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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8월호 | 전시토픽 ]

백자항아리, 조선의 인仁과 예禮를 담다
  • 편집부
  • 등록 2010-10-11 10:33:13
  • 수정 2010-10-11 13:2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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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6.15~11.14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조선시대 백자항아리는 접시, 대접, 병 등과 함께 조선시대 백자 중에서 많이 만들어진 그릇의 하나로 제작시기와 사용목적에 따라 그 형태와 특징도 다양하다. 유교를 국가이념으로 표방한 조선시대에 제례에 쓰이는 제례기가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의례용으로는 용이 그려진 항아리인 용문호 즉 용준이 특별히 제작되어 제사나 궁중 대소 연회에 쓰이는 술을 담거나 잔치에서 꽃을 꽂는데 사용되었다. 이뿐만 아니라 조선백자항아리는 서민의 일상생활에 필요한 물이나 젓갈, 잡곡, 간장, 된장, 고추장 등과 각종 양념을 담는 일상용기로도 만들어졌으며 왕가의 태를 담는 태항아리나 사후의 생활을 위한 명기로도 제작되었다. 이렇듯 백자항아리는 단순한 저장용기 이상으로 그 안에는 조선시대 당시 사람들의 삶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있다고 할 수 있다.

<백자항아리, 조선의 인과 예를 담다>전이 지난 6월 15일부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조선시대 도자공예의 성격과 특징을 재조명하며 일상생활용 항아리와 함께 태胎항아리와 명기明器, 용준龍樽 등을 망라하여 조선왕실의 도자 문화의 특성을 살펴 볼 수 있게 한 이 전시는 11월 14일까지 계속된다.
전시는 세가지 주제로 구성되었는데 제1부 《백자항아리의 특징과 변천》에서는 14세기부터 18세기까지의 백자항아리를 통해 시대별 특징과 시대별 각각 다른 명칭과 용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제2부 《조선왕실의 백자항아리》에서는 관요에서 만든 백자항아리와 왕실에서 태어난 아기의 태를 담아 보관하였던 태항아리를 비롯한 명기, 용준을 선보인다. 특히 조선 제22대 임금 정조正祖, 재위 1776~1800의 친족 의소세손1750~1753, 정조의 동복형, 문효세자1782~1786, 정조와 의빈 성씨의 아들, 원빈 홍씨1766~1779, 정조의 첫 번째 후궁이자 홍국영의 누이, 청연군주1754~1821, 정조의 누이동생의 부장품을 볼 수 있어 흥미롭다. 부장품 중 의소세손과 원빈 홍씨의 명기 내부에서는 몇가지 물질이 확인되었는데 과학적 분석 결과 화장용 백분과 밀납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것은 명기를 구성할 때 화장용 그릇을 넣었다는 것과 왕자의 명기 중에 화장용 그릇이 포함된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중요한 자료이다. 또한 사람이 날 때 태로 인해 장성하고 그 운명이 결정된다는 사상에 근거하여 왕실에서는 아기의 태 처리를 중요하게 여겨 항아리에 담아 명산에 묻었는데 이러한 장태문화에 기반을 두고 제작된 태항아리를 이번 전시에서 살펴볼 수 있다. 제3부 《한양 땅에서 나온 백자항아리》에서는 서울 지역에서 출토된 박물관 소장 백자항아리를 전시해 그 성격을 재조명했다. 종로나 남대문로 등에서 발견된 백자항아리는 대부분 관요官窯에서 만들어진 고급품으로 남대문로에서 나온 백자항아리는 푸른빛을 띤 백색 유약이 단아한 분위기와 기품을 드러내며 중학동에서 발견된 뚜껑 있는 용 무늬 항아리-용준은 17세기 용 문양을 보여준다. 특히 파손된 상태의 <백자 매화 대나무 무늬 항아리>는 종로구 관철동에서 나온 것으로 국보 219호 백자항아리(삼성미술관 리움 소장)와 형태와 무늬가 같아 조선 전기 청화백자의 제작 경향을 살펴볼 수 있다.

 

일부 내용이 생략됩니다. 월간도예 2010.08월호를 참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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