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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9월호 | 특집 ]

국내 지역별 도예계의 현재 Ⅱ - 계룡산정기로 활성화되는 충남의 도자문화
  • 편집부
  • 등록 2009-07-14 16:4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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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김용운 도예가, 계룡산도예촌 촌장

공주 계룡산은 고려시대 말부터 조선시대 초기까지 철화분청사기鐵粉靑沙器라는 도예명품이 생산된 도자문화의 전통이 깃든 곳이다. 철화분청사기는 회흑색 태토 위에 막걸리색 백토로 귀얄분장하고 그 위에 흑색의 철화안료로 문양을 힘 있게 그린 다음 담청색의 백유를 입힌 것이다.
철화분청사기는 귀얄분청이 갖는 소박성에 철화문양이 나타내는 회화성까지 덧붙여져 놀라움을 줄만큼 우리민족의 높은 미의식이 표현된 도자기이다. 이 기법의 분청사기는 오직 계룡산에서 대량으로 발견되는 것이 특징으로 이 지역에서 작업하는 도예가로서 자부심의 뿌리를 제공해 주며 자신의 도예적 좌표를 제시하여 주었다. 이 지역에 삶의 뿌리를 내리고 있는 도예가들은 계룡산이 가지고 있는 도예문화 유산의 복원과 현대화의 산실로써 또 이 지역의 도예문화를 부양扶養하기 위한 도예문화센터로서 도예촌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계룡산도예촌은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된 마을이 아니라 대전도예가회와 유약연구모임인 도연회의 회원 중 자발적인 참여의사를 가진 16명의 도예가들에 의해 인위적으로 설립된 후 15년에 이르고 있다. 도예촌 설립 초기부터 지금까지 올바른 도예촌 모습에 대한 많은 토론이 전개되고 있으며 예술적 개별성과 공동체 정신의 적절한 조화가 강조되고 있다.
도예촌 전체 부지는 6천평 정도의 규모로 15동의 개인 작업장과 개인 전시실, 공동 전시장, 찻집, 공동 장작가마1기, 화장실, 운동장, 도예공원 부지 및 주차장으로 조성되어 있으나 현재 휴식 공간은 부족한 형편이다.
계룡산도예촌 도예가들은 도예품의 제조에 있어서 이미 단절되어 버린 철화분청사기의 문양, 기형, 유약과 소지, 화장토와 철화안료, 번조방식 및 당시 도공의 예술적 세계관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를 수행하여 그 결과에 근거한 복원과 재현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한편 현대도예가의 감성에 의해 재구성해냄으로써 철화분청사기가 모방과 복제에 머물지 않고 현대인의 생활 속에서 살아 숨쉴 수 있는 도예품이 되어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다. 그러므로 도예촌은 이러한 생활 공예작품이 생산되고 유통되는 곳을 지향하며 각 도예가의 개성적인 작품 활동은 제한 없이 자유롭지만 생활 공예작품의 경우 저질품의 양산이나 저가공급에 의한 도예시장의 교란과 생활문화의 퇴락을 초래하는 상업주의는 엄격하게 배제 하고 있다. 또한 도예촌을 올바른 도예문화를 제공하는 교육적인 곳으로 육성하기 위해 상시 도예촌을 방문하는 지역주민, 도예애호가 뿐만 아니라 전문예술가들에게 도예에 관한 지식과 정보, 전시회, 강의, 세미나, 워크숍, 실기교육 등 뜻 깊은 현장체험을 마련하고 있다.

한국의 도자문화는 한국인의 생활양식과 미의식의 전형典型인 동시에 ‘오래된 미래’ 형식의 공동체문화 모델Highest cultural for a communal society로서의 가능성을 지닌 ‘항상적恒常的’인 문화유형이다. 계룡산 도예촌은 계룡산 철화분청鐵畵粉靑沙器이라는 전통문화자원을 기반으로 분청에 내재한 현재적이고 보편적인 삶의 원리로서의 ‘공공성’의 의미와 가치를 세미나, 페스티발의 여러 기획 전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그 실천 적용가능성과 유용성을 물질적 정신적 가치 양면에서 구체화하고 공공성 추구의 최고의 목표인 하나 됨Human unity의 공동기반을 모색, 구축하고 있다.
계룡산 도예마을은 충남 공주 지역 고유 전통문화의 특성인 계룡산철화분청사기 자원을 활용, 지역문화의 보존과 창조적인 계승을 위하여 분청사기 축제를 통해 전통문화의 글로벌한가치를 재구성하고 있다. 따라서 국내적으로는 삶의 질을 고양시키는 계기를 마련하고, 국외적으로는 분청사기를 통한 한국정신문화의 적극적인 소개와 교류의 기회를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2004년 열린 제1회 축제는 분청사기와의 만남을 목적으로 학술세미나와 함께 <계룡산의 도자문화: 과거·현재·미래>로 개최했으며, 2005년 제2회 축제는 <철화분청사기와의 만남-봄꽃春花 불꽃火花 그리고 흙꽃土花>, 2006년 제3회 축제는 <시!時!시. 토!土!토!-한일도예교류전>, 2007년 제4회 축제는 <공주국제도자문화 교류>, 2008년 제5회 축제는 <생활 속의 분청-분청 과거와 현재 전>이라는 주제를 통해서 매년 성공적으로 개최해왔다. 

