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의 기획전 <건축도자 NOW&NEW 예술, 디자인 그리고 도시>전이 9월 5일부터 2010년 3월 10일까지 열린다. 이번 기획전은 현재 사용되어지는 예술적이고 기능적인 현대건축도자를 다양한 관점에서 조명하는 전시로 오늘날 건축도자의 위치와 향후 발전 가능성을 전망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전시는 국내외 작가들이 40일간 머물며 만든 작품을 전시하는 《건축도자 - 예술 into Art》와 건축도자 회사에서 생산한 건축 내장재·인테리어 제품과 도자 예술가들의 작품을 함께 선보이는 《건축도자 - 디자인 by Design》, 친환경 최첨단 건축 외장재를 소개하는 《건축도자 - 도시 on City》로 나뉘어 펼쳐졌다.
《건축도자 - 예술 into Art》전시는 다양한 분야와 국적의 작가 10인이 6주간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창작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해 완성한 작품을 선보였다. 쓰임새가 일정하게 정해진 건축·산업용 도자가 작가의 손을 거치면서 예술 작품으로 바뀌는 과정은 한 편의 드라마를 감상하는 듯하다. 작가들에게 가장 인기를 끈 재료로는 10명 중 4명이 재료로 쓴 ‘애자’였다. ‘애자’는 전깃줄을 고정시킬 때 쓰이는 절연체로 용도에 따라 모양이 다양하고 가운데 구멍이 뚫려 있어 조립 성형이 가능하다. 신이철의 「뮤타몽mutamon」은 애자를 철봉에 끼워 세워놓음으로써 클레이아크 야외의 경관과 조화를 이뤘으며, 박제덕의 「끊임없는 질문-중심으로부터Constant Questioning-from the Center」는 애자와 위생도기를 이용해 유려한 굴곡의 미를 살린 조형작품을 선보였다. 캐나다 작가 로버트 해리슨은 야외공간에 벽돌, 애자, 위생도기 등 다양한 재료를 중첩시킨 「김해아치Gimhae arch」를 완성시켰고, 독일 작가 요하네스 파이퍼의 「삼각분할Ⅵ-에너지장TriangulationⅥ-Energy fields Insulators」은 형광색을 칠한 애자를 바닥에 배열하고 야광을 칠한 끈으로 실뜨기를 한 다음 어둠 속 조명으로 형상을 달리하여 관객의 시선을 즐겁게 했다.
타일을 캔버스로 활용한 작가로는 이중근과 양주혜가 있다. 이중근의 「우리는 신을 믿는가In God We Trust」는 노틀담 사원의 등장인물을 자신의 얼굴로 바꿔 거대한 타일벽에 전사한 패턴 작업을 펼쳐보였다. 작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타일에 연출된 작가의 다양한 표정이 관람하는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다. 양주혜의 「테트리스 209Tetris209」는 색타일을 활용해 커다란 테트리스를 만들어 바닥에서 밀고 다니며 다양한 조합을 연출할 수 있게 해 관객의 참여까지 이끌어냈다.
김성희 기자 masaderu@paran.com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08.9월호를 참조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