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실천전 : 공통의 실천들
2009.7.2~7.30 서울 세오갤러리
생활양식과 사고의 변화, 빠른 신기술의 출현, 인구와 도시의 폭발적 증가, 새로운 조직과 제도의 발생, 과도한 물질문명과 복잡한 조직, 다양한 이해집단의 출현 등 현대사회의 특징은 오늘날 예술계에도 투영되어 복잡한 정체성의 삶의 표현방식들이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보여지고 있다. 특히 한가지 장르가 아닌 두가지 이상의 매체를 혼합한 실험적 작업들을 선보이는 작가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데 이들은 사진, 도자기, 회화, 서예, 섬유, 건축, 문학 등을 혼합해 시각예술의 공통요소로 사용함으로 사회, 정치, 문화, 환경이라는 인간 외부요소와 인간본질, 관계라는 내적요소에 따른 새로운 실천적 문제들을 제기한다. 다양한 소통방식을 통해 다중적 구조와 복합혼성매체로 공통의 시각 언어를 끌어내며 작업하는 젊은 작가 6명이 지난 7월 30일까지 서울 세오갤러리에서 ‘예술실천 : 공통의 실천들’이라는 주제 아래 전시를 가졌다
회화와 도자가 결합된 작품을 선보인 윤정선. 텅빈 듯 칠해진 캔버스에 의해 섬세한 질감이 더욱 드러나 보이는 도자기 부조의 인물은 정면이 아닌 비켜진 시선의 텅 빈 눈동자로 부분적인 등장을 한다. 사실적 표현의 도자 인물은 푸른색과 갈색의 자연스러운 시간의 색과 함께 인간의 본질적 특성을 규명한다.
김선애는 도자기에 생태, 환경, 대중문화 등 현재 가장 떠오르는 사회이슈들을 접목시키는 개념 설치 작업을 한다. 사람얼굴 형태의 콩을 만들어 캔이나 봉지에 넣어 유전자 식품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도넛츠와 파스타, 베이컨 등 서양 식량을 넣은 옥수수를 만들어 바이오 연료와 식량을 대비시키는 등 다국적 기업과 공통문화주의에 대한 무거운 주제를 친숙한 세라믹의 키치적 표현방식으로 경쾌하게 풀어내었다.
차혜림은 문학적 내러티브를 회화작업으로 보여준다. 인터넷에서 찾은 장면이나 인물에게서 다른 이야기를 지시하고 꿈에서 보았던 이미지를 단편적으로 한 화면에 조합하여 등장시킨다. 정신, 심리, 가상, 현실, 주관, 객관 등 한 사건에 등장하는 다른 양상을 극단적 다양성으로 표현한 그림에서 서로 연관이 없는 인물과 장소는 작가에 의해 이야기를 지닌 장편이 된다.
서체와 빛을 이용한 설치작업의 오윤석은 서체를 오려낸 종이를 겹쳐 빛을 통과시켜 평면과 입체의 경계를 표현했다. 서간체라는 일상적인 편지글을 선택해 칼로 오려내거나 일부를 남겨 말아 표면을 구성하는데 문자는 파인 선과 말린 선들의 날카로운 질감보다는 질료의 물성만 강하게 부각된다.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09년 8월호를 참조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