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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5월호 | 전시토픽 ]

그릇2012-초.대: 招待
  • 편집부
  • 등록 2013-03-08 08:54:11
  • 수정 2013-03-08 08:5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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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2012-초.대: 招待
GEU-REUT2012-INVITAION

2012.4.19.~5.20 서울 이도갤러리

 

 

이도갤러리 개관 2주년 기념으로 펼쳐진 <그릇2012-초대: 招待>전이 지난 4월 19일부터 5월 20일까지 열리고 있다. ‘홈파티 문화’를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는 도예가 이능호, 윤상종, 안정윤과 푸드스타일리스트 박연경, 홍신애, 정효진이 참여, 음식과 함께 어우러진 다양한 생활식기를 3개의 섹션으로 나뉘어 선보인다. 전시는 도예가 한 명과 푸드스타일리스트 한 명이 각각 팀을 이뤄 파티에 대한 컨셉을 정하고 그에 따른 그릇과 음식을 준비, 각각의 공간을 구성하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전시 준비기간 동안 푸드스타일리스트는 도예가의 작업실을 직접 방문해 식공간 연출과 현장에서 그릇을 사용하며 느낀 쓰임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첫 번째 섹션 《The Taste of Others》에는 도예가 윤상종과 푸르드타일리스트 홍신애가 만나 건강과 자연을 생각하는 친환경 커뮤니티 가든파티를 선보였다. 윤상종은 지난 2009년 뉴욕현대미술관MOMA, Museum Of Modern Art에 출품했던 식물 시리즈를 토대로 좀 더 다양한 품목을 구성, 센터피스, 접시, 볼, 화기 등 새로운 라인의 작품을 완성했다. 슬립캐스팅 기법의 그릇 위에 식물 형태의 양각문양을 새겨 시각적인 미를 더했고 그릇 표면의 시유 방법을 달리해 촉각적인 부분에도 섬세함을 담았다. 홍신애는 백자의 우아함을 살리기 위해 색감과 모양이 강하지 않은 부드러운 질감의 음식을 위주로 메뉴 구성을 했다. 들깨가루를 넣은 메밀전병 쌈을 비롯해 유자 소스를 곁들인 단호박 차조찜, 묵국수 등은 토속이면서도 그릇과 어우러지도록 음식재료, 색상, 맛, 건강 등 자연에 초점을 맞춘 음식들이다. 이번 섹션은 30대 젊은 층을 대상으로 사회, 문화적으로 떠오른 자연, 웰빙을 키워드로 한 가든 홈 파티라 할 수 있다.
사회구성원들에게 일상의 전환을 건내는 《Play with shadow》섹션은 도예가 안정윤과 푸드디렉터 박연경이 한 팀을 이뤄 자유로운 사교모임 파티를 마련했다. 자연물의 형태와 사람의 온기를 담은 작품을 지향하는 안정윤은 전체적인 그릇을 매치했을 때 어울리는 모노톤의 모던함과 여백의 미를 강조해 음식의 스타일링이 살아나는 작품을 선보였다. 요리방송, 푸드컨설팅, 메뉴개발, 쿠킹쇼 등 음식에 관련된 현장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박연경은 스탠딩 칵테일파티를 소재로 핑거푸드, 샐러드, 디저트 등 심플한 음식메뉴를 제안했다. 사회적인 사교모임 홈파티 컨셉에 따라 푸짐한 음식으로 먹는 것에 집중하기보다 사람들과의 소통, 놀이, 관계를 통해 즐길 수 있는 형태의 전시공간을 구성했다.
마지막 섹션은 전통한식 상차림에 변화를 준 파티로 친한 지인 및 외국손님들과 함께 편안하고 즐겁게 한국정서를 교감하는 《Korean Touch》홈 파티다. 도예가 이능호의 센터피스와 넓은 볼, 그릇은 마치 한복과 전통한옥 처마를 닮아있다. 블랙, 화이트 색의 모던한 그릇들은 높낮이와 크기가 다양해 공간 속 입체감이 잘 나타나 있다. 이러한 그릇 위에 정효진 푸드스타일리스트는 불고기, 수육 등 전통 음식들을 먹기 좋게 담아냈다. 한국 음식은 그릇에 푸짐하게 담아내는 것이 미덕이기도 하지만 정효진은 담음새에 변화를 줘 현대적이고 단아한 멋을 정갈하게 드러냈다. 풍성하지만 밋밋한 감이 있는 기존의 한식 상차림을 입체적으로 선보인 섹션이다. 이밖에 전시기간 중에는 이번 전시의 참가자들과 함께하는 토크쇼가 이벤트로 펼쳐진다. 지난 4월 25일에는 《푸드스타일리스트에게 듣는 음식과 그릇이야기》가, 오는 5월 9일에는 《도예가에게 듣는 문화와 그릇이야기》가 진행된다.


어떤 모임 장소에서 누구와 어떻게 파티를 즐길 수 있는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이 중점이 되어 서로가 초대한 사람이자 초대받은 사람이 되는 것이 파티의 매력요소이다. <그릇2012-초대: 招待>전은 거창하고 부담스러운 큰 행사파티보다는 내 집에 초대한 사람과 편안하게 나눌 수 있는 어울림을 위한 모임자리를 선보였다고 할 수 있다. 관객들은 푸드스타일리스트와 도예가가 어우러진 이번 전시를 통해 작은 홈파티 문화 속에서 다양한 음식과 그릇이 어떠한 모습으로 어우러질지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김성희 기자 masaderu@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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