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스틴 미야카와 Dustin Miyakawa
| 번역_장남숙 Namsook Chang 도예가
하와이대학교의 미술학부에서 지난 7월 4주 동안 <제5회 East-West Ceramics collaboration> 행사를 개최했다. 환태평양 지역에서 날아온 10명의 작가들은 마노아 캠퍼스에 모여 각자의 자리에서 예술을 선도하는 전문가로서 서로 다른 문화의 교류를 위한 워크샵을 가졌다. 1995년에 이 행사를 처음 주도한 하와이대학교의 수잔 울프Suzanne Wolfe 교수와 브래드 테일러Brad Taylor 교수가 학생들과 함께 워크샵을 진행했다. 이 도자공동작업은 환태평양 지역의 대학들 사이의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한 일환으로, 하와이라는 독특한 지역상의 특징을 이용해 미술을 통한 동서양 문화 교류의 관문으로서 대학교의 역할을 담당하는데 그 의미가 있다.
기술 공유Sharing Techniques
스튜디오 내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작업 과정을 통해 작가들은 새로운 기술을 서로 공유할 수 있었다. 가장 귀중했던 경험 중의 하나는 각 작가들만의 특별한 제작방법과 그들이 사용하는 재료에 관한 것이었다. 그 예로 캐나다 작가 Ian Johnston과 미국 작가 Garth Johnson의 작업 방법은 매우 독특했다.
브리티시 콜럼비아 출신으로 건축가에서 조각가로 전향한 Ian은 일련의 진공 가압성형을 한 판 80개를 이용해 벽에 고정된 대형 설치물을 만들었다. 흙판을 아주 얇게 밀어서 타일 형태의 같은 크기로 잘라내고 색을 입혔다. 그 뒤, 3D형태의 오브제에 올려놓고 비닐봉투를 씌우고 진공압력기로 빨아들이면 압력이 가해져서 순식간에 흙판 위에 3D형태의 가압문양이 만들어 진다. 이런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타일 판은 cone 5에 환원으로 번조되고 이 타일 판들을 색의 흐름에 맞추어 설치하게 된다.
캘리포니아 작가 Garth 역시 시리즈작업을 선보였으며, 이미 제품으로 만들어진 자기질의 접시 위에 유약이 들어있는 볼을 넣은 총을 쏴서 얻어진 패턴과 저온 번조용 유약으로 사회 풍자 디자인을 핸드페인팅 하였다. 그의 과감한 실험은 다음 작품시리즈에서도 계속되는데, 착색 슬립을 이용해 그림디자인을 하는 Egg-bot라 불리는 컴퓨터로 조정되는 패턴디자인 로봇을 이용하였다.
작가의 실험적인 본성은 주방에서도 실력을 발휘했다. 그 곳에서 Garth는 CO2로 작동하는 휘핑크림 통을 사용해 포도와 파인애플 탄산수와 칵테일을 만들어냈다. 그는 이를 맛보기 위해 모인 사람들에게 만드는 과정들을 친절히 설명했다. 시작부터 끝까지 작업실에서 작업을 할 때나 그 외의 장소에서도 그의 다양한 창의성은 이번 워크샵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Vessel을 통한 가르침Teaching With Vessels
작가들과 학생들과의 대화는 항상 이 행사의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특히 홍익대학교 이인진 교수와 타이난 국립 미술대학 창칭유안Chang Ching Yuan교수는 모두 학생들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칭유안은 일련의 유기적인 형태의 조형물을 만들고 여러 겹의 다른 색슬립을 발라주었다. 각각의 조형물은 그것을 담기 위한 컨테이너 옆에 함께 전시되어지며 그 컨테이너 형태에 맞추기 위한 모델이 된다. 그의 작품에서 나타나는 여성의 해부학적 구조에 대한 가벼운 암시는 독특한 형상으로, 대만에서 계엄법에 의해 억압받던 세대의 대화 스타일과, 현재의 보다 민주적인 정치적 기후를 표현하고 있다. 그의 고향인 대만의 정치와 문화에 대한 그의 탐구는 자신의 작품을 넘어서 여러 작가 및 학생들과 밤 늦게까지 가진 토론에 까지 확대되었다. 워크샵이 시작될 무렵, 칭유안은 대학에서 제자를 길러내는 교수로서, 스튜디오 작가로서 작품 활동을 하고 싶은 서로 상충되는 욕망을 종종 이야기하곤 했다. 