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예모임 ‘상도회’ 주최
2011.5.28 이천 가마가 텅빈날
도예모임 상도회의 주최로 열린 <2011 무유장작페스티벌>이 5월 28일 경기도 이천시의 사기막골 가마가 텅빈날에서 열렸다. 강윤구 김영기 김학균 박선영 소재빈 서정선 신선 오주연 윤상현 이경은 최주연 한상현 등 12명의 회원과 10여명의 진행요원, 80여명의 도예 관련인 및 일반인 참가자가 참여한 이번 행사는 《라쿠시연》, 《물레시연》, 《장작가마번조》, 《도자기 판매》를 비롯해 다양한 《부대행사》로 나뉘어 펼쳐졌다.
행사일 오전 10시. 강윤구와 신선 도예가가 주축이 된 《라쿠시연》이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미리 준비해온 초벌 도자기 위에 유약시유를 했고 라쿠가마 안에 차곡차곡 재임한 후 1000℃의 온도 속에서 1시간 동안 번조시켰다. 꺼내진 기물들은 물, 톱밥 등의 환원 재료에 의해 급속히 냉각됐고, 기물 표면에는 유약과 연에 의한 다양한 변화가 나타났다. 신선 도예가는 “라쿠번조는 결과물보다는 임팩트 있는 과정이 매력”이라며 “짧은 시간에 다양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어 참가자들의 이목을 끌 수 있었다”고 전했다. 오후부터 시작된 김영기 오주연 서정선 도예가의 《물레시연》에서는 작가들의 다양한 표현 기법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먼저 김영기는 치즈형태의 사각 기를 제작했다. 물레를 이용해 두꺼운 원통형을 만들고 흙 외각에 둥근 막대를 이용하고 구멍을 뚫고 와이어를 사용해 직사각형으로 잘라냈다. 작가는 “이 기법은 저의 첫 전시(1991. 토도랑) 작품에 사용했던 작업기법인 만큼 애착이 많이 간다”고 설명했다. 오주연은 기하학적 형태의 항아리와 잔 작업을 선보였다. 정형화된 형태가 아닌 흙의 물성을 살린 자연스러움이 강조된 기법이다. 마지막으로 서정선은 트임 기법을 이용한 기 작업을 펼쳐보였다. 《장작가마번조》는 행사가 시작되기 전인 5월 25일부터 시작됐다. 이미 3일이 지난 가마 속 기물은 붉게 익어갔고 하늘 위로 피어오른 굴뚝의 그을음은 행사 분위기를 한껏 북돋았다. 삼삼오오 모여든 참가자들은 가마에 나무를 집어넣으며 장작가마체험을 즐겼다. 가마에는 회원들과 참가자들의 작품이 두 점씩, 총 100여점의 기물이 번조되고 있었다. 특히 가마에서 완성된 작품들은 올해 안에 열리는 상도회 단체전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이 밖에도 40%이상 저렴하게 내놓은 회원들의 《도자기 판매》, 바리스타를 초청해 선보인 《드립커피 시음》, 참가자들을 위한 《도자기 및 도자재료 경품추첨》 등 다양한 부대행사를 끝으로 행사가 마무리됐다.
상도회는 지난 1992년, 당시 서울시 상도동에 위치했던 김영기 도예가의 공방에서 첫 만남을 계기로 2008년 만들어진 도예가들의 소모임이다. 2009, 2010년에 두 번의 단체전을 펼쳤고 이번 <무유장작페스티벌>을 선보임으로써 도예모임으로의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 오주현 상도회 회장은 “첫 행사인데도 예상외로 많은 수의 인원이 참여했다”며 “이번 행사를 토대로 계속해서 <무유장작페스티벌>을 펼쳐나갈 계획이며 더욱 다채로운 행사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김성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