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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1월호 | 전시토픽 ]

2009 한국고미술대전 <진짜와 가짜의 세계>
  • 편집부
  • 등록 2010-04-08 17: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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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 한국고미술대전 <진짜와 가짜의 세계>

 2009 한국고미술대전 <진짜와 가짜의 세계>
Exhibition of Korean Antique : World of Genuine & Imitation
2009.12.15~12.30 서울 수운회관 전시장

한국고미술협회 주최, 문화재청 후원으로 열린 <진짜와 가짜의 세계>전이 12월 15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수운회관 전시장에서 열려 큰 관심을 모았다. 진짜와 가짜 고미술품을 나란히 공개한 이번 전시는 전통유물로 도자, 서화 등 1,000여 점이 출품된 가운데 200점은 정교하게 만들어진 가짜였다.
전시에 소개된 가짜 미술품의 실태는 놀랍도록 정교하고 다양했다. 삼성미술관 리움이 소장한 15세기 「분청자인화문병」을 따라한 모방품의 경우 외형은 똑같지만, 자세히 보면 인화문과 유색이 어색하고 진품에 비해 지나치게 무겁다. 일본 오사카 동양도자박물관이 소장한 「분청자박지초화문편병」 진품은 색이 그윽하지만, 가짜는 색이 가볍고, 들떠 보인다. 일부러 흙물을 입혀 오래된 것처럼 보이게 한 데다 굽의 형태나 받침도 엉성하다. 「백자청화매죽문호」와 「백자청화포도문접시」는 진품인 도자기 표면에 청화문양을 후에 그려 넣은 것이다. 굽과 기형은 진품이어서 자칫 속을 수 있다. 이러한 가품은 청화발색과 문양의 허술한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겸재 정선의 「산수도」를 모방한 그림은 연대 측정의 허점을 노려 중국에서 수입한 옛 천을 사용했고, 소치 허련의 제자가 그린 「모란도」에는 소치의 위조 낙관을 집어넣었다. 광주 분원리 관요에서 18세기 후반에 만들어진 「백자청화수조난초문호」와 13세기 후반의 고려 「청자상감모란연판문화병」, 13세기 전반의 「백자보살형연적」, 오원 장승업이 일본에서 그린 「노안도」 등 진품 800여점도 놓치기 아까운 감상 기회였다.
진짜를 옆에 놓고 보면 가짜를 가려내기 수월하지만, 따로 떼어놓으면 판별이 쉽지 않다. 더구나 최근에는 가짜 제조 기법이 점점 교묘해져 전문가들도 판별이 쉽지 않다고 한다. 진품 청자나 백자에 상감 효과를 내거나 문양을 더해 가치를 높이려는 기법이 대표적이다.
실제 청자를 파손한 뒤 치과에서 쓰는 미세가공도구로 안쪽을 갈아내고 상감 효과를 낸 후 접착제로 붙이면 육안으로는 번듯한 상감청자처럼 보인다. 굽과 유약 등이 진짜이기 때문에 가짜라는 사실을 확인하기가 매우 어렵다. 김종춘 한국고미술협회장은 “얼마 전 구입한 국화문 상감청자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끓는 물에 넣었더니 조각조각 분해되더라. 이처럼 순청자를 파손해 상감청자로 둔갑시킨 것은 수리·복원 과정에서만 발견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고미술 시장이 살아나려면 가짜 근절이 필수적이다. 이번 전시는 진짜와 가짜를 비교하며 문화재에 대한 감식안을 키울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자 기획됐다”며 전시 의미를 설명했다.

<일부내용이 생략됩니다. 월간도예 2010년 1월호를 참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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