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의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로얄 스칸디나비아 디자인 그룹의 산업도자 디자인과 예술유리(8)
덴마크의 로얄 코펜하겐과 디자이너들 - 디자이너 올레 옌센
글/김정아 스웨덴리포터 사진/로얄 코펜하겐 제공
1. 디자이너 올레 옌센
도예가이며 산업도자 디자이너인 올레 옌센은 1958년 6월 25일 덴마크에서 태어났다. 1985년에 덴마크의 콜딩 공예·디자인 대학(The arts and Crafts College in Kolding, Denmark)에서 학사학위를 받았으며, 1988년에 코펜하겐의 왕립미술대학(Royal Academy of Arts in Copenhagen)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올레 옌센은 1985년에 빙 앤 그뢴달(Bing & Grondal) 회사의 디자이너로 프로 디자이너에 입문하였으며, 1987년부터 로얄 코펜하겐을 위해 디자인을 하고 있다. 1987년이래 덴마크, 스페인, 프랑스,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벨기에, 스웨덴 등에서 25차례의 산업도자 디자인 및 도예 개인전을 가진 바 있다. 1995년 덴마크정부에서 수여하는 산업도자 디자인 공모전에서 최고상을 수상했으며, 1999년에는 독일 디자인 플러스 상을 받았다. 1992년부터 1999년까지 7년 간 덴마크 디자인대학(School of Design in Denmark)의 제품디자인연구소(Institute of Product Design)에서 디자인 연구프로젝트 팀장으로 근무한 바 있다. 올레 옌센의 도자디자인은 덴마크의 국립장식미술박물관 및 영국의 빅토리아 앤 알버트 박물관 등 전 세계 다수의 박물관에 영구 소장되어있다.
2. 디자이너 올레 옌센의 디자인 컨셉트
디자이너 올레 옌센이 ‘올레’ 시리즈 프로젝트를 시작했을 때, 그의 상상과 디자인개념은 오랫동안 로얄 코펜하겐의 전통으로 자리잡은 청화자기의 맥락과 인상을 순종하는 디자인 그 이상을 벗어나지 못했다고 한다. 그가 이러한 전통의 복종에서 벗어나 무언가 지금까지의 디자인들과는 다른 새롭고, 최소한의 구조적이거나 조각적인 예술감각을 가진 디자인을 계획하기 시작하면서 올레의 아이디어는 전통적인 디자인의 이가 빠진 틈에 쐐기를 박는 충족적인 역할을 하고자했다고 회상한다. 그의 이러한 아이디어는 단순하고 정직한 디자인, 전통과 현대의 양면적인 이데올로기로부터 완전히 중립적인 제로(Zero)의 공간으로부터 출발을 시작했다. 새로운 형태를 추구하는 그의 성실성에도 불구하고, 냉정하고 그러나 기업원칙으로 보아 사실상 공평한 보수적인 결정들이 끊임없이 이어졌으며 그의 아이디어들은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졌다고 한다.
디자이너로서의 꿈과는 달리 본질적으로 전통을 벗어나지 못한 -그의 표현에 의하면,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완전히 명백한 전통디자인- 결과들이 그의 아이디어와 정반대의 형태로 이어졌으며, 디자이너로서 이 기간을 극복해내는 일은 그의 꿈을 잃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한다. 그는 점점 부정확하고, 퇴화하는 품질, 불필요한 지위를 상징하며 상류층을 위해 디자인되는 닳아빠진 우아함과 품격이라는 겉모양뿐인 디자인에 지쳐버리기 시작했다. 어떤 식으로든 이벤트를 만들어 그가 원하는 디자인의 세계로 가는 입구를 찾는 일은 그러나 즉각적으로 쉽게 다가오지 않았다.
