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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11월호 | 전시토픽 ]

2012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하반기 기획전-프리즘PRISM
  • 편집부
  • 등록 2013-03-06 10:59:56
  • 수정 2013-03-07 09:5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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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하반기 기획전

프리즘

PRISM

2012.9.26~2013.2.17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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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의 2012년 하반기 기획전 <프리즘PRISM>이 9월 26일부터 내년 2월 17일까지 미술관 내 돔하우스 제1, 2갤러리 및 중앙홀에서 열리고 있다. <프리즘>은 인간과 그를 둘러싸고 있는 주변 환경과의 끊임없는 만남을 뜻하는 의미로 전시에는 오랜 시간동안 교육자이자 현대 도예가로서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해온 강석영, 권영식, 박제덕, 신광석, 이수종, 이인진, 장수홍 등 총 7명이 참여했다. 전시는 2부로 구성됐다. 1부는 《7인의 빛》이라는 테마로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다양한 형태로 조명했고, 2부에서는 《예술과 인간가치》를 주제로 도자의 추상적 또는 구체적 형태 탐구를 통해 예술과 삶을 통합하는 장으로 펼쳐졌다.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돔하우스의 1갤러리를 들어서면 밤하늘의 북두칠성을 연상시키듯 배치된 7개의 방이 나타난다. 1부 《7인의 빛》에는 전시에 참여한 일곱 명의 작가들이 구축해온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드로잉 작품 40여점이 전시됐다. 창작 과정에서 떠오르는 영감을 구체화시킨 이미지와 다양한 드로잉, 조각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어 메인 전시인 2부 《예술과 인간가치》에는 작가 고유의 철학을 ‘흙’으로 표현한 7점의 설치 작품들이 펼쳐진다. 2부의 시작은 중앙홀에 놓인 이인진 작가의 작품에서부터 출발한다. 기의 형태로 조형된 철제 구조물 안에 다양한 형태와 크기를 지닌 도기들이 채워진 작품은 삶을 담는 공간과 그 속에 중첩된 인간 삶의 다양한 모습이다. 유약의 덧입힘 없이 불길의 흔적과 나뭇재의 날림을 머금은 그의 도기들은 자연의 섭리를 추구한다. 중앙홀 계단을 타고 제 2갤러리로 들어서면 이수종 작가의 달항아리가 관객을 맞는다. 작가는 완성된 하나의 백자 달항아리가 아닌, 벽에 그려진 달(항아리)이 점점 깨어진 백자로 물질화되고, 그것이 사유의 과정을 거쳐 다시 달이 되는 순환의 모습을 설치작품과 영상으로 표현했다. 권영식 작가는 사이버 가상 공간속에서 무너져가는 인간의 정신을 원시문화의 애니미즘을 토대로 한 인간과 자연, 자연과 사물의 관계와 소통을 통해 찾고 있다. 장수홍 작가는 단순한 형태의 반복을 통해 하나의 기의 형태를 만들어냈다. 자연 속에 숨겨진 이면의 다양한 모습과 규칙성을 통해 자연의 절대적인 생명력을 표현했다. 박제덕 작가는 원의 형태를 통해 모든 만물이 생과 사를 거쳐 자연으로 귀결되는 것을 표현, 무한한 자연으로부터 인간 삶의 지혜를 찾고자 하는 철학적 사유를 작품에 담아냈다. 신광석 작가는 푸른 코발트를 이용한 백자 도판 작업을 선보였다. 그는 정신적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선비정신과 자연의 이치를 추상회화를 통해 완성했다. 끝으로 기하학적 형태의 새하얀 백자들을 통해 대칭과 비례, 선의 완벽함을 선보인 강석영 작가의 설치작품이 전시의 대미를 장식했다.

이번 전시는 기획단계에서부터 ‘예술이 인간의 삶에 어떠한 가치로 내재하며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답으로써 만들어진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일곱 명의 작가들은 각자 오랜 시간동안 구축해 온 고유한 작품세계를 바탕으로 물질과 정신, 자연과 인위, 창조와 파괴 등 인간의 삶에 내재한 다양한 가치의 문제에 대한 심미적 해석들을 표현했다.

최정은 관장은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은 2012년 하반기 기획전 <프리즘PRISM>을 통해 안으로는 건축도자 전문 미술관으로서 도자영역에서 이를 찾고자 하는 것에 의미를 가진다. 또한 밖으로는 예술계에 새로운 창작방법론과 건축도자 발전을 위한 실천적 대안을 제시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쉽게 간과할 수 있는 삶의 중요한 가치를 되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주희 전시기획팀장은 “전시 참여 작가들은 모두 오랜 기간 동안 각기 독창적인 빛깔의 예술세계를 흙을 통해 표현해온 도예가다. 메인전시 외에도 그들의 드로잉이 전시된 1부 전시는 관람객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성희 기자 masaderu@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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