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2013.01월호 | 전시토픽 ]

START CRAFT-K IN SEOUL
  • 편집부
  • 등록 2013-03-05 16:15:49
  • 수정 2013-03-07 09:22:38
기사수정
  • 자연풍치自然風致-은근慇懃과 해학諧謔

START CRAFT-K IN SEOUL

자연풍치自然風致-은근慇懃과 해학諧謔

2012.12.5~12.18 서울 인사동 아라아트

|박남희 2013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전시감독

전은 한국미술정보개발원이 지난 10월 한국미술정보의 장

 

http://www.koreanart21.com을 리뉴얼 오픈하며 세계를 무대로 새롭게 선보일 한국 현대공예가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프로젝트CTT:Craft’s Today and Tomorrow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전시 타이틀은 한국의 공예를 서울에서부터 새롭게 시작한다는 기획 의도가 반영된 제명이다. ‘자연풍치自然風致: 은근慇懃과 해학諧謔’이라는 소주제는 ‘동시대의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늘 인간과 자연의 본성에 토대를 둔 공예는 그 고유한 격과 멋을 찾고자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 현대 공예는 공예 본연의 가치에 충실하면서도 때때로 형식적인 혹은 질료적인 경계를 넘는 위트있는 실험을 해왔는데, 그들 작업의 기저에는 한국의 미적 감수성이 흐르고 있다. 한국적인 아름다움은 무엇보다 자연스러움, 혹은 자발적인 형식과 태도로 요약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자연을 닮은 예술적 표현과 시도가 늘 함께 해온 바, 자연의 격에 맞는 멋이라는 ‘자연풍치’로 의미 지었다. ‘자연풍치’는 그 내적 본질로서 ‘은근’과 ‘해학’이라는 예술의지Kunstwollen의 결과라 할 수 있다. 즉 자연의 격에 맞는 예술적 감수성이 공예가들의 손끝에서 꾸준하고 야단스럽지 않은 정성스러움의 ‘은근’으로, 다른 한편으로는 유쾌한 웃음을 웃게 하지만 메시지를 갖는 ‘해학’으로 드러난다.

전시에는 이같은 주제에 부합하는 작가들로 채워졌다. 은근慇懃, 겸양있는 정성스러움의 작가들로는 강설자, 강희정, 고욱, 권진희, 김동현, 김은주, 박서연, 박송희, 박정홍, 박종호, 백자현, 윤솔, 이민수, 이은주, 이정은, 이찬우, 정이은, 정미선, 정지민, 이가진, 이상민, 이화윤이 있다. 이들은 공예의 여러 질료적, 형식적 숙련과 특성을 진정성 있게 드러내며 그 본연의 가치를 충실하게 지켜내는 작가들이다. 해학諧謔, 유쾌한 그러나 의미있는 웃음을 짓게 하는 작가들로는 강승철, 구세나, 구은경, 김보연, 김상미, 김혜림, 문춘선, 박보미, 박주형, 박준범, 박지은, 비믹스Bmix, 신문영, 신예선, 신이철, 심진아, 오세린, 오정훈, 오화진, 위형우, 이윤희, 이학주, 임수진, 정세진, 조희은, 주혜령, 한성재, 홍지희, 황재원을 들 수 있다. 이들은 각각 질료적 형식적 경계와 시선을 넘나들며 시대정신이나 그에 따른 변화를 포찰하는 작가들이다. 참여작가 선정과정은 그들이 참여한 전시나 매체를 통해 알려진 이미지들을 1차적으로 리서치했고 전문가 자문위원들(최공호, 이인범, 임창섭, 정준모, 박남희)의 의견을 수렴해 인터뷰 대상자를 선정했다. 다음으로 인터뷰를 통해 작가와 작업의 특성과 가치를 발견했고, 그들이 지닌 재능과 가능성에 주목해 51명으로 압축했다. 무엇보다 학연이나 지연 혹은 단체의 소속 작가들을 선정의 단계에 포함시키지 않기 위해 현재 활발히 활동하는 가능성있는 젊은 작가들을 개별적으로 만나면서 선정이 이루어졌다. 이렇게 어려운 과정과 지속적인 리서치 과정의 결과로 만난 51명이지만, 아직도 만나고 싶은 작가들은 많다. 공예 작가들은 많지만 이들을 찾아낼 수 있는 정보의 장이 부재한 상황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재원 역시 한국미술정보개발원의 적극적인 투자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다. 이번 작가 선정과정에서 공예계의 현실적 자구책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또한 공예가 가진 잠재적 가능성에 주목하여 재원과 정보가 적정한 수준에서 확보되어야 한다는 것을 절감했다.

이번 전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핵심은 다양한 공예의 영역들을 한 곳에 모았다는 점이다. 다층적으로 상호간의 소통과 진단이 스스로 일어나게끔 하고자 한 것이다. 작가들에게는 그들이 가진 역량과 통찰력의 영역에서 이슈와 담론이 되어 상호간 성장하는 계기로서, 일반인에게는 공예의 가치와 의미를 재발견하게 하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다. 작가들과 관객들 모두 이런 의미를 가질 수 있었던 전시였길 바란다.

0
비담은 도재상_사이드배너
설봉초벌_사이드배너
산청도예초벌전시장_사이드배너
월간세라믹스
전시더보기
작가더보기
대호단양CC
대호알프스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