무언가 영향력 있는, 보다 비중 있는 변화로의 연결을 찾는 노력과 인내는 견디기 어려운 압박과 부담으로 올레 옌센에게 무게를 가하며 디자이너로서의 가장 견디기 힘든 기간을 거치게 했다고 한다. 가혹할 만큼 정직한 심정으로 디자인하고 그리고 무기력하게 도면에 자리잡은 첫 번째의 실험적인 원형들은 그의 꿈을 담은 상징들로 그에게 첫 가능성의 일격을 가해왔다. 그러나, 그가 심장 뛰는 소리가 들릴 만큼, 그 스스로도 졸도에 가까운 충격을 받았다는 선명하고 깔끔한 첫 실험 디자인의 선들은 실험적인 예술성에 대한 두려움과 산업도자의 본질에 저지를 받으며 기업에 속한 디자이너로서 모순에 방황하게 했다. 그러나, 이러한 시간과 과정이 극복되면서 그는 전통적인 산업체로 밀려들어오는 새로운 개념과 사상이 발휘하는 충돌과 효과를 통해, 산업도자에 보다 함축성 있는 예술적인 도입과 발전을 추구하는 기회가 점차 분명해지는 가능성을 보았다고 한다. 올레가 원하는 것은 잡다한 이야기의 전달꾼이 아니라, 이야기를 듣는 사람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이야기꾼으로서의 역할이었으며 가능한 적은 이야기 그러나 감동과 여운을 남기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일이었다. 그의 새로운 디자인 개념이 기업과 다른 사람들에게 설득력 있게 수용되기 시작하고, 그 스스로 자신의 디자인세계와 가능성을 뚜렷이 인식할 때 그는 문득 그의 디자인들이 전달하는 이야기가 이곳에서 갑자기 다른 엉뚱한 곳으로 뛰어넘어 다닌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민들레꽃의 이미지와, 현실적인 기능성과, 자연의 풍경과, 사계절의 이미지, 냉정함과 불타는 욕망들이 뒤범벅이 되어 디자인이 제 자리를 찾지 못하는 기간을 다시 극복해야했다. 단순하게 살아가는 방법과 지름길을 쉽게 찾지 못하는 단점을 가진 한 인간으로서, 그러나 무언가 새로운 이야기를 창조하고자하는 디자이너로서, 이 기간동안 그는 수 없는 무언의 싸움을 거쳐야했다. 1995년 올레의 디자인이 인정되고, 1998년 우르술라 시리즈와 함께 로얄 코펜하겐의 현대 디자인을 대표하는 제품으로 ‘올레’ 레인지가 생산되기 시작했을 때, 그는 그의 디자인들이 이러한 지난 과정의 집합체라고 이야기했다. 그가 지금 가지고 있는 디자인 컨셉트는, ‘적은 것이 가장 많은 것이며, 단순한 것이 가장 풍부한 것’ 이다. 디자이너로서의 방황을 거쳐오는 동안 그는 이제 마흔 네 살의 중년이 되었다. 그는, 일본 초밥의 일시적인 시대유행을 타는 제품을 디자인하기에는 자신이 이제 너무 늙어가고 있다고 말한다. 그 대신, 그가 열중하고있는 것은 다양성과 상징과 형태와 색채의 구성을 조화시킨 디자인이다. 단 한가지의 일품요리와 유행에 어울리는 디자인이 아니라, 러시안 캐비아와, 이태리 스파게티와, 덴마크식 양배추 수프와, 중국식 요리에도 언제나 함께 할 수 있는 도자 서비스 디자인이 그의 일이라고 한다.
3. 주방과 식탁을 위한 혁신적인 현대도자 디자인제품 ‘올레’ 레인지
산업도자 디자이너 올레 옌센에 의해 디자인된 조각적인 디자인제품 ‘올레’ 레인지(Ole range)는 1998년부터 로얄 코펜하겐에서 생산되고 있다. ‘올레’ 시리즈는 주방과 식탁에서 필요한 모든 종류의 집합체로서 기능과 형태의 종합적 도자 디자인을 개발하고자한 아이디어로 시작되었다. 이 디자인 시리즈는 1997년에 두 개의 덴마크 디자인상을 수상하였고, 1999년에는 독일 디자인 플러스 상을 받았으며, 우르술라 시리즈와 함께 로얄 코펜하겐의 현대 디자인을 대표하는 중요한 제품라인이다. (다음 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