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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5월호 | 전시토픽 ]

(사)한국도자문화협회 창립기념전 - 한중도자명인 100인의 도자유혼
  • 편집부
  • 등록 2009-07-11 13:27:05
  • 수정 2024-07-02 14:4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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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범 한중도자명인 100인전 준비위원회 전문위원

참여작가
한국 측 : 도천 천한봉, 방곡 서동규, 한도 서광수(이상 무형문화재) /
          해강 유광열, 항산 임항택(이상 도예명장) 등 한국대표 도예작가 50인
 
중국 측 : 국가급 공예미술대사인 고소배, 서한당, 포지강 등과 고급공예미술사로서의 우밍, 조완분, 범건군, 예순생, 진건평 등 도예작가 50인


한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도자명인 100인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사)한국도자문화협회(회장 강경식)가 창립 1주년을 기념해 오는 5월 6일부터 12일까지 일주일간 서울 인사동 한국미술관에서 개최하는 <한중도자명인 100인전>이 바로 그것. 아시아 도자문화의 양대산맥이라 할 수 있는 한국과 중국의 대표 도자명인 100인이 선보일 이번 전시는 세계 도자문화의 중심에 선 아시아 도자문화의 진수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고려청자에서 자사차호까지 도자 명인 100인의 대표작 300점 
이번 <한중도자명인 100인전>에서는 백자, 청자, 분청사기에서부터 중국 이싱시의 자사차호까지 도예작품 전반에 걸친 한중 도자명인들의 걸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한국에서는 무형문화재 도천 천한봉, 방곡 서동규, 한도 서광수 외에 해강 유광열, 항산 임항택 등 도예명장 그리고 연파 도예연구소의 신현철, 글로벌 명장 김억주 등 한국을 대표하는 도예작가 50인이 참여한다.
중국 측 작가로는 중국 도자의 수도로 일컬어지고 있는 이싱도자행업협회를 중심으로 고소배, 서한당, 포지강 등 국가급 공예대사들과 조완분, 범건군, 소순생, 장신안, 진건평, 하준위 등 고급공예미술사 등 중국 당대를 대표하는 50인의 자사차호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자사차호는 일반적인 도자와는 달리 이싱에서만 출토되는 자사라는 특수광물질을 이용해 만든 도자로 희소성이 매우 높다.

