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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4월호 | 전시토픽 ]

삶과 죽음의 이야기, 조선 묘지명
  • 편집부
  • 등록 2011-06-20 15:20:56
  • 수정 2011-06-21 10: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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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 Mirror into Life and Death:
  • Epitaphs of the Joseon Dynasty

2011.3.1~4.17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조선시대 무덤에서 출토된 묘지명을 통해 과거 조상들의 생활상과 사회상을 조명하고자 선보인 <삶과 죽음의 이야기, 조선 묘지명>전이 4월 17일까지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죽은 이의 이름, 생몰년, 집안 내력, 주요 발자취 등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는 묘지명에는 한 인물의 개인사 뿐만 아니라 그 주변에서 이루어진 생활, 문화, 역사 등이 총체적으로 담겨있다. 또한, 대부분 직사각형의 석제로 된 고려시대 묘지명과 달리 조선시대 묘지명은 분청사기, 백자 등 다양한 재질의 도자기로 만들어졌으며 그 형태도 원형, 벼루형, 서책형, 그릇형 등이 있다.
이번 전시에는 국립중앙박물관의 대표적인 소장품 100여 건과 타 기관 또는 개인이 소장하는 50여 건의 묘지명을 마련했다. 전시는 《조선시대 묘지명의 역사적 변천과 제작방법》을 보여주는 ‘제1부’와 《묘지명에 나타난 사연 및 수요 계층》을 주제로 꾸며진 ‘제2부’로 나뉘어져 있다.
‘제1부’에서는 삼국~고려, 조선 전기, 조선 후기의 시대 순으로 전시해 역사적 변천과정을 조명했다. 이와 함께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조선시대 묘지명을 짓고 제작해 무덤에 묻기까지의 전 과정과 무덤 모형을 재현했다. 조선 전기에는 고려 묘지명의 전통을 이은 돌로 된 묘지와 새로이 분청사기 묘지가 만들어지며 형태도 다양해진다. 후기에는 백자로 만든 서책 모양의 정형화된 형태와 더불어 내용도 형식적으로 변하여 무덤에 많이 부장되는 양상을 보여 준다. ‘제2부’에는 수요 계층에 따른 특성을 드러내기 위해 왕과 왕실, 명문가, 일반 계층의 묘지명을 비교하여 볼 수 있게 전시했다. 또한, 역사적인 상황을 담은 유물과 사연이 있는 묘지명을 모아 “묘지명에 담긴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코너를 꾸몄다. 특히 어린 나이에 죽은 영창대군의 묘지명을 살펴보면 당시 왕실의 정치적인 상황을 이해할 수가 있다. 자식을 죽음에 이르게 한 영조가 직접 쓴 사도세자 묘지명은 부인인 혜경궁 홍씨가 지은 『한중만록』과 달리 사도세자의 잘못을 기록해 자신의 입장을 옹호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 묘지명 외에도 국립중앙박물관에는 조선시대 묘지명이 약 210여 건 정도 소장되어 있다.
조선 전기에서 후기까지 전 시기의 것이 망라되어 있고 그 종류, 형식, 내용 등에서도 매우 다채롭다. 이를 통해 파악된 인물도 200여 명이 넘으며, 여기에는 영창대군, 사도세자, 한명회, 서거정, 정철 등 역사적으로 유명한 인물도 있지만 역사의 전면에 등장하지 않는 하급 무관, 중인, 개성의 부호, 안변과 의주의 유생 등 다양한 계층의 인물도 많이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조선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생활사와 문화사를 새롭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며, 조선시대의 생활상 및 사회상을 당대인의 기록을 통해 다시 한번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김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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