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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8월호 | 전시토픽 ]

기억의 방식
  • 편집부
  • 등록 2010-04-01 16:4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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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방식
|정영숙 서울산업대학교 겸임교수, 아트세인 디렉터

“이 전시는 ‘기억은 예술의 일부분이다’라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예술표현의 어느 부분에 있어서는 기억의 반성이 투영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한 작가가 빚어낸 작품은 그 개인의 기억 혹은 경험으로부터 비롯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그것은 개인에만 머물지 않고 작품을 통해 그가 속한 특정 집단 혹은 사회로까지 확장된다.” _ 김태완 전시기획자

<기억의 방식>전에는 한국과 폴란드 현대도예작가 11명의 근작이 소개되었다. 기획의도는 작품 관람을 통해 인지하기보다는 전시서문과 작가노트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 전시구성은 제1전시실에는 초대작가의 작품으로, 제2전시실에는 영상물 상영공간으로 구분되어 있었다.
기억은 지나간 시간을 개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관심, 필요에 따라서 축적하는 개인의 정신적 활동이다. 귀스도르프Gusdorf는 기억을 ‘구체적으로 살아있는 개인의 표현’이라고 했다. 과거의 예술가를 비롯한 동시대 예술가들은 독창적인 작품을 끌어내기 위해 개인의 물질적, 정신적 경험을 토대로 작품을 펼쳐 보이고 있으며, 상상력을 가미하여 차별화를 꽤하고 있다. 마르크 샤갈Marc Chagall은 「나와 마을」 등 대부분의 작품에서 고향을 그리워하는 심리를 표현하였다. 작품감상의 단서가 되는 것이 샤갈의 의식세계인 것이다. 그의 작품에는 어린시절에 대한 추억들로 가득차 있다. 따라서 그의 작품을 초현실주의로 분류할 수 없는 특징이기도 하다. 이와 유사한 맥락에서 이번 전시 작품의 특징을 파악하면 ‘어린 시절의 기억이 물질로 환원’한 이태호, 김대웅의 작품을 통해 조명해 볼 수 있다. 이태호는 어린 시절에 입었던 옷이라는 물질을 기억으로부터 끄집어냈다. 그곳에 깃든 기억과 시간은 공간을 형성한다. 차곡히 쌓이는 과거의 흔적을 나무 박스 안에 넣은 구겨지고 빛바랜 옷(원형을 옮긴 흙작업)으로 설치, 제시함으로써 타자의 기억을 노크하고 있다. 김대웅은 「봉제 십자가」, 「오아시스」, 「어찌됐든 파라다이스」 등으로 작품 명제를 붙였다. 「봉제 십자가」에는 단추, 가위, 작은 인형 등이, 「오아시스」에는 어린이용 동물인형과 파편이 된 다완 등이 평면도판에 부착되어 아상블라주 형식을 띠고 있다. 유년의 기억을 상기하는 콜라주의 성격이 직설적으로 사용돼 있음을 알 수 있다. 김대웅 작가의 개인적 추억이나 기억이 아닌 많은 사람이 기억할 수 있는 콜라주로 보편적 기억의 물질을 제시하였다.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09년 8월호를 참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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