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공예의 꽃이 핀다
| 성문모 재단법인 한국공예문화진흥원장
새로운 시작은 가슴을 벅차게 한다. 그래서 시작은 절반의 성공이다. 새해 우리가 사는 이 땅은 어떤 흐름으로 이어갈지, 어떤 무늬로 남을지 마음속 다짐과 기대에 따라 또 하나의 역사가 완성되리라. 그래서 우선 새롭게 시작하는 모든 분들의 행운을 빈다.
2009년, 이제 지난해가 되어버린 그 해 재단법인 한국공예문화진흥원의 마지막 사업은 ‘버금이전展’이었다.
우리를 되돌아보게 한 버금이전
버금이전은 비예산 사업이었다. 우연히 모인 몇몇 사람들이 공예의 현실을 나누면서 작가들의 작품판매 방식을 논하게 되었고, 작업장에 아직 남아있는 작품과 누군가의 선택을 받은 작품의 차이를 평하는데 이르렀다.
그날 함께 한 사람들은 도예작가, 요리가, 공무원, 매니지먼트 전문가.
작가의 의견인즉, 도예가들끼리 흔히 ‘삐짜’(-이 말의 어원은 잘 모른다.) 라고 하는 작품을 소비자들에게 내보이는 것도 새로운 방식이 될 터인데 그런 전시회를 시도해보자는 것. 함께했던 공무원은 ‘삐짜’ 라는 표현보다는 ‘버금이’라는 표현이 좋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했고 요리가는 그릇에 맞는 음식 레시피를 담당하겠다고 나섰다. 컨퍼런스 하우스를 운영하는 매니지먼트 전문가는 전시회 오픈날에는 하우스의 영업을 포기하고 자리를 내주겠노라고 거들었다. 버금이전은 국가의 지원을 전혀 받지 않고 그렇게 모인 각계의 뜻이 모여 시작되었다.
올해의 주제는 <백자전>이었다.
전시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스스로를 버금이라고 칭하는 문제’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작가들도 있었고 선뜻 모두가 으뜸일 수 있는 세상에 대한 지지를 보내준 작가들도 있었다. 26일에 열린 버금이전은 입소문을 타고 많은 분들이 참여해서 우리가 사는 일상 속에서의 백자의 자리를 공유했다. 백자에 놓은 잡채나 전, 김치, 간식거리, 간단한 요리들이 삶의 일부처럼 편안하게 다가왔던 버금이전은 그래서 명품이란 과연 무엇일까라는 화두로 이어졌다.
명품 그것은 무엇일까?
지금 우리가 인식하는 명품이 누구나 갖고 싶은 것이라면 본래 그 뜻은 제 값을 하는 것이리라. 고려청자와 백자라는 도예의 역사 속에서 명품의 반열을 차지하고 있는 그렇게 귀한 유산을 가진 우리가 아닌가? 지금 이 시대의 명품은 그럼 무엇인가? 도예명품의 역사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
우선 우리가 지금 지니고 있는 미적 가치의 한계를 논하지 않을 수 없겠다. 당대의 청자와 백자도 결국 당대를 살았던 선인들의 미적가치를 실현한 것이기에 지금 우리를 돌아보는 노력은 그래서 값지고 유효하다.
제 각각의 취향이 소통되는 문화적인 삶
2010년은 무엇보다도 제각각의 취향이 소통되는 문화가 우리 공예계에 뿌리내리길 바란다.
<일부내용이 생략됩니다. 월간도예 2010년 1월호를 참조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