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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8월호 | 특집 ]

청자에 대한 의식의 흐름
  • 편집부
  • 등록 2010-04-01 15:58:37
  • 수정 2010-04-01 18:5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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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자에 대한 의식의 흐름
  • | 박종훈 단국대학교 강진도예연구소 소장

청자에 대한 의식의 흐름
| 박종훈 단국대학교 강진도예연구소 소장

“그들은 학처럼 날고 싶고 구름처럼 자유스러워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비색翡色의 돌에 새겼다.” 그보다 적극적인 표현은 “그들은 학을 품고 구름처럼 살았다. 그리고 천년 쯤 후에 다시 우리에게 환생하여 우리와 함께 살고 있다.”라고 바꾸어보면 청자는 바로 우리와 같이 살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천연 비색翡色은 과거지만 지금이다. 그때의 소재가 지금에 다시 사는 이유는 시대의 정신이 지금도 변하지 않고 살아있기 때문이다. 요즈음에도 학처럼 날고 싶고 구름처럼 어디에 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살기를 원한다. 더구나 비색의 창공처럼 청정한 곳을. 그러한 생각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학처럼 살고 싶은 마음이 많고 구름처럼 떠나는 삶의 방식을 동경하지만 옛 방식처럼 살수는 없다. 지금의 방식으로 살지만 청정한 생각을 이어받고 사는 삶, 바로 이것이 시대정신을 이어받는 일이다. 온고지신溫高之新은 그래서 옛 것에서 지금을 여는 열쇠이다.
 
과거에 발표된 전시 도록과 논문에서 발췌한 청자의 흐름을 살펴보면 『고려자기는 전통적인 토속신앙과 불교·노장사상老莊思想등을 배경으로 생산되고 세련되었다.(사진1) 은은하면서도 맑고 명랑한 신비로운 비색, 조각도彫刻刀의 힘찬 선을 지닌 채 그릇과 잘 어울리는 상감문양, 우아하고 유려한 선의 흐름을 지닌 형태, 언제나 자연의 향취가 배어 있는 한국적 미감美感의 문양, 세계 최초로 도자기에 산화동酸化銅으로 선홍鮮紅의 발색(사진2)을 성공시킨 기술적 우수성 등이 그 특색이자 아름다움이다.』1)
이렇게 중국보다 1세기나 앞선 선홍의 발색을 발견한 기술의 첨단과 아름다움을 기술하고 있다. 고려 장인들의 유려한 솜씨가 손에 잡힌다. 그리고 기술의 선진화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지금의 우리들은 과거 장인들이 갖고 있던 탐구정신과 예술적인 솜씨의 DNA를 간직하고 있기에 그들이 오늘의 우리들이며 우리들이 그들인 것이다.
세계적으로 내놓을 수 있는 상감문양중 학과 구름형상을 살펴보면2) 하늘을 날다가 급회전 하며 아래로 향하는 모습은 운동의 연속성이 문득 멈춘 모습으로 급한 상황에서도 흐트러지지 않는 단아함을 보여준다.
뚜렷한 부리와 눈, 좌우로 흐드러진 검정 깃털은 정지할 때의 운동감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거기에 미끌어지듯 당겨오는 다리의 유연함은 부리와 함께 학의 이미지에 정점을 찍는다.(사진3) 거기에 비해 목을 잔뜩 구부리고 비상하는 모습은 솟구치려 하는 힘의 저항을 받아내는 듯 휘어지듯 굽다가 위로 향한 머리 부분 그리고 비상의 날개와 깃털은 솟아오르려는 의지가 역력하다.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09년 8월호를 참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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