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된 문화재는 땅속이나 바다 밑에 들어 있어 잘 알 수 없다. 그러나 건설공사와 같은 토지변형 과정에서 드러나거나, 발굴을 통해 그 모습을 알 수 있게 된다. 매장문화재는 유적과 유물로 구분한다. 유적은 흔적이 남아 있는 터로 선사시대 살림터와 조개더미, 옛 무덤자리, 건물자리를 말하며, 유물은 유적 안에 숨어 존재해온 것으로 질그릇, 석기와 같은 생활 도구와 각종 장신구들이다. 유물은 오랜 시간 동안 땅속에서 변화하는 환경 속에 묻혀 깨지고 무서지지만 그 존재의 확인만으로도 매우 중요한 역사적 의미를 지닌다. 고고학자들은 그 성격을 밝히기 위해 치밀하고 정밀한 조사를 하고, 그 결과물로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다. 특히 도자 유물은 역사의 재정립 뿐 아니라 우리 현대 도자예술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이번호 특집에서는 도자유물 발굴의 역사와 현재를 살펴보고 가마터 발굴을 통한 시대별 도자유물로 도자사적 성과를 확인한다. 또한 발굴과정에서 실행자가 겪게 되는 다양한 고백적 경험들을 듣고 이 시대 도자문화 형성의 올바른 방법을 찾고 향방을 가늠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