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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6월호 | 특집 ]

청자의 현대적 창조
  • 편집부
  • 등록 2010-08-12 11:2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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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광열 해강고려청자연구소 소장, 해강도자미술관 관장

고려청자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귀중한 문화유산의 하나로 오늘날에도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의 애호 대상이 되고 있다. 고려인들은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청자를 만들었으며, 제작 초기에는 중국의 청자생산기술의 영향이 지대하였지만 얼마 후 완숙한 기량과 본연의 미적 감각을 토대로 독특한 유색과 장식기법 등에서 중국과 구별되는 높은 수준의 기물들을 생산하였다.
하지만 청자를 단순한 고려시대 유물만 모방할 것이 아니라 이 시대에 필요한 물건을 만들어야 한다. 장신구나 식기류, 또는 건축용 등 무엇이든 실용적으로 사용될 청자를 만드는데 도전해봐야 한다. 필자는 청자, 백자, 연리문으로 장신구를 만들었으며 최근에는 박물관 역사 백년을 기념하는 건축물에 800년 만에 다시 청자기와를 재현해 오래 기념되도록 몇 번의 시행착오를 하면서 제작 완성했다. 국립중앙박물관 측에서 지난해 “한국박물관 역사의 100년이 되는 해이니 기념이 될 사업을 하자”고 의견이 모아져 고려 의종(18대왕) 때 ‘양이정’이라는 정자를 청자기와로 지붕을 씌웠다는 기록대로 중앙박물관(용산)앞 연못에 팔각정을 짓고 지붕은 청자기와로 하자는 결론에 도달, 필자에게 제작의뢰가 와서 간단히 생각하고 “하겠다”고 전했다. 맨 처음 제작을 할 때는 물레로 원통으로 성형해서 4개로 자르면 암기와는 간단히 되고 숫기와도 원통으로 물레성형해서 반으로 자르면 되는 줄 알고 시작을 했으나 번조방법에서 또다른 문제가 발생됐다. 암기와를 세워서 번조해보니 물레성형 한 것이기 때문에 휘어지거나 뒤틀림으로 인해 정상적인 제품이 생산되지가 않는 것이었다. 고려시대에도 암막새를 세워서 구운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암막새가 자중自重에 의해 밑으로 처지고 부연을 접합한 곳이 실금이 생겨있음을 확인했다.

수차례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에서 옛날 기와유물을 보면서 번조방법을 연구하여 결국은 기와를 굽는 내화판을 내화물공장에 주문해 제작하였고 필자가 고안한 내화판을 활용하여 휨과 뒤틀림, 자중에 의한 트임 현상 모두를 해결할 수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그것만이 아니었다. 기와의 가지 수도 두 가지가 아니라 암막새, 수막새, 암기와, 수기와, 모서리기와, 적새기와, 수적새기와, 도깨비기와, 곱새기와 등으로 만들기도 어렵지만 번조방법이 여러 가지로 복잡했다. ‘궁즉통’ 궁하면 반드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모서리 기와는 본적도 없고 유물도 없다. 다만 상상력으로 가늠하고 제작하여 암막새, 수막새, 도깨비기와, 곱새기와와 밸런스를 맞추어 제작했다.


위와 같은 일련의 개인 작업이 청자를 연구하는 많은 이들의 참고자료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다.
청자기와는 영원히 존재할 것이다. 그 고유의 색을 그대로 보존한 채 우리민족과 함께해야 할 찬란한 문화유산인 청자기와, 우리 후손들은 지금 우리가 고려청자를 보고 감탄하듯이 이 ‘청자정’기와를 보면서 조상들의 찬란한 문화를 칭송하고 기억했으면 한다.


이와 같은 과거의 유산의 현대적 적용뿐만 아니라 다른 모습으로 변환시키는 데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필자는 이러한 뛰어난 문화유산인 청자를 가지고 지난 2006년 <청자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라는 주제로 첫 번째 개인전을 준비하면서 두려움이 앞섰던 기억이있다. 오백년 간 고려시대에 만들어졌던 아름다운 청자를 재현이란 미명으로 흉내를 내고 만들어오며 고정관념에 길들여져 왔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어떻게 발상의 전환을 해야될까? 어떻게 변모 발전시켜야 될까? 가장 큰 고민거리였다. 옛것을 재현하면 모방이라고 폄하하고,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면 국적불명이라고 비판받았다. 형태와 장식에 시대를 넘나들면 잡탕기법이라고 하였다. 이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고 조심스럽게 한 걸음씩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일부 내용이 생략됩니다. 월간도예 2010.06월호를 참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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