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연 도예전
TEAPOTㆍTEAPOT
2012.8.3∼8.9 수원 갤러리가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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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작가는 주전자라는 특정한 사물을 작품의 모티브로 삼고 있다. 각각의 주전자들은 기능과 실용에서 벗어나 마치 흑백사진이나 수묵화를 보는 듯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즉, 아날로그적 감성이 가득 담긴 상징물이며 과거의 회고이다.
주전자는 음용기飮用器로써의 본연의 기능과 더불어 꽃꽂이도 되고 화분도 되는 다양한 용도 뿐 아니라 생활공간의 격조를 높여주는 절제된 순수함에 시선을 멈추게 한다. 또한 흰 바탕의 공간을 가득 메우고 있는 반복과 중첩의 패턴화 된 이미지들은 현대 미술의 한 기법인 실크스크린기법으로 다소 상업적이지만 대중에게 어필하기 적절한 표현방법이다. 그동안 작가는 대중 문화적 소통방법으로 실크스크린기법을 시도해왔고 대량생산이라는 무한복제로 일상의 소재를 시각화하였다. 이렇듯 주전자라는 특정한 사물을 통해 발현되는 다양한 시도들은 대담하거나 파격적이지는 않지만 우리 삶의 풍경이나 정신적 가치를 따뜻한 감성으로 전개하고 있다.
화려한 색채와 실험적이며 타 장르와의 결합 및 탈장르적인 오늘의 미술계에서 수묵水墨과도 같은 흑백의 조화는 마치 가둬진 사물처럼 다소 답답하고 지루할 수 있다. 그러나 작가는 오히려 이를 적극 활용하여 마음의 치유를 통한 내면의 에너지를 표출하는 힐링아트Healing Art에 초점을 두고 대중과 호흡하고 소통하고자하는 것이다. 이는 도자예술을 통한 자유로운 교감의 기회를 제공하여 대중과의 간극을 좁혀 나감으로써 예술적 아름다움을 마주하고 생활의 여유를 찾는 중요한 역할 수행을 뜻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작가의 풍부한 조형경험의 축적은 정체성이나 전통성만을 강조하기보다는 현대적으로 재구성하는 다양하고 생생한 표현으로 대중과 더불어 휴식이자 치유이며 마음을 어루만지는 진정한 실용적 치유로써의 힐링아트Healing Art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본다.
이용욱 경기대학교 도예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