해외 ]

아주 맛있는 그리고 무례한 ceramic
  • 편집부
  • 등록 2013-03-08 08:58:43
  • 수정 2013-03-08 08:5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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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맛있는 그리고 무례한 ceramic

레베카 윌슨REBECCA WILSON

 

김효선 영국리포터

 

 

지난 호에 연재 되었던 스코틀랜드Scotland Coburg studio의 세라믹 작가들 중에 첫 번째로 소개하는 작가는 레베카 윌슨Rebecca Wilson이다. 그녀는 현재 스코틀랜드에서 유망한 젊은 작가 중에 한 명이다. 다수의 명망 있는 전시 참가와 세 번의 ‘Collect’[1]전의 참여 작가였다는 것으로도 그것을 증명한다.

그녀는 작품의 주제로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이템을 콜라주 표현 방법으로 빌어 유쾌한 사치품을 표현하고 있다. 이는 버려지는 골동품이나 일상에 쓰이는 우리가 쉽게 버리고 간과 할 수 있는 오브제들을 Charity shop[2] 이나 car boot sales[3]로 구입해 몰드를 만들고 캐스팅을 하면서 자신만의 표현 방법으로 생명력을 불어 넣고 있다. 가치를 다한, 값싼 오브제들을 자기Porcelain나 본차이나로 만들어서 값어치가 덜한 오브제들에게 호사스러움과 가치를 더해준다. 옛부터 유럽에서는 포셀린Porcelain 도자기를 소장하고 있다는 것이 부의 척도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역사적 바탕으로 인해 주요 전통 왕실에 가보면 포셀린Porcealin 방이 따로 있을 정도이다. 그러므로 포셀린Porcelain을 사용한다는 것은 호화스럽고 값비싸다는 의미라 할 수 있다.

그녀의 주된 작업 방법은 슬립캐스팅이다. 특히 성형 당시 근본적인 매체의 문제라든지 다른 이유로 인해 버려지는 것들을 재탄생 시킴으로써 새로운 특징을 가진 형태로 만들어 나가고 있으며 일시적으로 변하기 쉬운 물질적 특징들을 부각시킴으로써 전통적이고 형식적인 성형 방법을 중단하고 새로운 방식을 구축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 실 예로 조명을 만드는데 있어서 슬립 캐스팅을 하고 그 슬립을 흘리는 방식으로 표현한 작품인 light spill을 들 수 있다. 전통적 성형 방법 즉 올바른 성형 방법을 이렇게 흘러 내리는 부분을 잘라내서 깔끔한 마무리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그녀는 이러한 것을 자신의 조형적 언어로 형상화 하여 새로운 형태와 사용하지 않은 성형 방법에서 오는 효과로 작품의 미적, 조형적 가치를 높여주고 있다.

 

 

 

성형 방법 중에 또 다른 특성은 케이크 장식할 때 쓰는 도구를 사용하는 것이다. 이 도구로 인해 작품의 장식성은 물론이고 관능적인 면도 보여준다. 도자기 만드는 과정이나 제과, 제빵을 하는 과정은 비슷하다. 그녀는 이러한 과정을 작업으로 승화 시킨다. 또한 그녀는 현시대의 편리의 심볼인 일회용품들을 objects des arts[4]로 승화시킨다. 이는 다시 말하면 포셀린과 부적당한, 중요한지 않은 그리고 우발적으로 생긴 매체의 창조물로 우리가 무엇을 욕구하고 무엇을 선택하여 탐닉을 하는지에 대한 가치의 아이러니에 관한 표현이라 한다. 이러한 기본적인 이론과 테마를 바탕으로 네 개의 다른 타이틀로 설명하려 한다.  

