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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5월호 | 뉴스단신 ]

(사)광주여성의전화 - 이주여성과 함께하는 도자교육
  • 편집부
  • 등록 2009-07-11 14: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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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적이고 즐거운 도자예술교육현장, 함께 만들어가요! (1)
지역사회의 문화기반시설들에 사회적 기능이 더해진 예술문화교육의 현장은 이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고 또한 손쉽게 참여할 수 있다. 여러 가지 예술교육프로그램 중 도자문화예술교육은 그 진정성만으로 채택·수용하는 곳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일반인은 물론이고 어린이, 학생, 외국인 등 참여대상이 폭넓어져 다양한 가치와 문화, 생활양식이 공존하는 분위기 속에 커리큘럼도 진화하는 추세. 동네마다 지역마다 다른 도예교육현장을 찾아 열린 생각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상호협력하는 그들과 공간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이주여성을 위한 도예작업실 마련
<(사)광주여성의전화(채숙희 대표)>에서는 이주여성들을 위한 도예공방을 새롭게 신설해 사랑방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참여자들은 중국, 필리핀, 태국 등 각국에서 온 이주여성들로 전문적인 기술습득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의 생활방식, 문화, 정서들의 차이점과 공통점을 이해하고 조화롭게 살아가는데 필요한 태도와 지식을 배우기도 한다.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못한 이주여성들은 자기표현능력을 키우고, 단체활동을 통해 공동체의식과 사회성을 기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창작활동을 통해 경제적으로도 자립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광주여성의전화>는 최근 이주여성인권지킴이 교육을 통해 지역의 이주여성 네트워크를 형성해왔고 지속적인 상담을 통해 이주여성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해왔다. 이방인이라는 취약한 위치때문에 경제적인 권리를 확보하지 못하는 이주여성들이 많아 이들의 경제적인 욕구는 절실했다. 이것은 곧 자존감상실과 사회적 불안으로 이어지기 쉽다.
이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주여성들에게 있어 도예작업은 자신의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함으로써 심리적, 정서적 갈등을 완화시키고 간접적인 예술치료의 자리를 마련하고자 도예수업을 운영하게 됐다.

여성의 창조적이고 의미있는 삶을 위해
<광주여성의전화> 교육실에서 열리는 수업은 매주 화요일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열린다. 지난 3월부터 수업을 시작해, 익숙치 않은 흙을 다루느라 아직은 서툰 모습이지만 나라마다 요리법이 다르듯 각양각색의 아이디어와 스타일로 만들어내곤 한다. 필리핀에서 온 멀씨는 좋아하는 식물을 기를 화분만들기에 한창으로 제법 능숙하게 코일을 쌓아올린다. 12년 전에 한국에 왔다는 그녀는 어릴 때부터 자연과 함께 자라온 환경때문인지 흙의 물성을 이용한 창작경험이 좋아 주위의 칭찬이 자자하다. 태국에서 온 벤시는 화분을 주제로 진행하고 있는 수업에서 무엇을 만드냐는 질문에 머그잔을 만들고 있다며 화분크기만한 잔을 선보여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한국음식만큼 한국말도 어렵단다.   
중국에서 온 김분옥씨는 이곳에서 운영 중인 상담학교를 일주일에 두 번 정기적으로 찾고, 동광대 사회복지과에 다니며 주체적인 삶을 꾸려가고 있다. 흙작업이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에는 속상하기도 하지만 기물을 완성하고 나면 재미와 성취감을 느낀다고. 채숙희 대표도 수업에 함께 참여해 너와 내가 다름이 아닌 동질적인 한 존재로 그들의 이야기에 항상 귀기울이려 몸소실천하고 있다. “성격이 급한 분들은 뜻대로 안돼 힘들다고 말하기도 하는데 아시아권이 도예문화와 밀접한 나라들이 많아 대부분 적응을 잘 하시는 것 같아요. 도예가 끈기를 요하는 작업이라 흙을 만지는 동안에는 머릿속에 가득한 해야할 일들이 잊혀지면서 편안해지네요.” 
기자재와 재료는 이주여성 자활자립지원으로 이뤄졌고 참가비는 전액무료다. 실습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도예가 이치헌은 “앞으로 공동작업을 계획해 지역내 ‘희망장터’에 참여해보는 자리도 가질 계획”이라며 “여러 가지 작품을 만듦으로써 이주여성들이 성취감과 자존감을 쌓아가는데 함께 참여하게 되어 뜻깊다”고 전했다. 현재 도예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여성은 여덟명으로 다른 일을 했다면 못 만났을 사람들을 만나게 된 것이 가장 좋은 점이라고 말한다.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 함께 도예작업을 하고, 차곡차곡 실력을 쌓아 자연스레 작업활동으로 이뤄지길 기대해본다.  
(사)광주여성의전화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134-8 
Tel. 062)363~7739  www.gjhotline.org