스튜디오에서 보내는 시간과 가르침을 통합하고자 하는 그의 노력은 이곳에서도 구체화되어, 학생들과 많은 시간을 보냈으며, 이인진 교수와 함께 사용하는 그들의 작업 공간은 여러 지역작가들과 학생들의 모임의 장소가 되었다. 작가들 중에 가장 작업을 많이 한 이인진 교수는 순식간에 물레작업한 그릇으로 선반과 가마를 가득 채웠다. 그의 작업의 최종 설치는 Malcom Davis의 시노유로 채색된 functional 도자기를 탑 처럼 쌓아 놓는 것이었다. 전통적인 한국적 형태에 대한 현대적 해석이 전통적인 일본 시노유를 미국식으로 받아들인 작가 Davis와의 공동 작업으로 완성되었다. 이 워크샵의 목적인 환태평양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문화 결합(퓨전)의 정신을 상징하는 결과물이었다고 생각된다. 이인진은 자신의 작품 중 제일 큰 거의 4피트 크기의 둥근 도자기 3점을 물레 성형 후, 하와이에서 작가이자 기술학교 선생님으로 활동하고 있는 Daven Hee에게 대형 도자기를 성형해보라고 제안했다. 이인진은 물레작업의 매 단계를 자세히 설명하면서 Daven을 이끌어 주었다. 그는 훌륭한 물레작가는 자기질 흙을 다른 어떤 흙과 똑같이 다룰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후에, 값비싼 실패에 빠져있던 Daven의 관심을 그것이 마치 대단한 일이 아닌 양, 흙에 대한 권위를 세우는 것으로 돌려서 마무리를 지었다. 또한 그는 다른 감정을 표현하는 것처럼 아무리 좋은 흙이더라도 작가의 손을 통해 안정적으로 반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설명해주었다.
장소 기념비적 조형물Monuments to Place
로사리오 구일러모Rosario Guillermo와 브레드 테일러Brad Taylor 두 작가는 엄청난 스케일로 작품을 만들어냈다. 각각의 컨셉은 지질학과 장소에 근간을 두고 있다. 로사리오는 최근에 사망한 어린 시절 친구에게 바치는 두 개의 거대한 암석 같은 조각물을 제작했다. 이미 그와 같은 거대한 스케일로 작업하는 것에 익숙해 있던 그는 강철 줄과 그라인딩 휠과 같은 험한 도구를 이용하여 작품을 제작하였다.
브레드 테일러 하와이대학교 교수는 볏짚과 슬립을 이용해 성형을 하였고 그 볏짚 때문에 소성 중에 가마 속에서 변형될 목적의 대형 구조물을 만들었다. 그의 대형스케일의 작업은 장석의 반응과 주변의 자연을 형성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지질학적인 반응에 대한 작업이다. 브래드 교수는 환경미술을 탐구하는 작가들 중 한 명이다.
작가들은 하와이에서 열린 워크샵 참석을 통해 다채로운 문화와 독특한 역사에 대해 배우는 반면, 세계에서 가장 전설적인 하와이 섬의 자연을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다음호에 계속)
East-West Ceramics Collaboration V (1)
Dustin Miyakawa
For four weeks in July, the University of Hawaii Art Department hosted its fifth East-West Ceramics Collaboration. Ten international artists from around the Pacific Rim converged on the Manoa campus to create work and promote cross-cultural dialogue amongst professionals operating at the art´s leading edge. University of Hawaii Professor Suzanne Wolfe, who launched the series in 1995, and Assistant Professor Brad Taylor managed the facility and student assistants throughout the workshop. The Collaboration was designed to foster relationships between institutions around the Pacific Rim, using Hawaii´s unique location to establish the University as a gateway for cultural exchange through art.
