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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0월호 | 특집 ]

2009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총론
  • 편집부
  • 등록 2010-04-01 11:39:49
  • 수정 2010-04-01 19:3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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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 ‘만남을 찾아서outside the box’인가?
  • 이인범 2009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예술감독

1999년에 창설되어 이번으로 여섯 번째를 맞는 2009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조직위원회 혹은 예술감독에게 부여된 임무는 거칠게 말하자면, ‘2009’, ‘청주’, ‘국제’, ‘공예’, ‘비엔날레’ 각 용어들이 의미하는 바대로 프로젝트를 실천해 내는 일일 것이다. 그렇지만 그 어휘 하나하나, 그리고 그것들에 잠재된 여러 가지 뜨거운 쟁점들로 미뤄 보건대, 그러한 일이 그리 호락호락한 것만은 아닐 것이다.
태동시의 혼란과 동요에도 불구하고 10년의 역사가 경과하면서 청주비엔날레는 이제 ‘공예’를 화두로 내건 세계 유일의 비엔날레로 자리를 잡아가는 것 같다. 매회 청주비엔날레는 때로는 파편적으로 보이지만 이들을 관통하여 흐르는 청주만의 고유한 성격도 없지 않다. 무엇보다도 비엔날레 프로젝트는 현기증이 날 정도로 그 종류에서 백화점식 다양성을 보여준다. 지난 2007비엔날레 경우만 하더라도 본전시, 그리고 이와 직접적으로 연계된 국제학술심포지엄이 열렸다. 뿐만 아니라, 공공미술프로젝트, 국제공예공모전, 국제공예페어, 초대국가관전, 한국의 문화재청에 의한 인간문화재작품전, 어린이공예비엔날레, 마켓샵 형태의 공예체험장, 청주시 취미 공예인들에 의한 생활공예전 등이 개최되었다. 그런가 하면 공연프로그램들이 전시와는 전혀 무관하게 소음으로 전시 공간의 기능을 어지럽히고 관람을 방해하며 시도 때도 없이 펼쳐졌다. 비엔날레라는 이름을 걸었음에도 불구하고 조직구성이나 출품작가 선정에서 지난날의 국전이나 싸롱전의 관행도 적지 않게 유지되었다. 그러니 전시기획이라고는 하나 실은 감독이나 큐레이터의 책임과 권한이 분명히 읽혀지지도 않는다. 어떤 의미에서든 이는 다양한 층위의 비엔날레 커뮤니티 구성원들의 요구나 좁게는 조직위원회 구성원들의 능력과 태도에서 비롯되는 일일 것이다. 하지만 비엔날레를 2년을 단위로 지금 이 시대의 세계 공예현장을 마주하며 거기에서 살아있는 이슈를 읽어내고 미래를 모색하는 전시형식으로 받아들이기에는 어색하기 그지없는 일들이다. 평상시 시민들이 체육관으로 사용하는 시설을 막대한 비용을 들여 전시장으로 개조하여 갤러리로 활용하는 데에서 소요되는 예산과 환경문제도 이른바 ‘공예’ 비엔날레로서는 결코 비켜지나가기에는 만만치 않은 일이다.
이러한 풍경들은 많은 사람들의 언급에서도 알 수 있듯이 비엔날레가 여전히 어떤 측면에서는 성격이 불분명한 관주도의 페스티발이나 동네잔치 수준에 머뭇거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나마 이러한 사안들은 심각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주변적이고 기술적인 일에 지나지 않는 것이기도 하다. 어찌보면 에피소드로 받아들이며 웃어넘길 만하다.

‘공예’를 화두로 내거는 ‘비엔날레’로 이제 지난 10년 동안의 형식적이고도 제도적인 정착을 넘어서서 새로운 10년을 그에 걸 맞는 질적 차원에서 진전을 이룩하고자 한다면, 무엇보다도 가장 근본적인 것은 정작 ‘공예’란 무엇인가 하는 문제일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기초적이고도 철학적인 질문에 이어 자연스럽게 다음과 같은 물음들이 제기될 것이다. 청주비엔날레가 추구하고자 하는 ‘공예’ 혹은 공예적 가치란 어떠한 것인가? 지금 이 시대 글로벌한 ‘공예’ 현장의 이슈들은 무엇인가? 각 지역의 이슈들은 어떤 점이 같고 다른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어떤 점이 지속되고 있고 변했으며, 이후 어디로 향해 갈 것인가? 그러한 ‘공예’ 현장을 어떻게 비엔날레라는 문화형식으로 새롭게 정체화identification할 것인가? 등등.
이러한 과제들은 분명히 도자, 금속, 목칠, 섬유, 유리 등 수도 없이 많은 그렇지만 구체적인 재료 기법에 따른 다양한 공예의 하위 장르들에 대한 논의와는 다른 층위의 접근을 요구한다. 지금까지 매번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조직위원회가 시도한 일은 다름 아니라 나름대로 이러한 당대 ‘공예’의 리얼리티에 대해 나름대로 진단하고 있으며 이에 기초하여 그 새로운 비젼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한 시도와 모색의 좌표와 방향을 보여주는 것이 ‘조화의 손’(1회), ‘자연의 숨결’(2회), ‘쓰임’(3회), ‘유혹’(4회), ‘창조적 진화’(5회) 등 각 회의 주제들이며 이에 따른 출품작가 구성일 것이다. 이 주제들은 수공성, 자연성, 실용성, 심미성, 전통성 등 이른 바 ‘공예’의 속성들이 어떻게 비엔날레에서 재확인 또는 추인되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됩니다. 월간도예 2009.10월호를 참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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