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나오리 축제
2012 Naori Symposia
2012.10.8~10.25 충남 태안군 이원면 나오리 일대 및 태안문예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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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지는 <나오리 축제>가 지난 10월 8일부터 25일까지 충남 태안군 이원면 나오리 일대와 태안문예회관에서 열렸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는 생태예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종합예술축제를 목적으로 축제 기간 내내 가지각색의 예술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프로그램은 《국제 레지던시 및 도예워크샵》과 《예술장터》, 최화정의 나오리 그룹 《무용공연》, 《생태미술 현장 작업 및 설치》, 《국제 도예교류 & 태안청자모색전 & 나오리레지던시 전시》, 《문화예술 체험행사》 등으로 다양하게 펼쳐졌다.
올해도 다양한 나라에서 온 작가들과 함께한 《국제 레지던시 및 도예워크샵》은 10월 8일부터 4일간 나오리 작업장에서 진행됐다. 참여작가는 전성철, 양승호, 라파 페레즈Rafa Perez(Spain), 쇼즈 미치가와Shozo Michigawa(Japan), 마틴 맥윌리엄Martin McWilliam(Deutschland)이 함께했다. 이번 워크샵에서 전성철은 접시나 컵을 물레로 만든 뒤에 해체 시키고 다시 재구성하는 작업을, 양승호는 어린이들 도예교육에 사용했던 새끼줄을 이용한 바구니 작업을 선보였다. 또한 쇼즈 미치가와는 슬립을 이용해 돌이나 나무 등과 같은 자연물의 질감을 살린 조형작품을, 마틴 맥윌리엄은 단순하고 고전적이지만 다소 편편한 구조의 항아리를 통해 도자기의 재발견을 보여주려 했다. 이번이 두 번째 워크샵 참가인 마틴 맥윌리엄은 “세계 여러나라의 워크샵을 다녀봤지만, 이곳 나오리에는 자연 그대로의 편안함이 있다. 이러한 분위기, 환경이 작업에 좋은 영향과 영감을 주는 듯하다.”고 말했다. 도예워크샵이 끝난 후, 14일부터는 근처 소극장에서 《예술장터》가 열렸다. 장터는 도예가들의 소품은 물론 주변 주민들이 가져온 의류, 생활용품, 책, 농수산물 등 다양한 품목의 물품들로 가득 찼다. 이날 행사에는 저렴한 가격의 물품들을 사려는 많은 발길들이 모여 성황리에 진행됐다. 판매수익은 이후 지역불우아동을 돕는데 쓰인다고 한다. 같은 날 소극장에서는 최화정의 나오리 그룹 《무용 공연》도 펼쳐졌다. 특별히 이번 공연에는 그동안 문화예술교육에 참여한 인근 지역 어린이들과의 합동공연으로 열려 더 뜻깊은 시간이었다. 더불어 강희준, 박형필, 이완규 등 생태미술가 10명이 참여해 ´애들아 갯펄로 달 캐러 가자´란 주제의 퍼포먼스 공연도 함께해 많은 호응을 얻었다. 이후 10월 15일부터 21일까지는 이번 축제에서 처음으로 진행된 《생태미술 현장작업》이 시작됐다. 강희준, 김도경 박형필, 양승호, 이용덕, 이완규, 정혜령, 허강, 황영환 총 9명의 작가가 참여한 이 프로그램은 그동안의 도예중심 행사에서 벗어나 조각, 설치 등 타 미술장르도 함께 했기에 의미가 있다. 《생태미술 현장작업》은 2007년 태안기름유출사고 때 임시로 만들어진 500m 구간의 솔향기길에 다양한 환경조형물을 설치, 보고 즐기며 걸을 수 있는 예술산책로로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다. 참여 작가들은 각각 재활용품을 이용해 주변 환경과 어울릴만한 설치작품을 선보였다. 이용덕은 「Bloom」이라는 주제로 미송과 송화가루를 이용한 설치작품을, 정혜령은 숲에 남겨진 그루터기에 굴껍질을 사용한 「기억하다」란 작품을 선보였다. 황연환은 「대지의 바람」을 주제로 다양한 오브제를 이용한 작품을, 김도현은 플라스틱 계란판을 이용해 「순환」을 주제로 한 작품을 나무에 설치했다. 김도현은 “기름유출사고 이후 태안에 처음 왔는데, 다시 깨끗해진 모습에 많이 놀랐다.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와서 다시 활기찬 태안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밖에 10월 18일부터 25일까지는 태안 문예회관 전시장에서 《국제 도예교류 & 태안청자모색전 & 나오리레지던시 전시》가 열렸고, 축제기간 내내 나오리 주변일대에는 도예 및 무용체험, 생태미술, 농어촌 체험 등이 활발하게 진행됐다.
<제6회 나오리 축제>는 이전에 비해 좀 더 총괄적인 생태예술창작축제의 면모를 엿볼 수 있었다. 나오리가 추구하는 ‘사람과 자연의 조화로운 교감’에 한발자국 더 다가섰다고 볼 수 있겠다. 축제가 끝난 뒤에도 나오리 내 소극장은 주민들의 무용연습공간 및 문화공간으로 사용될 예정이며, 《문화예술교육》도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에 있다. 이번 축제를 총감독한 양승호 도예가는 “태안 쪽은 문화에 대한 관심도나 지원이 낮은 지역이다. 이번 축제를 통해 문화적의식이 높아져서 예술인들이 더 신나게 즐기고, 또 사람과 예술, 자연 모두가 함께 어우러지는 지역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김효진 기자 namyoji@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