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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6월호 | 전시토픽 ]

터키문명전 ‘이스탄불의 황제들’
  • 편집부
  • 등록 2013-03-07 17:39:53
  • 수정 2013-03-07 17:3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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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문명전 ‘이스탄불의 황제들’

The Civilizations of Turkey ´Emperors in Istanbul´

2012.5.1~9.2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

 

 

2012년 한국·터키 수교 체결 55주년 기념으로 열린 <터키문명전 : 이스탄불의 황제들>전이 5월 1일부터 9월 2일까지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선보이고 있다. 이번 기획전을 위해 국립중앙박물관 측은 터키 앙카라 소재 아나톨리아문명박물관, 이스탄불고고학박물관, 터키이슬람미술관, 톱카프궁박물관 등 총 4개의 터키 국립박물관을 방문, 소장 문화재 152건 187점을 직접 엄선해 이번 기획전에 펼쳐보였다. 전시는 기원전 3,000년 경 터키 아나톨리아 고대 문명 시기에 제작됐던 유물에서부터 19세기 오스만 제국 시기까지, 터키 역사의 전반을 다룬 고대유물들로 구성됐다.

 

<터키문명전 : 이스탄불의 황제들>전은 《히타이트와 고대문명》을 비롯 《알렉산드로스와 헬레니즘 세계》, 《콘스탄티누스와 동로마 제국》, 《술탄, 오스만 황재》까지 총 4부로 나뉘어 펼쳐졌다. 제 1부 《히타이트와 고대문명》에서는 터키 앙카라의 아나톨리아문명 박물관이 소장한 히타이트 제국 시기의 「설형문자 판」이 가장 눈에 띈다. 히타이트 시대의 법률문서인 하투실리 1세의 기부증서는 설형문자를 사용한 아카드어로 작성됐는데 설형문자는 고대 수메르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 이 증서에는 “왕의 말은 강철과 같아 바뀔 수도, 어길 수도, 무시할 수도 없는 것이며 왕의 말을 고치는 이는 목을 베겠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함께 전시된 기원전 3000년 경의 「황금잔」과 트로이에서 출토된 「금 팔찌」와 「금 귀걸이」는 당시의 높은 문화 수준과 뛰어났던 금세공 기술을 가늠케 한다. 2부 《알렉산드로스와 헬레니즘 세계》에서는 이스탄불고고학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꿈꾸는 에로스 상」을 주목해 볼 수 있다. 묘지나 묘비에서 사용됐던 것으로 추정되는 이 조각상은 현재의 아이든 지역인 고대 테라레스에서 발굴된 것으로 사랑의 신인 에로스가 헤라클레스의 영예와 권능을 의미하는 사자 가죽을 깔고 편안하게 잠들어 있는 모습의 조각이다. 이는 우리에게 천하의 헤라클레스도 에로스의 천진난만한 모습 앞에서는 한없이 약해질 수밖에 없었음을 상상케 한다. 이외에도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두상과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 두상, 그리스·로마 문명과 헬레니즘 양식을 확인할 수 있는 다양한 유물들이 전시돼 있어 당대 역사 속 주인공의 모습을 직접 만나볼 수 있다. 3부 《콘스탄티누스와 동로마 제국》에는 동로마 제국의 다양한 유물과 서로마 제국과 동로마 제국을 통합하고 새로운 수도 콘스탄티노플을 건립한 콘스탄티누스 1세(재위 306~337)의 두상이 전시됐다. 콘스탄티누스 1세는 혼란스러웠던 로마 제국을 하나로 통합해 재건하고 313년 밀라노칙령을 선포, 그리스도교 신앙의 자유를 인정한 황제였다. 그는 330년 비잔티움에 새로운 도시, 콘스탄티노플을 세워 번성하게 했던 황제로도 유명하다. 콘스탄티누스 1세의 대리석 두상은 코와 턱 부분이 거의 마모돼 실제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머리가 다소 크게 표현돼 있고 숱이 풍성한 짧은 앞머리를 가지런히 내려 빗은 모습이 보는 이로 하여금 깊은 인상을 갖게 한다. 뒷머리와 귀 부분에 금속제 왕관이 놓였던 흔적이 남아있는데 금속제 왕관은 현재 남아있지 않다. 오스만 제국의 황제들이 남긴 유물을 한데 모은 제 4부 《술탄, 오스만 황재》는 이번 전시에서 가장 주목할 만하다. 당시 황제들의 권력과 그들의 일상에 집중해 화려한 오스만 제국의 생활상을 직접적으로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시에는 세계를 제패했던 오스만 튀르크의 강력한 힘과 절대 권력자였던 술탄의 위상 그리고 자유로운 통치 이념을 통해 강성했던 오스만 제국의 화려하고 아름다운 문화재가 소개됐다. 특히 콘스탄티노플을 점령하고 이스탄불을 건립, 발전하기 시작했던 1453년부터 19세기까지 오스만 제국, 전 시기의 발전상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오스만 제국의 시대는 화려한 장신구와 무구에서 살펴 볼 수 있다. 특히 이즈닉 문양의 도자기 제작 기술이 우수했는데 여러 건축물에서 이러한 화려한 색상과 문양의 타일장식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도 흰 바탕의 도판 위에 포도나무와 자두나무를 그려 다시 투명한 무색의 안료를 발라 화려함이 오래도록 보전될 수 있도록 마감 처리한 타일이 공개됐다. 이 밖에도 스푼메이커의 다이아몬드와 에메랄드로 장식된 보검을 비롯해 금남의 구역으로 모든 이의 상상력을 자극했던 하렘과 하맘 관련 문화재, 동로마 시기 대표적인 건축물 아야소피아의 모자이크 장식, 푸른 타일 장식으로 인해 이름 붙여진 쉬레이마니예 모스크, 고대 이집트 태양숭배 사상의 상징물인 상형문자가 새겨진 오벨리스크 등 이스탄불의 거대한 문화유산 등이 4부 전시에 소개됐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종교적인 유물들과 특색있는 문화재를 통해 관객들은 당대 술탄의 화려한 생활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성희 기자 masaderu@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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