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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07월호 | 뉴스단신 ]

연암요
  • 편집부
  • 등록 2003-07-11 15:08:17
  • 수정 2018-02-19 10:5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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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요

경기도 우수 공예인 이동준씨

손으로만 작업하고 투각작품만 고집

수없이 손이 가고 꼼꼼이 다듬는 데에 온정성 쏟아부어

 경기도 이천시 신둔면에 위치한 연암요는 이중 청자투각 도자기를 주로 생산하는 요장이다. 이곳의 운영자 이동준(58)씨는 동국요와 신상호 교수의 작업장에서 작업을 익혀 지난 83년 지금의 위치에 자신의 요장을 꾸몄다. 제형물레실과 조각실, 가마실, 전시장으로 꾸며진 요장은 50평 남짓의 작은 규모로 이곳에서 생산되는 상품의 모든 과정을 이동준씨의 손을 거치고 아내가 마무리 등을 돕고 있다.

 운영자 이동준씨는 경기도공예품경진대회에 출품해 94년에는 가작, 95년에는 특선을 받았다. 1995년 전국공예품경진대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하는 등 여러 공예품 경진대회에 출품해 입상한 경력이 있으며, 지난 95년에 우수공예인으로 지정됐다.

 이동준씨는 투각이 다른 작업에 비해 손도 많이 가고 실패율이 높아 생산성이 떨어지는 편이지만 수많은 요장들에서 쏟아져 나오는 제품들과 차별성을 주기 위해 고집스럽게 투각 작품만 해 왔다. 이동준씨는 “자신의 이름을 걸고 내놓는 작품이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쳐서 완성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 하다"며 큰 작품에 욕심을 내지 않으면서 어려운 작업을 상품화하는 이유를 “남들이 잘 안 하는 작업을 해야 그만한 대가를 받을 수 있고, 쉽게 만들어 싸게 파는 것이 능사는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당초문 투각한 다기 합 항아리

투각 후 양각 백상감 흙상감 가미 화려

연암요에서는 주로 당초문을 투각한 다기나 합, 항아리 등을 생산한다. 성형 후 가느다란 당초문을 먹을 이용해 붓으로 그리고 그림의 여백 부분을 파낸다. 완성 후 줄기하나만 끊어져 있어도 판매할 수 없기 때문에 여러 번 손이 가야하고 꼼꼼하게 다듬어야 한다. 상품으로서 생산성을 높이고 투각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물레 성형을 하지 않고 석고캐스팅 기법을 사용한다. 일반적인 청자 흙보다 점력이 떨어지도록 조합한 캐스팅 흙은 투각하고 건조시킬 때 문양의 선을 따라 기물이 갈라지는 확률을 줄여준다. 물레로 성형한 원형의 석고틀을 떠서 사용하고 투각 후에 양각이나 백상감과 흙상감을 가미해 화려함을 더한다.

 그 외에도 꽃도장을 찍어 화장토를 채운 인화문에 투각을 더하거나 당초문보다 단아한 느낌의 목단문 등을 투각하기도 한다. “우리 요장의 상품은 투각을 내세우기 때문에 굳이 물레성형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 물레 성형으로 이중투각을 하려면 안에 들어가는 형태와 투각하는 겉의 형태의 크기를 맞추기도 힘들고 점력이 높은 청자흙은 투각된 선을 따라 갈라지는 경우가 많아 상품화하기가 어렵다.” 시유는 직접 조합한 유약을 사용하고, 유약이 되면 투각된 문양의 구석구석에 시유가 잘 되지 않고 묽으면 맨살을 드러낼 수도 있다. 소성 할 때에도 서서히 온도를 높이고 천천히 식혀야 얇은 가지가 끊어지는 것을 줄일 수 있다. 연암요의 작품은 주로 지역 도자기 행사를 통해 판매되거나 도매업자들이 요장으로 직접 찾아와서 구매해 간다. 상품의 가격은 5인용 다기셋트(주전자와 컵을 모두 투각한)의 가격이 15만원, 20㎝정도 크기의 투각 항아리와 연잎향로가 12만원선 이다.

“사람의 손으로만 할 수 있는 작업이기에 그 만큼 가치와 아름다움이 각인된다”

연암요에서는 오는 9월 6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이천 도자기축제에 참여할 상품들을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일반인들이 많이 찾는 도자기축제에는 생활에 사용되는 상품들이 주로 판매됩니다. 다기셋트나 작은 항아리들을 위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중투각 도자기들은 닦기도 힘들고 무거워서 소비가 그리 많지는 않다. 하지만 사람의 손으로만 할 수 있는 작업이기 때문에 그만큼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갖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기능을 갖고 있으면서도 심미적으로 아름다움을 갖춘 작품을 만들고자 합니다.” 30년 전에 이천에 정착해 도자기와 인연을 맺고 지금에 이른 이동준씨는 후배들에게 “생산량이 많고 적음보다, 쉽게 많이 만드는 것보다, 자신만의 솜씨가 담긴 개성적인 작업을 해야 함께 발전할 수 있다”고 말한다. “요즘 요장들이 규모가 작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인건비 문제도 그렇고 분업화된 공장에서 다량으로 만들어내는 도자기가 줄고 있다.”며 도자기 종사자들이 함께 발전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한다. 주소 : 경기도 이천시 신둔면 수광리 12-7012 전화 : 031)632-7012 서희영기자 rikkii77@hotmail.com 청자투각 인화문병 청자상감병과 매병 청자투각 국화문 주전자 청자투각 항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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