계룡산의 자연경관 속에 위치한 도예촌은 계룡산 지역의 문화 자원을 활용한 기획 프로그램과 공동체 문화모델로서의 ‘분청粉靑’이라는 두 가지 정적 프로그램을 통해서 방문객들을 위한 《하나된 자연·예술·삶Unity in nature·art·life》을 제안하고 있다. 또한 동적動的체류관광 체험 문화교육프로그램의 기획을 통해 한국인의 생활양식과 미의식이 뿌리 깊게 스며져 있는 분청粉靑의 탁월한 ‘정신적 가치’를 공유하고 한국 전통문화인 분청의 지역적local 가치를 세계적Global인 가치로 재구성하여, 분청문화가 민족적이면서도 세계적인 것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꿈꾼다. 이것은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오래된 미래’의 문화유형으로써 누구나 언제든지 어디서든지 향유할 수 있는 현재적인 ‘항상적恒常的’ 문화모델임을 현현시켜서 향후 국내외적으로 성장 가능한 세계 속 ‘분청’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으로 계룡산도예촌의 근본적인 취지이다.
계룡산도예촌의 기본방향에 부합하는 기술은 아래와 같다.

첫 번째로,
- 지역의 특성과 문화자원을 활용하고 지역문화 보존 및 계승, 문화상품화를 통한 부가가치 창출과 계룡산 철화분청사기의 고유가치와 브랜드화 추구
- 분청사기의 메카에 부합되는 엄선된 분청사기 생산제작, 공동체 문화모델highest cultural for a communal society로서의 분청粉靑과 하나 된 자연·예술·삶Unity in nature·art·life을 통한 분청문화의 물질적 정신적 문화 상품화
- 국립공원계룡산, 동학사 ,갑사, 자연사박물관, 공주국립박물관, 무녕왕릉, 공산성, 산림박물관, 기타 백제 문화유적지 등의 주변 관광자원과의 연계를 통한 지역문화관광 가이드라인, 전남 강진(청자)·충남 공주(분청)·경기 광주·이천(백자)을 연계한 한국 도자문화 관광 가이드라인 개발
- 순수 민간단체의 전문가 집단에 의한 독립적이고 전문적인 분청사기 고유의 정체성 확보, 유지함과 동시에 발전적인 도자문화 컨설팅 계획 수립
- Craft in Residence 프로그램으로 창조적 개발, 운영을 통한 문화교육 인프라 구축

두 번째
- 지역민과 방문객, 전문가와 일반인, 국내인과 외국인 모두가 공유公有할 수 있는 분청粉靑의 가치 수립
- 방문객 참여 체험프로그램을 기획하여 항상 체험마당을 상설 운영하므로써 지역민과 방문객, 전문가와 일반인, 국내인과 외국인 공유의 장場을 확대

세 번째
- 국제 도자문화교류와 학술회의, 워크숍workshop, 홈스테이homestay 체류관광체험 프로그램, Craft in Residence 프로그램과 연계 계룡산 분청의 우수성을 적극적으로 대외에 소개하고 교류하는 기회를 마련 분청문화粉靑文化의 세계화
- 제2회 축제의 한일도예교류전과 워크숍, 제4회 축제의 국제도자문화교류와 워크숍을 통하여 국내외 작가들을 초청. 도자문화 교류의 장을 조성하였고 특히 제4회 축제시 외국작가 5개팀의 홈스테이는 축제의 국제화 도모. 적극적인 체류관광 체험 프로그램인 Craft in Residence 프로그램의 창조적 개발, 운영을 통한 국제문화교류의 확대

계룡산 도예촌은 입주 작가들만의 공간이 아니다.
누구나everyone, 언제든지everytime, 어디서든지everywhere 도예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현재적인 항상적恒常的 공동체 문화모델 즉 계룡산 도예마을 세계적 분청粉靑의 고장으로 계속적인 자성自省과 자정自淨 그리고 개방開放을 추구해 나갈 것이다. 또한 국내외에서 좋은 작품 활동을 전개하는 유망한 청년도예가들을 도예촌으로 유치하여 함께 작품 활동을 해 나갈 수 있는 길을 열어나갈 것이며 계룡산 도예촌의 형성이 도예적인 모범과 희망이 반듯이 될 수 있도록 모든 도예가들께서 관심과 사랑으로 도와주시기를 필자는 진심으로 기원한다.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08.9월호를 참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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