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얼마전 울산세계도자옹기엑스포의 유럽 토기Earthen ware에 관한 글을 청탁한 것을 인연으로 작가 앤드류 맥가바Andrew Mcgarva를 만날 수 있었다. 앤드류Andrew는 전통의 테두리 안에서 공예만이 가질 수 있는 작가들의 손맛과 실용성의 미학에 관하여 표현하는 작가다. 그는 늘 예술적 표현에 흥미를 가지고 있었으며 특히 집에서 사용되는 모든 실용성이 있는 공예 즉 나무 조각이나 직조로 된 모든 공예품에 관심이 있다고 한다. 그가 처음 흙과 만난 것은 1974년 파트타임part-time으로 공방에서 일을 하기 시작한 때부터다. 그에게 흙이란 쉽게 우리 생활에 늘 함께 하는 것이었다. 자신이 무언가를 만들 때 다른 매체보다 다루기 용이해 꾸밈이 없는 순수함과 원초적인 재료의 특성 그리고 초자연적인 물성적 특성에서 창조적 영감을 얻어서 1976년 Surrey1)에서 도자기 공부를 시작했다. Surrey에서 공부할 당시 그는 프랑스에 교환 학생 경험을 통해 프랑스 전통 도자기에 흥미를 가지며 전통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후의 그의 작업은 영국과 프랑스뿐 만이 아니라 유럽 전역에 있는 도제의 전통적인 패턴이나 특성 등을 바탕으로 작업이 전개되기 시작했다. 그는 전통에서 오는 작업의 힘이란 단순함이라고 한다. 작업을 풀어나갈 때 가능한 전통에서 오는 형태와 문양들을 바탕으로 최대한의 단순함을 표현하는 것이다. 작업하는 동안 작가의 눈은 최대한의 단순한 것을 찾아 장식을 하고 그 장식함에 있어 최소한의 표현 방식으로 최대한의 실용과 미적 가치를 지닌 아름다운 것을 만드는 것에 중점을 둔다.
그의 작업 방향은 크게 세가지로 분류 할 수 있다. 중세 스타일의 타일과 현대적 3D인 도조 작업 그리고 식기로 나눌 수 있다. 그 중 식기는 전통 기법을 바탕으로 하는 슬립기법Slip ware과 페인팅기법Painting ware으로 구분할 수 있다.
첫 번째로 그의 수작업 타일의 표현을 보자. 프랑스와 영국의 중세 말 대성당, 수도원 그리고 성을 포장한 Earthenware의 두 가지 색(붉은 색과 노란색)을 지닌 타일로써 네 가지의 테마 타일이 있다.
〈Animal-Hunt>는 동물, 식물들의 조화를 통한 새로운 창의적 패턴의 타일로써 작가가 느끼는 사물에 관한 시각적 관찰과 손에서 오는 감각적인 묘사 드로잉을 엿볼 수 있다. 전통적인 토기의 두 가지의 색 사이로 색의 대비를 느낄 수 있으며 음각과 양각 사이에 보이는 유약의 광택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이러한 패턴은 전통적인 패턴이 모티브이지만 전통의 패턴에 답습이 아닌 그만의 감각으로 현대적 감각에 맞는 새로운 패턴으로 재창조 시켰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각선>을 모티브로 한 타일의 디자인은 동물, 식물 그리고 성. 그 밖의 전통 문양을 대각선의 구도로 디자인을 함으로써 반복의 패턴을 유도하여 여러 가지 문양을 응용할 수 있게 하였다. 기본적으로 네 조각의 타일이 하나의 구조를 이루면서 숲이나 풍경들을 표현할 수 있게 한 타일이다. 이 타일 패턴 안에서도 작가만의 색깔 있는 드로잉을 엿볼 수 있다. 우화적인 느낌의 타일은 순수함을 느낄 수 있는 아이들의 드로잉과 같은 느낌을 준다. 이는 작가 자신이 강조하고 있는 단순함에서 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사물의 단순화, 전통 문양의 단순화를 통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순수함과 함께 간결함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됩니다. 월간도예 2009.10월호를 참조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