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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주 도자전-무유
  • 편집부
  • 등록 2013-03-06 11:34:41
  • 수정 2013-03-06 11:3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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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주 도자전

무유

2012.9.5~9.11 서울 경인미술관

2012.9.14~9.20 목포문화예술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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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작품들에선 쿵쿵한 된장 냄새가 난다. 작품들이 얼핏 보기엔 장독대에서 흔히보던 옹기의 색을 닮아서기도 하지만 장을 가르고 으깨진 메주가 다시금 항아리에 담겨 순전히 햇볕과 바람, 시간에 의해 구수한 된장이 되듯 무유소성한 그의 작품들은 순전히 불과 불이 만들어낸 재 그리고 시간에 의해 탄생한다. 그래서 그의 작품들은 된장 냄새나는 속 깊은 고향 친구같은 표정이다. 그런데 된장 빛깔의 투박하디 투박한 질감으로 표현해낸 것은 다름아닌 달 항아리.

새초롬 마알간 달 항아리의 전형 백자가 아닌 거칠디 거친 무유 달 항아리들은 어딘지 모르게 낯설다. 어떻게 평가하고 맞아야 할지 혼란스럽기까지 하지만 차분히 온 마음을 다해 작품들을 보고 있노라면 이내 곧 밋밋한 편견은 깨진다. 편견의 틀을 깨고 나면 어쩌면 무유 달 항아리는 달의 본질에 가장 가깝다는 생각이 자동적으로 떠오른다. 소원을 빌 때 애닯게 올려다보던 달이 아닌 달의 표면을 밟고 내려다 보는 듯한 느낌이랄까? 결코 지나침도 과장도 없는 진중한 해학을 알아차리고 나면 순백의 달 항아리가 주는 정숙함이 선명하게 겹친다. 또한 달 항아리 큰 작품들 사이에 무심히 존재감을 드러내는 화기들에서는 ´그래 맞아 이런 느낌도 있지´ 라는 재미가 함께 한다.

된장 냄새나는 달항아리, 무유도자기들은 작품준비 기간이 짧아서 아쉽다며 멋쩍은 웃음을 지어보이는 작가를 꼭 닮기도 했다. 불과 재가 스친 자연미와 닿지 않은 여백의 미를

있는 그대로 봐주기를 바라는 무심한 속마음이 드러난달까? 더하지 않은 자연스러움을 자연 스스로 찾도록 인내하고 또 인내한 작가의 고뇌를 감지할 수 있었다. 이런 고집있는 작가가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까지 든다. 그럴리 없겠지만 누군가 내게 ´도자기란 어떤 것인가요? 라고 묻는다면 ´흙과 불이 빚어낸 작품이지요´ 온전히 흙과 불이 빚어낸 그의 작품들은 내가 알고 있는 도자기의 정의다.

정희정 푸드스타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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