Sharing Techniques
The variety of creative processes operating in the studio allowed the artists to share new techniques with each other. Some of the most valuable conversations detailed the methods specific to each artist and their materials. Canadian Ian Johnston and American Garth Johnson´s approaches were truly unique.
Ian, the architect-turned-sculptor from British Columbia, created a large, wall-mounted installation using a series of eighty vacuum-formed slabs. Each slab was rolled, trimmed and painted, then formed against a 3D mold in a makeshift vacuum press. The resulting series of slabs were fired to cone 5, yielding slight color variations in areas of heavier reduction. Ian deliberately arranged the tiles to create subtle gradients in the final installation.
California artist Garth Johnson also worked in series, using a paintball gun and low-fire underglaze to "paint" designs on cast porcelain plates. His willingness to experiment continued into his next series, in which he used a computer-controlled art robot called the Egg-bot (originally designed to paint Easter eggs) to sgraffito designs through colored slip.
Garth´s experimental nature extended into the kitchen as well, where he used a CO2-powered whipping cream canister to make carbonated grapes and pineapples. He discussed the procedure in detail as people gathered to taste. In a similar way, the experience of observing work developing from beginning to end, and the diversity of creative processes at play in the studio, played important roles in the workshop.
Teaching With Vessels
Facilitating dialogue between artists and students has always been a major role in the East-West Collaboration. Hong-ik University Associate Professor Inchin Lee and Tainan National University of the Arts´ Associate Professor Chang Ching-Yuan both took time to constantly engage with the student assistants.
Ching-Yuan created a series of organic sculptures decorated with layers of colored slip. Each sculpture was displayed next to a holding vessel, modeled to fit its corresponding form. His final installation captured a precise visual tension between the colored sculptures and the negative space within each vessel. His work´s modest allusion to the female anatomy expresses the unique, almost veiled conversational style of a generation once repressed by martial law, and currently acclimating to a more democratic political climate. Ching-Yuan´s exploration of politics and culture in his home country Taiwan, extended beyond his work and into the many late-night discussions with artists and students.
Early on in the workshop, Ching-Yuan expressed his often conflicting desires to create work as a studio artist while becoming an instructor worthy of his students and institution. His approach to integrating studio time with instruction quickly became apparent, as he led student assistants though obstacles in their own work. Ching-Yuan shared studio and living spaces with another teacher, Inchin Lee; their work stations became a gathering place for artists and assistants alike. As the most prolific potter of the group, Inchin quickly filled carts and kilns with thrown porcelain vessels. His final installation featured a stacked tower of functional pots, glazed with a variation of Malcom Davis´ carbon-trap shino. Inchin´s modern interpretation of traditional Korean forms, paired with Davis´ Americanized adaptation of the traditional Japanese glaze, embodied the spirit of cultural fusion occurring throughout the workshop and Pacific Rim.
After throwing his three largest pieces, a series of round porcelain vases nearly four feet tall, Inchin turned his attention to assistant Daven Hee. Already an established artist and instructor in Hawaii, Daven was challenged to throw a large porcelain vessel in the shadow of Inchin´s latest series. Over the course of an afternoon, Inchin meticulously led Daven through each stage of throwing. He explained that a good thrower will treat porcelain like any other clay. He shifted Daven´s focus from the costly repercussions of failure, to establishing authority over the clay as if it were cheap and common. He explained that even the finest clay body responds to confidence, which is telegraphed though an artist´s hands like any other emotion.
Monuments to Place
Two artists created work on a monumental scale, each clearly rooted in the geology and location. Rosario Guillermo built two, large, rocklike sculptures dedicated to a childhood friend who recently passed away. Already accustomed to working at such a large scale, Rosario reached for heavy tools like steel rasps and grinding wheels to sculpt each piece.
University of Hawaii Associate Professor Brad Taylor began work on a chain of straw and porcelain-slip structures purposely designed to deform in the kiln. His "pyroplastic masses" respond to the formation of ceramic feldspars, and the geologic processes shaping the surrounding landscape. Brad was not the only artist eager to explore the environment. Staging a workshop in Hawaii gave the artists an opportunity to experience some of the world´s most legendary scenery, while learning about the rich culture and history of its peop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