대구학생문화센터 예술아카데미
도심속 흙놀이문화공간

학생이라면 반드시 알아야할 곳
대구 달서구 장산로에 위치한 대구학생문화센터는 시설이나 규모면에서 여타의 전문시설 못지 않게 그 위용을 드러낸다. 여러 가지 수업에 걸맞는 학습실과 수영장, 공연장, 도서실, 디지털실 등 각종 편의시설을 운영해 학생들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며 유명세를 타고 있다. 도시 내에 자유롭게 즐길 공간이 없는 학생들에게 건전한 놀이문화를 심어줄 수 있고 흥과 끼를 발산할 수 있는 유일한 장소가 되기도 한다.
이곳에는 음악, 미술, 체육 등과 관련된 교육과정이 마련돼있어 본인이 평소 배우고 싶어했던 강좌나 실기에 참여할 수 있다. 본인의 적성에 맞는지 미리 알아볼 수 있는 ‘1일 체험학습’과 비교적 시간이 자유로운 방학기간에 이용할 수 있는 ‘방학예술체험교실’, 중고등학생위주의 ‘연합동아리’도 운영하고 있다. 정규과정에 해당하는 ‘예술아카데미’는 보다 심도있게 꾸준히 배울 수 있다. 도예, 수채화, 애니메이션, 바이올린, 플롯, 사물놀이, 연극, 댄스스포츠, 배드민턴 등 아홉개의 교육과정이 열리고 있다. 

느끼고 배우고 즐기는 시간
악기소리가 들리는 음악실과 역동적인 움직임이 전해지는 체육실과는 달리 도예반을 비롯한 미술실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속에 수업 중이었다. 학생들은 코일링으로 연필꽂이 만들기에 여념이 없었다. 꼼꼼하게 코일을 말아 올리거나 밀대로 밀어 흙판으로 만들기도 하며 그림을 꼼꼼하게 그려넣기도, 날카로운 도구를 이용해 음각으로 새겨넣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자유롭게 만들어내고 있었다.
조화연 양(13,동변초 6) 은 “직접 만든 그릇에 과일이나 음식을 담아 쓸 수 있다는 게 신기”하다며 “화장토를 발라서 긁어내는 방법이 제일 재미있다”고 말한다. 성유빈 양(15,신당중 2)은 “여름과 겨울방학강좌에 참여했다가 학기 중에도 계속 배우고 싶어서 신청하게 되었다”며 “컵의 손잡이 부분을 만드는 게 어렵다”며 다소 힘에 겨운 부분도 털어놓는다. 황우준 군(11,용산초 4)은 “흙으로 만들다보면 아이디어가 막 떠오른다”며 “앞으로도 도자기를 계속 배우고 싶다”고 전했다. 말랑말랑한 흙을 만지다 보니 스트레스도 풀리고 끈기와 창의력을 기르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교과공부에 지친 몸과 마음은 어느새 평화로워진다. 흙의 물성이 정서적으로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끼게 해주는 덕이다.
도예반은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 다양한 학년으로 구성돼 있다. 고학년이 저학년을 가르쳐줄 수 있어 친목을 도모하며 서로간의 어울림을 한층 더해준다.
송혜경 지도교사는 “학생들이 흙을 통해 몰랐던 재능을 알고 스스로 흥미를 키워나갈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그냥 즐기는 것도 즐거운 일이지만 좀 더 알고 즐기면 몇 배의 즐거움을 더 얻을 수도 있는 것이다. “의외로 학생들이 직접 쓸 수 있는 것, 사용가능한 것을 선호한다”며 학생들에게는 만들고 싶은 형태를 스스로 만들도록 하고 있단다. 기능은 연필꽂이지만 형태는 다 다르게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정원은 15명으로 제한해 단촐하지만 지도교사의 꼼꼼한 첨삭지도를 받을 수 있어 좋다. 수업은 대구광역시 소재 초등학교 고학년, 중·고·특수학교 학생들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무료강좌에 재료도 제공하고 있다니 참으로 착한 환경이 아닐 수 없다. 

이곳을 방문하며 재미있게 놀며 배우는 학생들의 모습에 부러운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게임을 제외한 우리 학생들의 놀이문화를 상상할 수 없다는 현실이 씁쓸해지지 않을 수 없다. 유년 시절의 다양한 경험이 인격성장에 있어 중요하다는 것을 인지한다면 당장에 지식 몇 개를 가르치려 하기보다는 좋아하는 것에 대한 귀와 가슴을 갖게 하는 것이 우선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대구학생문화센터
대구광역시 달서구 장산로 11번지 
Tel. 053)550-7120 www.dccs.go.kr

이연주 기자   maigreen9@naver.com

 

(본 사이트에는 일부 사진과 표가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5월호를 참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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