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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5월호 | 해외 ]

멕시코 아메리칸
  • 편집부
  • 등록 2011-07-12 18:09:12
  • 수정 2011-07-13 08:5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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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안 그라나도스 Juan Granados

전신연

도예가, 미국리포터

 

이번 호에서는 올해의 미국 도자예술 협의회 학회NCECA에서 자신의 작품 세계를 선보인 멕시코 아메리칸, 후안 그라나도스Juan Granados를 소개해 보려고 한다. 필자와는 2년 전 아리조나 학회에 참가하러 가는 비행기 안에서 옆 좌석에 앉은 인연으로 인사를 나누고 학회 중 우연히 다시 만나 한참 동안 이야기를 나누었던 텍사스 텍 대학Texas Tech University의 미술대학 도예과의 부교수로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도 아주 편안한 느낌을 주고 소박하고 정감있는 말솜씨로 자신을 표현하는 작가이다.

하루에 세 시간씩 총 여섯 시간이 걸린 이틀 동안의 이번 학회 시연에서 첫날은 커다란 접시 형태의 형태에 조각적인 요소를 가미한 장식, 유약과 그의 번조 방식을, 둘째 날에는 조각적인 형태와 사진 이미지 마지막 번조가 끝난 도자물에 옮기는 각각의 순서/과정과 다양한 단계의 흙 준비과정, 어떤 재료들이 쓰이는지 등을 심도있게 다루었다고 한다. 두 개의 커다란 접시 형태의 작품 “Un Reflejo (반성)”, “Un Momento(한 때).”들이 NCECA Expo Gallery에서 학회가 열리는 동안 전시되었다고 한다.


흙 준비과정
그는 그가 원하는 프린트한 사진이 어디에, 어떻게 보여질 지를 염두에 두고 형태를 제작한다. 또한 그 형태가 어디에 놓여질까를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여러 겹의 아크릴릭 미디엄은 마르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드라이어를 이용해 한 겹을 바를 때마다 충분히 말려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미지 트랜스퍼링은 번조가 끝난 뒤에 하는 기법이므로 작품의 마지막 번조가 끝난 후에야만 할 수 있다.  만약 고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에나멜이나 페인팅 미디엄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필자의 요청에 따라 그는 비교적 쉬운 이미지 트랜스퍼링의 재료와 제작 과정을 공개했다.

 

이미지 트랜스퍼 제작
1. 컬러 프린트 용지에 담고 싶은 이미지를 프린트 해서 도자물에 맞게 자른다.
2. 붓으로 아크릴릭 미디엄을 4~5번 정도 배접하듯 얇게 한겹 한겹 칠한다. 종이는 보통 쓰이는 얇은 표준 인쇄지를 사용한다.
3. 아크릴릭 미디엄을 한겹 칠할 때마다 완전히 말리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 4-5번 정도 칠해야 한다.
4. 그것이 완전히 마르면 미리 준비된 번조가 끝난 도자물에 옮길 준비가 된 것이다.
5. 물에 담가 완전히 젖게 한 후 인쇄지가 물에 녹았을 때 살살 문질러 없애서 얇은 막의 아크릴릭 미디엄이 덮인 이미지만 남게 한다.
6. 깨끗한 도자 표면에 아크릴릭 미디엄을 한 번 칠하고 5번 칠한 종이를 뺀 이미지  아크릴릭 막을 붙인다. 마른 붓을 이용해 공기 방울과 주름을 없애고 평평하게 쫙 핀다.
7. 그 이미지가 완전히 마르게 둔다. 경우에 따라 그 위에 이미지들을 더 중복해서 쌓을 수 있다.

