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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2월호 | 특집 ]

10억 청자의 진실_정호진
  • 편집부
  • 등록 2010-04-07 16:5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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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 청자의 진실
| 정호진 단국대학교 강진도예학교 전임강사

 

논란의 시작
지난 10월 5일 국정감사에 청자가 등장했다. 성윤환 국회의원이 2007년과 2009년에 강진청자박물관이 구입한 고려청자의 구입가격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10억에 구입한 청자의 가치가 불과 1억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근거로 그 청자가 1992년 소더비 경매에 출품되었을 때의 가격이 1만 5천불이었다는 사실과 고미술협회에서 감정한 결과가 1억이라고 주장했다. 우리나라 국공립박물관에서 유물을 구입할 때 일부 고미술계 학자들이 감정을 독점하고 있어 감정가를 부풀린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강진청자박물관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국공립박물관의 유물구입 실태에 대하여 감사할 것이라고 한다.

고소 그리고 재 감정
10월 13일 강진군은 유물구입 당시의 감정위원과 원소장자 등을 ‘사기 및 업무상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하였고 지난 10월 19일 프레스센터에서 청자주자와 정병을 재감정하게 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하게 된다. 하지만 4명의 감정위원들의 견해차이로 감정가를 합의하는데 실패했다. 결국 문화재의 가치를 사법기관의 판단에 맡기게 되는 일이 생기게 된 것이다. 또한 성의원에게는 유물을 도록으로 감정한 것, 소더비 경매시 최종 낙찰가가 아닌 최저 낙찰가로 가격을 제시한 것 등 졸속국감으로 인해 강진의 명예와 이미지가 실추된 것에 대해 공개사과를 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성의원이 감정을 의뢰한 한국고미술협회는 박물관에 공개되어있는 유물에 대해서는 도록으로 감정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잘못을 시인하고 있는 쪽은 아직 아무도 없다.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고려청자가 도예인들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화제가 되었다. 지난달인 11월 8일 KBS의 ‘취재파일4321’에서 ‘10억 청자의 진실’이란 내용의 프로그램이 방영되기까지 했다. 고미술계의 오래된 갈등이 표출되었다는 내용이다.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필자 본인은 도예인의 관점으로 이번 사건을 바라보고 싶다.

감정의 기준
고려청자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재이다. 단지 골동품이 아니라 우리의 역사와 민족정신이 담겨져 있는 유산이다. 그것을 돈으로 평가한다는 것은 선조 사기장들께 누를 끼치는 일이지만 세인들에게는 관심거리이다. 보통 옛 도자기의 가격을 결정하는 기본적인 기준은 예술성, 희소성, 보존상태이다. 하지만 이것이 결정적인 기준은 아니다. 가격 결정에서는    수요와 공급의 관계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판매자와 구입자의 성향과 취향이 중요하다. 우리 옛 도자기가 대중들에게 관심을 끈 것은 외국의 유명 경매에서 높은 가격으로 낙찰되었을 때다. 대표적으로 1994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철화백자용문항아리가 842만 달러(당시 환율 64억원)로 낙찰된 것이 화제였다. 하지만 이 도자기를 누가 샀는지, 지금 어디서 전시되고 있는지는 알 수가 없다. 청자의 재감정에서는 1억에서 10억 이상까지 감정위원들의 평가가 나뉘었다. 유물에 대한 관점의 차이였는지, 이해관계에 의한 감정이었는지는 알 수 없다. 그 판단은 사법기관으로 넘어갔다.

 

<일부내용이 생략됩니다. 월간도예 2009년 12월호를 참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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