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도자워크샵 - 불의 모험
2009.4.25~5.5 이천 세계도자센터(10:00~15:30작품시연, 16:00~18:00세미나 프리젠테이션)
| 장윤희 코디네이터
21세기 도자예술의 공존을 위한 교류
흙이 도자로 완성되기까지는 폭발할 듯한 에너지와 뜨겁게 휘감는 불길을 거치는데 이는 마치 깊은 곳에서 꿈틀대며 끓어오른 불길이 마침내 화산 분출구로 뿜어져나오는 것과 같다. 흙과 불은 이처럼 생명력 있는 자연의 예술혼을 담아 작품으로 완성된다. 흙과 불이라는 공통언어는 동적인 소통을 통해 정적인 내면세계를 흙으로 빚어낸다. 이것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불 속에서 날아대기 시작하면 우리는 바로 옆에 서 있는 이들과 동화unit된다. <2009 국제도자워크샵>은 ‘도예’라는 단단한 기반위에 서로 다른 역사적 사회적 문화적 기준에 따라 각자 독특한 환경 아래 살아온 이들의 ‘매우 특별한 만남’이다. 다양한 작업방식과 저마다 흙의 표현세계가 복잡하게 얽혀 재미난 시각적 퍼즐을 구성하도록 기획된 이번 워크샵은 제각각의 다양성 및 기발함과 더불어 같음과 다름, 조화와 부조화적 감각을 마음껏 섞어낸다. 작가들이 현장에서 제작시연을 갖고 작업의 모든 과정에 있어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포괄할 수 있도록 세미나를 개최하여 11개국의 상호 커뮤니케이션을 구축하고자 한다.
「Salt Glazing」, 「Ash Glazes」의 저자 필 로저스Phil Rogers 등 도예가 23명의 생생한 작업현장
영국도예가 필 로저스Phil Rogers는 『Salt Glazing』, 『Ash Glazes』의 저자로 병, 볼 등을 물레로 빚어 예술적 행위로 승화시키며, 덴마크 여류도예가 니나홀Nina Hole의 도자건축물 「Firer Sculpture」은 2-3일간 밤낮없이 타올라 예술로 승화되는 장관을 이루어낸다. 뿐만 아니라 뉴욕의 9/11 기념조각 「Trinity Root」작가로 유명한 스티브 토빈Steve Tobin은 흙 속에 묻은 화약을 펑펑 폭발시켜 순간적으로 수십 개의 자연분출물 오브제를 생성한다. 한국도예가 박순관의 옹기는 음각된 수레에 의한 양각자국이 번조를 통해 자연유와 불 흐름을 타고 황홀하게 변색되어 깊은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그리고 이춘복은 빛에 의한 투명함과 그림자 혹은 미리 계획되거나 즉흥적으로 만들어지는 점과 선의 모호한 경계의 선을 흙으로 빚어낸다. 색색의 안료를 이용해 작업하는 두 작가는 이태리의 실비아 조타와 김순식으로, 실비아 조타Silvia Zotta.는 먹고 싶을 정도로 맛있는 색색의 컬러 유닛unit_「Wall Installation of multiple Colored Ceramic」을 감각적으로 설치installation하고, 김순식은 코발트 빨강 노랑 등 색색의 안료를 이용해 섹코Secco Fresco와 마졸리카 도자회화를 선보인다. 워크샵의 유일한 퍼포먼스 작가 이 훈은 연출된 공간에서 적막과 무언속의 표현예술 「Performative Installation : MURMUR, MURDER & MOTHER」을 이루어내며 케넷 윌리암슨Kennet Williamsson의 「Green stone black mountain」의 흐르는 선들은 자연의 빛을 읽어 공간감을 머금는다. 그릇으로 상징되는 에너지의 대사와 그 한 시점에 위치한 인간을 흙으로 패치워크 해내는 이태호와 이번 워크샵 가마를 제작한 바 있으며 감각적인 무시유 도자작업으로 잘 알려진 김대웅 두 작가의 젊은 열정은 이번 워크샵에 열기를 더한다. ‘솟대’를 주제로 한 박경순의 오브제는 거대한 크기로 제작되어 인간의 염원, 기원을 표현하며, 엄기환은 흙배합부터 수비를 손수 마치고 일곱가지 약속아래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한국의 다완을 선물한다. 스페인 도예가 라파엘 페라즈Rafael Ferez는 자신만의 흙과 포셀린 두 재료의 대비만으로 전혀 다른 오브제를 선사하며 중국의 류단화Liudanhua 는 포셀린을 이용한 물고기, 압정, 주사기 등의 오브제를 선보인다. 분청작가로 잘 알려진 최성재의 백토분장은 귀얄로 칠해진 후 손이나 나뭇가지로 다시 걷어짐으로 태토의 회청색과 아름다운 대비를 이루며 완성된다. 또한 백 진의 설치작 「나일론Nylon」은 대형 원기둥에 빛을 담아 벽에 걸려 완성되며 강신봉의 손끝에서 빚어진 달항아리는 한국의 넉넉한 민족성을 담아내 고요한 빛을 발한다. 맑은 물을 연상케 하는 고희숙의 백자는 주입성형과 미묘한 물레성형이 더해진 방법으로 그녀의 섬세한 손길로 완성되며, 오향종은 연탄재와 옹기점토로 물레성형 및 손작업으로 감각있는 옹기를 제작해낸다. 츠요시 시마Tsoyushi Shima의 「A Continuous line of Firework」은 거대한 크기의 나무틀이 불에 태워지며 선사하는 특별한 라인을 만들어낸다. 폴란드의 젊은 작가 미하우 부치니스키Michal Puszczynski는 장작가마 번조를 통해 불에 의해 작품의 가치가 비로소 드러나 예술로 승화되는 과정을 생생히 선보인다.
<일부내용이 생략됩니다. 월간도예 2009년 4월호를 참조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