그는 작가의 변에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예술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언어이지만 개인마다 다르게 작용한다. 나의 작업은 나의 인생에서의 필수적인 것, 나의 삶의 성장 그리고 변화를 반영한다. 작품을 통해서 나는 나의 과거의 경험이 현재의 나와 소통하기를 원한다.
내가 흙을 사용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흙은 대지와 관련된 나의 경험과 배경을 자유스럽게 표현해낼 수 있는 매제이다. 나는 과거, 현재, 미래의 생태계 조건들이 우리들의 감각에 심각하게 영향을 끼친다고 믿고 있고, 또한 개인의 경험이 각자를 정의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여러 곳에서 여러 곡물을 재배하고 수확해 보았는데 그 때 느꼈던 보람과 기쁨을 살만한 자연환경을 유지하는 데에 대한 생각을 흙이라는 수단으로 표현하는 데에서도 똑같이 갖는다. 나는 처음 아티스트로서 작업을 시작할 때 여러 재료들을 가지고 고군분투했었다. 그러나 흙을 만난 이후에 작업을 하면서 긴장이 풀리는 것을 발견했다. 그 후 계속 작업을 진행하면서 흙이 가지고 있는 매력에 이끌려 더욱 다양하고 심오한 방식으로 나의 생각을 전하기를 시도했다. 그리고 내가 작가로서의 길을 걸어오면서 우선적으로 나의 과거의 기억과 경험이 현재의 나를 정의하는 가장 큰 요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누구이며 어디로부터 기인하였는가는 부인 할 수도 없고, 무시되어서도 안 되는 것이다. 나의 작업들은 계속적으로 미래에 대한 비전을 세우는 과거에 대한 반영이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자연에 대한 의존성이 그의 작품에 깔려 있는 주제이다. 그는 최근에는 예전에 다루었던 펌프같이 생긴 유기적인 주제인 씨앗, 뿌리, 잎새, 야채 형태를 모아서 더욱 유기적이고 기계적인 형상의 벽걸이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 인간와 산업이 지속적으로 자연을 훼손하며 그 자원을 이용하는데도 이토록 오랫동안 인류가 멸망하지 않고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은 참으로 경외스럽고 인상적이라고 했다. 많은 작품에서 그가 이용한 사진에 대해서 묻자, 그는 예전에는 환경 관련 주제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많이 다루었는데, 요사이는 개인사個人史, 특히 가족사에 보다 관심을 가지고 그것들을 어떻게 복원하고 보전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이를 작품에 도입했다고 한다.
그가 어렸을 때에 그의 집에는 카메라가 없어서 빌려서 찍을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별로 사진들이 많지 않았고, 그나마도 미국으로 이주하면서 없어지거나 훼손되고 심지어는 쥐들이 갉아먹기도 했다고 한다. 아주 적은 수의 사진들만이 남아 있는데, Familia Series”는 몇 장 남지 않은 사진들이 포착하고 있던 순간들을 보전하겠다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되었다. 기존의 사진을 있는 그대로 간직하기 위해서 일단은 스캔하고, 스캔된 디지털 이미지들을 그가 사물을 보는 방식에 기반해 변경, 중첩, 조작함으로써 그가 가지고 있던 과거에 대한 기억과 생각들을 재해석할 수 있었다. 또한 이 시리즈에서 모든 제목은 스페인어로 지어졌는데, 그 이유는 그가 어렸을 때에 사용했던 언어가 스페인어였고, 사진에 대한 기억을 되새기기에 그것이 적당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영어로 번역이 되었을 때에 대부분은 의미가 통하지만 그가 원하는 고유한 느낌을 나타내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고 한다.
다른 입체 작품들 역시 예전의 ‘Pump Series’와 관련이 있다. 그 시리즈에서는 인체의 장기를 닮은 각 부분에 두꺼운 유약을 입혀서 모양은 인체를 닮았지만, 오히려 사람의 몸에서 걸러져 나온 독소와 같은 느낌을 갖게 했다고 한다. 우리는 물, 공기, 음식, 식물 등 우리에게 필요한 자원을 흡수하고 우리의 것으로 만들지 못하는 부분들을 독소로 배출해낸다. 우리가 섭취하는 채소들 역시 토양으로부터 영양분을 얻는데 이들을 키우기 위해 사용되는 살충제, 제초제, 화학 비료들은 우리의 토양과 농민에게 나쁜 물질들을 축적하기도 한다. 이렇게 재배된 채소들은 우리의 에너지원이 되기는 하지만, 오히려 숨겨진 독소들이 충분히 배출되지 않을 때에는 우리의 몸을 망가뜨릴 수도 있다. 그의 가족은 어린 시절 한 때 농장에서 일한 적이 있었는데 때로는 비행기로부터 살포되는 농약이 여기저기로 흩뿌려지기도 했고, 그는 아직도 그의 맏형을 죽음으로 이르게 한 암이 그때 비롯되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라쿠 번조된 입체 형태들은 죽은 형을 기본 주제로 하고 있고, 때로는 나방의 형태와 함께 젊어서 돌아가신 할머니의 모습을 이용하기도 했다. 이런 라쿠 작품의 제목들은 「Ellas Dos (Two of Them: 그들 둘)」, 「Otro Reflejo (Another Reflection: 또다른 기억)」,「 and “Una Ves (Once Time: 한 때)」 등 아주 친근한 스페인어로 되어 있다.

그는 가족들과 관련된 추억, 사건, 장소들을 계속 간직할 수 있도록 여러가지의 모습을 그의 작품에 담아내었다. 신성한 천국을 상징하는 패턴들을 가족 군상의 주위에 배치한 것도 반복되는 탄생과 죽음, 삶이 모두 상호 연관되어있는 시공간의 미스터리를 작품에서 표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범우주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이론상으로 모든 것은 멈추지 않고 에너지로 돌아가 새로운 형태로 또 다른 주기를 맞는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는 개인적으로 그는 「Familia Serise」를 통해 특정한 과거의 기억을 재현하고 공유함으로 삶에 대해서 지나치게 철학적이거나 혼돈스럽지 않은, 더 직접적이고 단순한 접근을 시도한다.

 

 

일부 내용이 생략됩니다. 월간도예 2011.05월호를 참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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