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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8월호 | 작가 리뷰 ]

이수경
  • 편집부
  • 등록 2010-04-01 16:32:18
  • 수정 2010-04-01 16:3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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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기禁忌로부터 번역된 도자기

금기禁忌로부터 번역된 도자기
이수경

장윤희 본지기자

이수경(46)의 작업은 분방奔放하다. 규칙이나 규범 따위에 구애받지 않고 제멋대로다. 새로운 작업마다 이전과 전혀 다른 재료가 시도되고 그 방법에 있어서도 거침이 없다. 갖가지 재료가 될만한 요소들을 망설임 없이 취해 새롭게 재창조해나가는 그녀의 표현행위에는 분명 메임이 없다. 하지만 그에 반해 작품에 내포된 그 의미들은 지극히 내면적이다. 작가 스스로에 대한 내부지향적 사고는 보유적, 반추적인 사고를 통해 스스로를 현재보다 더 나은 자신을 찾고자 노력하게 한다. 내가 조금 더 나은 내가 되고 그보다 더 나은 내가 되어지는 과정...이것은 <번식>이라는 커다란 주제로 자연스럽게 그의 작업으로 표출된다. 그녀에게 ‘번식’은 부단히 나를 버리고 ‘이전보다 나은 나’를 만든다는 의미다.


작품의 다양한 변모
이수경의 작업은 예상하기 힘들 정도로 매우 다양한 변모를 해왔다. 서울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지만 회화 뿐 아니라 오브제, 비디오를 비롯해 퍼포먼스, 조각 등의 다양한 장르에는 어떠한 제한도 없는 듯 하다. 1992년 <나와의 결혼>전에서부터 2001년 <번역된 도자기Translated Vases>, 2005년 , 2006년 , 2008년 <파라다이스 호르몬>전, 2008년 , 2009년 에 이르기까지 그의 12번의 개인전과 숱한 단체전에서 보여주었던 작품들은 그 변화가 너무 다양해서 통상적인 관점으로는 그것들의 일관성을 발견하기가 참 힘들다. 

내적 소멸, 붉은 드로잉
이수경의 「불꽃」시리즈를 포함한 평면작업들은 경면주사cinnabar를 재료로 삼아 화면 가득 단순한 선으로 채워낸 드로잉이다. 대부분의 드로잉은 재료의 저항감 없이 순간적으로 화폭의 공간에 대상을 던져넣는다. 하지만 이수경에게 드로잉이란 즉발적이지 않으며 천천히 자신이 소멸되어 가는 종교적인 참회의 과정과 매우 흡사하다.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간에 삶을 살아오며 내면에 쌓여버린 찌꺼기같은 의미의 것들을 하나씩 쏟아 버리는 과정이기도 하다. 작가는 이것에 대해 ‘소화시키지 못한 이미지들’을 화면에 함께 풀어냄으로써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건강한 에너지를 생성해낸다고 믿는다. 드러내고 버려지는 이 작업은 천천히, 아주 천천히 진행되어지며 붉은 색의 경면주사는 화폭 위의 가느다란 선으로 작가 내면의 참회와 염원을 동시에 그려낸다.

번역된 도자기
작가는 2007년 서울 일민미술관에서의 개인전 <흙, 바람, 불Earth, Wind & Fire>을 통해 깨진 백자 파편을 다시 이어 붙인 「번역된 도자기Translated Vases 시리즈」를 선보였다. 이것은 이전 작업들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새로운 단계의 작업이었다.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09년 8월호를 참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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