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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6월호 | 전시토픽 ]

‘동양도자전 10주년 전시’를 통해 보는 우리의 도자
  • 편집부
  • 등록 2013-03-07 17:37:51
  • 수정 2013-03-07 17:3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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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도자전 10주년 전시’를 통해 보는 우리의 도자

2012. 5.11- 5.22 세라믹스 창조센터 본관 2층 전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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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원 (재)한국도자재단 전시교육팀장

 

 

척박한 환경에서 다시 피어나는 한국의 도자

한국 근·현대 역사에서 6.25 전쟁이후 예술에 대한 관심은 적을 수밖에 없었다. 특히 공예에 대해서는 더욱 그러했다. 서구의 기술과 대량 생산력을 중심으로 한 산업화 바람은 공예에 대한 수요를 더욱 떨어뜨렸다. 그러다가 1970년대 말부터 경제가 조금씩 부흥되면서 한편으론 일본의 한국 전통도자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높아지고 상류층들의 예술품 수요가 늘어감에 따라 도자기의 수요도 점차 늘기 시작했다. 1960년대 자칫 끊길 위기에 있던 한국의 전통도자는 몇 몇 도공들의 노력과 전문교육을 받은 전공자들에 의해 다시 전통 기법에 대한 연구가 이뤄졌고, 대학과 해외 유학파들을 중심으로 이뤄진 현대 도자의 교육은 1970년대 후반부터 80년대를 거쳐 발전하게 됐다. 결국 한국 현대도자가 도자의 역사를 재건함과 동시에 발전을 이루게 된 시간은 고작 50년밖에 되지 않았던 샘이다. 그것도 국가의 정책적 지원이나 의식 있는 교육정책이 아니라 곳곳의 숨은 무명 도공이나 일부 선각자들의 치열한 움직임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전통과 현대, 디자인과 예술의 사이에서 갈등하는 우리의 도자

현대도예가 현대예술 표현으로서의 ‘도조陶造’와 공예로서의 ‘기’라는 양대 산맥에서 각자 발전하고 상호 작용하면서 지금에 이르듯이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게다가 우리나라의 도자는 오랜 전통이 뿌리 깊게 자리함에 따라 전승과 전통도자 그리고 현대도자가 동시에 계승, 발전하면서 다양한 도자군을 이루고 있다. 당연히 여기서 순수예술이냐, 대중적 디자인이냐의 문제가 작품 활동이냐, 생계유지냐의 문제와 맞물려 끝없이 부딪히게 된다. 결국 그 둘의 특징을 모두 담아내야 하는 ‘공예’가 바로 답일 수밖에 없고, 따라서 우리의 정서와 특징을 담은 도자공예로 발전해 가야함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러나 순수예술성을 추구하는 ‘도조’가 문제다. 하루 속히 우리의 ‘도조’의 가치와 위상이 순수예술의 영역에서 재평가 받아야하고 그를 위한 전시기획과 그 가치를 뒷받침하는 평론가들이 절실한 단계에 와있다. 세계는 한국의 도자를 보고 싶어 한다. 서양의 스타일을 모방한 현대도자가 아니라 진정한 한국의 도자예술을 보고 싶어 한다. 한국의 이미지를 직접 담은 것만이 아닌, 현대미감과 미학적 가치가 충분히 뒷받침된 한국의 선과 색, 감성을 담은 작품들을 적극적으로 보여줘야 할 때가 된 것이다.

 

 

‘2001경기세계도자기엑스포’를 통해 결성된 동양도자의 역할

척박한 역사적 환경과 힘든 역경을 딛고 현대 도예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즈음, 목적은 다른데 있더라도 한국 도예계에 행운이 찾아왔다. 바로 경기도 이천, 광주, 여주 3개 시·군에서 ‘경기도세계도자기엑스포’를 개최하게 된 일이다. 이 사건을 통해 세계의 도예계는 놀라게 됐고, 세계는 ‘한국’ 이라는 나라와 ‘한국 도자’에 대해서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고 결속한 단체가 바로 ‘동양도자전회’다. 세계행사인 이유로 각 대륙의 도자를 골고루 소개해야 하는 운영상의 문제와 공간적 한계성을 눈여겨본 도예계의 리더 역할을 맡은 교수와 작가들은 한국을 중심으로 아시아의 도자를 보다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그러한 사명감 아래 탄생한 것이 바로 ‘동양도자전’이다. ‘한국 현대도예가회’가 한국의 현대도자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단체라고 한다면, ‘동양도자전’은 우리나라의 전통도자와 현대도자를 아우르면서 주변 아시아 도자의 건재함을 보여주자는 취지에서 설립한 단체이며, ‘제2회 경기도자비엔날레’부터 꾸준히 소개된 단체다. 그러기를 벌써 10년을 맞아 ‘한국도자재단’ 이천세라믹스 창조센터(구 이천 세계현대도자센터) 제1전시관에서 전시회를 열게 됐다. 그래서인지 이전보다 훨씬 다양하고 밀도 높은 작품들이 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보다 많은 아시아의 좋은 작가들이 참여해서 명실상부한 ‘동양도자’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 숙제로 남아있다. 세계 도예계는 지금 한국의 도자를 원하고 보고 싶어하며, 한국을 방문하고 싶어 한다. 거기에 ‘한류열풍’까지 가세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의 문화, 특히 우리 도자문화를 보다 쉽게 알릴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부디 ‘동양도자전’이 우리 한국도자의 힘을 알리고, 아시아 도자의 위상을 지키는 선두에 서서 꾸준히 이어나가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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