 

더러운 부패한 복숭아 : 이 작품은 Eat me: keep me 라는 테마의 일환으로 근작이다. Eat me: Keep me라는 제목에서 느끼듯이 관능미가 느껴지는 어찌 보면 페미니즘적 표현이라 생각할 수 있으나 그녀의 주된 이론에는 페미니즘에 대한 언급은 없다. 페미니즘이라는 무게감 보다는 관능적 아름다움과 우화적 표현이 더 그녀의 작품에 적합한 표현이라는 생각이 든다. Eat me; keep me라는 전작 중에 접시 위에 관능적 포즈를 한 여자를 드로잉하고 그 여자가 과일을 들고 있거나 과일의 전사를 접시 위에 장식함으로써 작가가 의도를 했든 아니든 간에 보는 이로 하여금 관능미를 느끼게 한다. 기능을 가진 접시에 과일이나 다른 오브제들을 꼴라주 함으로써 단지 접시의 기능이 아닌 오브제의 기능을 첨부시킨 표현방식이다. 또 다른 시리즈 중의 하나는 컵 케이크를 만드는 종이 위에 작은 여성의 인형을 만들고 여성의 얼굴 대신 체리를 올려 놓음으로써 단순한 장식적 기능을 갖춘 인형이 체리라는 과일로 인해 관능적인 오브제로 둔갑을 하였다. 이런 전작을 바탕으로 한 더러운 부패한 복숭아는 기능을 가진 작품이 아닌 오브제로써 부패해 가는 복숭아에서 나오는 과즙을 제빵 할 때 사용하는 도구를 통해 레이스를 만들고 그것과 같이 여러 포즈의 다리를 연결함으로써 과일, 과일에서 나오는 과즙과 여성의 다리로 관능미를 극대화시키고 있다. 이는 자기 탐닉에서 오는 표현이라고 한다. 일상에서 오는 모든 것들과 그 것들의 귀중함에 대한 자기 성찰적인 작가 자신의 탐닉으로 비롯 되며 역사적으로 고가치의 개념을 지닌 자기 만드는 기법과 그보다 하위에 있는 제과, 제빵 만드는 과정에서 오는 반대 급부적인 것들에 균형을 맞추는 표현에 일환일 수 있다고 한다. 감미로운, 부끄러움을 모르는 작은 숙녀는 자기 탐닉의 덧없음에 대한 욕구를 의미한다. 이 더러운 부패한 복숭아는 과일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과일 특성 중에 하나인 즉 흐르는 과즙과 여성의 다리를 통한 표현은 보는 이에게 욕구와 흥미를 부추겨서 관능적인 미를 부각 시키면서 과일 본연의 특질을 변형시켰다. 자칫 보면 과일이라고는 생각을 할 수 없고 여성의 속옷이라는 착각을 하게끔 한다. Eat me: Keep me 시리즈에서 나오는 과일은 단지 먹는 과일이 아닌 관능적인 표현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또 다른 오브제임을 알 수 있다. 과일이 이렇게 관능적일 수 있을까? 과일과 여성의 시각적 관계, 조형적인 관계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끔 하는 작품이다.

  

Blow me : 수집할 만한 그러나 가치 면으로 볼 때 그다지 가치가 높지 않은 향수병을 가지고 섬세한 표현을 한 것으로 작가의 새로운 시도가 선보이는 작품이다.  포셀린과 유리로 제작한 이 향수병에서도 인형의 얼굴은 없고 얼굴대신 향수를 뿌릴 수 있는 고전적인 분무기로 장식을 하였다. 도자기 조각 향수병의 복구는 현 시대에 소외 시 되어가고 있는 향수병 특히 분무하는 고전적인 이러한 향수병에 대한 향수이다. 또한 새로 미화한 기능을 부여 함으로써 이러한 향수병을 다시 현 시대에 누구나 하나쯤은 자신의 화장대에 수집하고 싶게끔 탐나게 만드는 즉 탐닉의 목적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유럽 역사에서 한 번쯤은 볼 수 있는 이러한 도가지 향수병을 우리는 잊고 살고 있으며 소외 시 하고 있는데 작가는 이러한 고전의 향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옛 정취를 복구, 탐닉하고 그것을 관객과 나누려고 한다. 여인의 우아한 자태와 섬유로 된 향수 분무기가 묘한 조화를 이루며 관능적인 미를 나타내고 있다. 만약에 이 도자기 인형에게 얼굴을 부여하고 다른 방법 다른 재료들로 향수병을 표현 했다면 여인의 동작에서 나오는 우아한 미를 표현 못했을 것이고 관능미는 살릴 수 없을 것이다. 이것이 작가가 가져야 할 감각이고 작가의 감각과 눈썰미가 얼마나 작품을 다른 방향으로 승화 시킬 수 있는지 제시해주는 작품이라 생각한다.

