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영암도기박물관 기획전
남도에서 도예가陶藝家로 살다
Live as Potters in Namdo
2012.10.29~12.31 영암도기박물관 현대도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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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도기박물관의 2012년 하반기 기획전 <남도에서 도예가陶藝家로 살다>가 10월 29일부터 12월 31일까지 열리고 있다. 기획전 주제가 말해 주듯 이번 전시에는 전라남도에서 활동하는 4명의 도예가 김문호 김치준 송팔영 조재호가 전시에 참여, 작품을 선보인다.
기와집 조형작업으로 대표되는 김문호 도예가는 현재 전남 무안에서 승광도예원을 운영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손맛으로 빚은 독특한 질감과 인위적이지 않고 자극적이지 않은 색감이 특징이다. 사용하는 태토는 적토인 무안 흙으로 가마 번조를 거치면 기물이 검은 빛으로 변한다. 특히 작업장이 있는 월선리 마을 주변에는 철분, 사토질, 와목 성분이 든 점력 좋은 적토가 많다. 때문에 작품이 두껍거나 커도 불 속에서 잘 깨지지 않는다. 이런 흙을 이용해 최대한 자유롭게 작업을 진행, 작품을 완성했다. 이번 전시에는 기와집을 응용한 「기다렸어라」를 비롯해 석탑형태의 「바람 저편의 세월」, 「돼지」, 「동구 밖의 소리」, 「황금」 등을 선보였다. 전남 광주시에 위치한 아리랑공방 대표인 김치준 도예가는 자유로운 물레성형 기법을 추구한다. 그는 대칭적 구도와 평범함을 거부하고 형태의 일그러짐과 비틀림으로 작품을 만들어냈다. 「덤벙분청주전자」와 「검은간토기주전자」, 「새모양주전자」 등 겉모습만 보면 대충 만든 듯 같지만 직접 사용해 보면 절수에 대한 기능성이 뛰어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정형화 되지 않은 유려한 곡선하며 비뚤어진 듯 여여한 자유로운 선의 흐름, 이것이 그의 작품이 가진 특징이다. 전남 순천시에서 활동하는 송팔영 도예가의 작품을 보면 물레작업만으로 다양한 조형활동이 가능함을 알게 된다. 80~90cm가 넘는 「대호」를 비롯해 90년대의 소, 말을 주제로 한 조형작업과 근래의 「복어」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조형을 펼쳐냈다. 그는 이번 전시를 위해 최근 2개월 동안 초·재벌 44가마, 즉 22가마의 작업을 진행했다. 새벽이면 가장 먼저 일어나 물레 앞에 앉아 작업을 진행했고 전시마다 단 한번도 스스로 게을리 하지 않은 채 최선을 다했다고 자신있게 말하는 그다. 조재호는 현재 전남도립대학교 도예다도과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다양한 색감의 사발과 함께 조형물을 펼쳐보였다. 안료를 사용해 강렬한 터치의 붓질을 가미하거나 시유 자체를 두텁게 해서 가마 속 불을 통해 작품 속 문양을 자연스럽게 만들어냈다. 때로는 호수처럼 보이기도 하고, 고지도처럼 보이는 것도 있으며, 물고기처럼 보이는 것도 있다. 다채로운 색감과 질감, 그리고 화려한 문양이 특징이다.
김규하 영암도기박물관 학예연구사는 “현재 우리나라의 사회, 경제, 문화가 수도권 중심으로 진행돼 지역문화 및 지역예술인에 대해 관심도가 많이 떨어졌다”며 “남도의 도예가들이 가진 역량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를 통해 남도문화를 알리고, 남도민이 지역의 문화와 예술에 대한 긍지를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성희 기자 masaderu@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