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문명의 십자로
우즈베키스탄의 고대 문화
2009.11.17~2010.9.26 국립중앙박물관 아시아관 중앙아시아실
The Crossroads of Civilizations : Ancient Culture of Uzbekistan
중앙아시아 중부의 우즈베키스탄Republic of Uzbekistan은 구소련이 해체되면서 1991년에 독립했다. 우즈베키스탄은 4,000년 전 이미 청동기 문화가 출현했고 3,000년 전 박트리아, 소그디아나 왕국의 일부였으며 BC 6세기에는 고대 페르시아의 영토였다. 8세기 아랍의 침공을 받은 이후 이슬람화되기 시작했으며 사마르칸트, 타슈켄트, 코칸트, 부하라 등지가 종교의 중심지, 동서무역의 중계지로 번성하였다. 우즈베키스탄의 민속예술은 반유목민생활로 인해 옷감, 무기, 보석, 직조, 자수, 모피 등과 같은 운반 가능한 것 위주로 발달해왔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최광식)은 지난 2009년 2월 16일과 21일에 각각 우즈베키스탄 문화예술포럼재단(이사장 굴나라 카리모바),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투루판지구 문물국(국장 리샤오)과 전시교류 및 학술조사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이로써 실크로드 종교문화의 보고-투루판 지역 석굴사원과 출토품에 대한 공동 조사와 연구가 이루어지게 되었다. 또한 양해각서 체결로 이번 전시<동서문명의 십자로>를 위한 협력체계가 공식화되었다. 이번 전시는 이제까지 중앙아시아의 동쪽 지역인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 편중되어 있던 교류를 구 소련연방에서 독립한 서투르키스탄의 중앙아시아 5개국 지역으로 그 영역을 확대함으로써 실크로드 문화를 총체적으로 이해하고 이들 지역과 본격적으로 문화교류를 추진하고자 하는 새로운 시도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고 있는 150여 점의 유물은 동서문화교류의 십자로에 해당하는 우즈베키스탄의 청동기 시대부터 8세기에 이르는 시기의 것들로 우즈베키스탄 국립역사박물관, 국립미술관, 예술학연구소, 사마르칸트 역사건축예술박물관, 사마르칸트 고고학연구소의 소장품이다.
제1부 《우즈베키스탄의 선사 문화》에서는 암각화를 비롯해 청동기, 철기시대를 소개하고 있는데 가장 주목되는 유물은 청동기 시대의 대표 유적인 사팔리테파에서 발견된 토기, 장신구, 청동 거울 등으로 이는 기원전 2,000년에 이미 높은 수준을 이루었던 이 지역의 청동기 문화를 잘 보여준다. 제2부 《동서 문명의 융합》에서는 알렉산더 대왕의 동방 원정 이후 가속화된 동서 문명의 융합 과정을 소개한다. 셀레우코스 왕조, 그레코 박트리아 왕조, 쿠샨 왕국의 지배를 받는 과정에서 고대 지중해 문명, 서아시아, 인도, 북아시아 문화가 유입되어 국제적이면서 독자적인 특징을 지닌 지역 문화가 발전되었다.
장윤희 기자 yoonheejang@gmail.com
<일부내용이 생략됩니다. 월간도예 2010년 1월호를 참조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