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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5월호 | 전시토픽 ]

2011 도화도화陶話陶畵 전
  • 편집부
  • 등록 2011-07-12 16: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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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alk with Ceramics by Drawing Ceramics

2011.4.1~5.31

영암도기박물관

 

김규화 영암도기박물관 큐레이터

 

영암도기박물관에서 기획한 이번 도화도화 전은 문화적으로 소외되기 쉬운 지방의 문화 활성화와 도자예술 활동의 활력을 제공하고자 기획됐다. 주요예술행사나 미술 프로젝트 등이 수도권 및 일부지역에 편중되는 것은 지방에서 삶을 영위하는 지역민에게는 상대적인 소외감을 불러올 수 있다. 특히 새로운 트랜드의 문화를 접하기 어려운 지역에서는 인근지역 소재박물관에서 이루어지는 문화행사의 중요성에 대한 비중이 높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서 도자문화를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가 형성되기도 할 수 있다는 관점에서 본다면 도예문화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돕고 대중들이 스스로 문화를 영위할 수 있도록 문화기관의 노력과 도예가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개인의 정체성은 그 개인이 자라온 환경의 영향 속에서 형성되듯이 예술은 사회와의 교류를 통해 정체성이 확립된다. 국내 도자문화는 전통과 근대화이후 외부 문화의 유입에 의한 변화 속에서 현대의 도자문화를 형성해 왔으며 끊임없는 정체성논란 속에서 우리 시대의 자아自我를 찾아가는 과정을 되풀이하고 있다. 지금의 도예문화는 새로움을 추구하는 작가들의 호기심에 의해 예술장르로서 도예의 영역을 확장하는 한편 공간에 색다른 개성을 부여하는 매체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인식은 실용공예로서의 도자가 아닌 예술의 영역으로서의 도자에 대한 인식의 전환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도자와 회화의 경계를 허물고 예술의 영역을 넘나든 피카소의 도자기를 비롯하여 마르셀 뒤상의 샘fountion이후 예술과 일상생활의 경계나 장르간의 구분은 모호해졌을 뿐만 아니라 첨단기술과 신소재의 결합 등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면서 예술가의 선택 또는 행위가 곧 예술작품이라는 인식이 형성되었다. 피카소의 「등의자가 있는 정물」과 같이 회화의 일탈이 오브제object의 도입으로 다분히 공예적 형식을 취하였다면, 도자예술의 일탈의 시작은 회화나 조각 등 순수미술의 개념을 접맥한 예술성의 추구를 통해 입체이면서 평면성을 표현한 원초적인 일탈을 이루었다. 예술가의 선택이나 새로운 조합을 통해 예술의 영역으로 들어온 ‘물체’, 즉 물질의 도입으로 기존의 질서를 깨뜨린 오브제는 예술작품의 주요한 키워드로 영역의 구분 없이 다양한 관점으로 재해석되어 오늘에 이른다. 국내 도자분야의 오브제 경향은 일본을 통해 유입된 서구미술사조의 흐름을 반영하고 있으며 도자가 갖는 기능성의 파괴를 통해 시각적, 조형적 형식을 강조한 오브제로서의 도자의 개념이 두드러졌으며 세라믹소재와 신기술의 접목으로 도자예술작품의 표현영역은 더욱 광범위해졌다. 예술영역의 구분이 무의미한 오늘날, 도자재료가 가지고 있는 본질적인 물성에 대한 한계를 전제로 현대의 도예가는 끊임없는 실험과 표현기법에 대한 연구를 통해 미래의 도자문화의 방향을 모색하고자 한다. 

이번 전시는 도자의 회화성을 토대로 색채와 형상에 대한 재해석에 주목한 작품으로 구성되었으며 도자의 물성을 전제로 다양한 표현기법의 시도를 통해 작가의 자아를 표출하여 관람객과 소통하고 새로운 메시지를 제시하고자 한다. 현대도자예술은 아방가르드경향의 영향으로 도자기에 그림을 그려 유동적인 공간변화를 꾀하고 입체공간과 평면성을 조합하는 등 다양한 색채와 첨단테크닉을 가미한 작품의 등장으로 공예의 특성과 디자인 개념을 포함하고 있다. 미술과 공예 또는 공예와 디자인 개념이 서로 중첩되고 상호작용하는 최근의 컨템포러리 아트는 각 장르별 표현의 한계를 보완하는 한편, 미래를 가늠하는 새로운 예술세계를 구현하기 위한 협력적 관계에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현실세계를 묘사하는 회화의 중요한 역할을 상실한 이후, 예술표현은 주어진 환경을 그대로 받아들였던 고전적 사고에서 벗어나 예술의 기본개념에 대한 발상의 전환에서 비롯된 개념미술, 예술과 첨단기술의 결합, 대중적인 소재를 예술의 영역으로 끌어들이는 등 자유분방한 사고를 반영하고 있다. 대중과의 소통이 예술테마의 중요한 요건이 되는 현대사회에서 이러한 예술개념의 통합이나 타 매체와의 결합은 예술과 생활의 경계를 허물고 감성만족을 추구하는 최근의 추세를 반영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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