 

가장 아름다운 종이 ware : 이 작품의 모티브는 버려지는 물건에 대한 이야기 이다. 현재의 소비 문화에 대한 이야기 즉 편리에 의해 발달되는 일회용품들에 관한 이야기 이며, 버려지는 물건들, 소외되는 물건들에 대한 가치 부여라 할 수 있다. 작가가 선택한 버려지는 소비 문화에 대한 아이콘은 일회용 컵이다. 인간 사회에서 종이컵은 무수히 많은 편리를 주나 반대적으로 오염도 시킨다. 이러한 일회용 컵을 종이로 재현하였고 그 다음에는 도자기로 재현을 하였다. 특히 종이로 재현을 할 때에는 핸드 메이드 종이로 작가가 드로잉하고 직접 제작을 하였는데 이 버려지는 종이 컵을 일반적인 컵이 아닌 유럽에서 최고의 가치를 가지는 델프트Delft 자기의 전통적인 블루 델프트 패턴을 재현 하였고 영국의 웨지우드wedgewood의 자스퍼 웨어jasper ware를 재현하였다. 종이 컵을 전제로 똑같은 도자기 컵을 제작한 것이다. 이는 가치 없는 쉽게 쓰이고 버려지는 종이 컵에 유럽에서 최고로 치는 델프트의 패턴과 자스퍼를 입힘으로써 가치의 상승 효과가 있다. 이는 작가가 말하는 반대 급부적인 것에 대한 균형의 일환이라 할 수 있고 object des art의 또 다른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서 종이 컵의 통념적, 시각적 낮은 가치를 자기 즉 porcelain과 델프트와 자스퍼의 고가치로 표현함으로 보관할 수 있는, 보관하고 싶은 보물로 재창조하였다.

 

 

레베카Rebecca의 작품 중에는 작은 것에서부터 설치까지 다양한 조명 시리즈가 있다. 작은 것은 작가 개인의 상품이고 설치는 프로젝트에 의한 것으로 주로 박물관이나 전시장에 설치 되어 있다. 이러한 조명 시리즈를 성향별로 나누어 설명해본다.

 

Light Spill :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이 작품에서는 전통적인 성형방식에 대한 거부에서 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슬립 캐스팅을 할 때 흘러 내리는 슬립을 제거 하는데 이 작가는 이 흘러내리는 슬립을 이용 하여 조명을 만든 것으로 늘 볼 수 있는 젤리 몰드로 기본 형태를 만들었다. 영국은 음식물이나 디저트를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나 종이 용기에 담아서 판매를 한다. 그러므로 다양한 형태의 플라스틱 용기를 발견할 수 있는데 이러한 용기들을 몰드로 만들어 자신의 작업에 사용하는 작가들이 종종 있다. 레베카도 이러한 방식의 일환으로 몰드를 만들고 슬립을 흘리고 그 흘린 슬립에 전사로 표현 하였다. 이렇게 만들어진 형태에 전구와 복고풍의 리본으로 장식을 하고 빈티지 금속 장식을 부과하여 완성도 있게 표현하였다. 조명에 불이 들어오면 흘러내리는 슬립 위에 있는 과일이 탐스럽게 식욕을 자극하며 젤리 몰드에서 무언가가 흘러나오는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자세한 내용은 2012년 5월호 해외 부분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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