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 인간은 자신을 꾸미고 표현하기 위해 잘 어울리는 옷을 챙겨 입는다. 도예에 있어 유약은 바로 ‘옷Fashion’이다. 도자 기물 표면에 어떠한 유약이 덧입혀졌느냐에 따라서 그 품격이 달라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자예술의 색채미학은 불(가마)속에서 유약을 잘 차려입는 것으로 완성된다. 같은 유약일지라도 태토와 불의 조건, 상태에 따라 결과는 다양하게 달라진다. 이 과정을 통해 도예가들은 작품에 특별한 성격을 부여하며 자신만의 색상을 표현하는 것이다.
유약은 미적으로나 기능적으로도 도자기의 발달을 촉진시킨 중요한 요인으로 목적에 따라 선택되고 보다 아름답고 기능적인 도자기의 창조를 위해 사용되어져 왔다.
이번호 특집을 통해 유약의 기원과 역사를 파악하고 유약의 균열과 요변 현상이라는 특성을 과학적 시각으로 들여다보자. 또한 현대미술 속 예술표현의 재료로써 도자유약이 지닌 장단점을 파악하고 국내 도예계가 안고 있는 유약재료의 연구, 개발, 유통에 관한 문제점 등을 살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