아시아 도자문화의 역량과 현주소 그리고 교류를 통한 상생과 발전
이번 전시회는 한중 양국의 도자문화 전통과 함께 동북아 도자예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양국 도자예술의 현주소를 파악해 보고, 이를 통해 우리나라 도자문화의 역량과 발전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우리나라에 중국 작가의 작품들이 이렇게 대규모로 소개되는 경우는 처음으로 이러한 국제적 교류를 통해 긍정적인 상호 영향을 주고받음으로써 상생과 발전을 도모하는 데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도천 천한봉(대한민국도예명장, 경상북도지정 무형문화재)
‘한국 찻사발 문화의 선구자’로 평가 받는 도천 천한봉은 한국 차문화의 큰 획을 그은 작가로 평가 받는다. 1972년 문경요聞慶窯를 설립, 본격적으로 찻사발을 만들기 시작한 그는 임진왜란 당시 일본으로 넘어가 단절된 서민들이 쓰던 ‘찻사발’을 재현해 전통 도자기의 맥을 잇고 있다. 김해, 이라보, 두두옥 등 수많은 다완을 제작했는데 그의 작품들은 러시아 국립박물관, 독일 Munich 국립박물관, 중국 국제 차 국립박물관 등 세계 각국 국립박물관에 소장될 정도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대정호다완大井戶茶碗, 두두옥다완斗斗屋茶碗, 분인다완紛引茶碗 등 세 점이 선보인다. 특히 두두옥 다완은 사토와 철분이 많이 섞인 태토로 거친 맛을 높이기 위해 수비(정제)를 거칠게 한 것이 특징이다. 전통 등요에서 장작을 사용하고 식물성 유약을 사용한 그의 작품에선 순하면서 긴 여운의 차 맛을 느낄 수 있다. 지난 1995년 대한민국 도예명장으로 선정됐고, 2006년 경북 무형문화재 사기장으로 지정됐다.
묵심 이학천(대한민국도예명장, 경상북도지정 무형문화재)
7대째 내려오는 도예명문가의 후계자인 묵심 이학천은 고려청자, 조선 분청사기, 백자, 진사, 다완, 차도구에 몰두해왔다. 다중분장상감기법(색깔이 다른 흙을 여러 겹 바르고 깎거나 긁어내고 덧붙이는 방식으로 조각해 색칠하지 않고도 그림 같은 효과를 내는)을 고려청자, 조선 분청사기 기법과 접목시켜 23년 전 연구 개발하여 발명특허 받았으며 세계 도자 역사상 새로운 분야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2년 갓 마흔을 넘긴 나이에 ‘도예명장’으로 지정 받은데 이어 2006년에는 경북도로부터 무형문화재로 지정 받았다. 수억 원 대를 호가하는 그의 작품들은 파리 쉘브루 박물관백자팔각항아리:시가 9억원, 고려백자흑모란문매병 : 시가 8억원, 진사병 : 시가 2억원 상당에 영구소장되어 있으며 청화백자용문접시는 New York Bridge Port 미술대학교에서 소장하고 있다. 2007년 런던 Art Space 갤러리에 전시되었던 작품을 포함해 이번 전시회에는 청화백자잉어문호, 다중분잡호상감기법고향, 진사백자왜병 등 세 점을 출품한다.
해강 유광열(도예명장)
해강도자미술관 관장인 해강 유광열 명장은 선친인 고故 유근형 선생(무형문화재 13호)의 뒤를 이어 조선왕조 500여 년 동안 거의 단절되다시피 했던 고려청자의 비색의 아름다움을 재현하는데 평생을 바쳐오고 있다. 이번에 전시하는 작품들은 청자상감동화모란무늬과형항아리靑磁象嵌銅畵牡丹文瓜形缸, 청자상감복사무늬매병靑磁象嵌紗文梅甁, 청자상감모란당초무늬팔각발靑磁象嵌牡丹唐草文八角鉢 등 청자 세 점이다.
청자상감동화모란무늬과형항아리靑磁象嵌銅畵牡丹文瓜形缸는 전통문양을 현대적인 형태와 역상감 기법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며 청자상감복사무늬매병靑磁象嵌紗文梅甁은 위풍당당한 어깨와 굴곡진 허리 그리고 고려청자의 상감기법이 조화를 이룬 청자 매병이다. 단조로워 보일 수 있는 바닥부분은 음각으로 뇌문대雷文帶를 돌리어 장식성을 더하였다. 맑은 녹청빛의 청자 유약을 전면에 시유한 후 정성스럽게 구워 맑은 비색의 유색이 잘 어울리는 작품이다. 청자상감모란당초무늬팔각발靑磁象嵌牡丹唐草文八角鉢은 전통문양 모란당초무늬을 현대적인 형태로 재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포지강鮑志强(중국 공예미술대사)
자사紫砂계를 넘어서서 중국 강남문화의 계보를 잇는 예술가로 주목받고 있는 포지강은 자신의 가치관을 차호에 반영시키는 문제를 화두로 삼아 자신의 예술세계를 연마해 왔다. 그 결과 문인적 풍미를 새롭게 재해석한 신 문인파의 실질적 기초를 마련한 작가로 평가 받는다. 포용과 자유를 중시하는 그는 즐겨 원만한 차호의 선을 선보이는가 하면, 부드러운 서체로 그러한 차호의 성격을 강조하기도 한다. 4년마다 개최되는 중국 도예계의 올림픽이라 할 수 있는 전국도예창신설계평비全國陶藝創新設計評比에서 모든 도예인의 일생 소원이라고 하는 1등상을  4회 연속 획득했다. 이외에도 일본미농국제도예전日本美濃國際陶藝展을 비롯한 각종 대회를 휩쓸며 ‘봉모린각鳳毛麟角’이란 극칭을 듣게 된다. 자사공예뿐 아니라 서법에서도 일가견을 이루었으며 무한한 창작세계를 넉넉한 품으로 풀어낸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의 호가 왜 낙인樂人인지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주요 작품으로는 ‘자옥표향차구紫玉飄香茶具’, ‘오대시운유향호五代詩韻留香壺’등이 있으며 이번 전시회에서는 대표작인 ‘옥대정상玉帶呈祥’ 세트를 선보인다.

고소배顧紹培(중국 공예미술대사)  
꾸샤오페이는 고전파의 거두인 꾸징저우顧景舟와 판춘팡潘春芳의 지도를 받았다. 고전파는 말 그대로 자사예술계에 있어서 전통적인 형태와 기법을 중시하는 흐름을 총칭한다. 꾸샤오페이는 전통파 작가 중에서도 원형이 아닌 모난 형태의 방기方器제작에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자사공예의 이론 부분에도 뛰어나 수많은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으며 화분공예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왔다. 이번 전시회에는 와륜선사호臥輪禪師壺를 출품한다.
 
서한당徐漢棠(중국 공예미술대사)
14세까지는 동파서원에서 전통적인 교육을 받은 반면 동파중학과정을 통해 현대적인 서양식 교육을 접하게 된다. 꾸징저우로부터 고전적 기예를 익혔으며 그 후 중앙공예미술학원에 진학하여 새로운 형태의 조형미를 창출하기 위한 독자적인 노력을 기울이게 된다. 그 결과 1980년대 중반에 접어들며 서양미술의 구조적 조형미를 받아들여 그 형식에 있어서 기존의 고전적 형태와 거의 흡사해 보이나 그 구조적 형태에 있어서 극도의 섬세한 변화를 추구한 일련의 작품세계를 전개해 나간다. 정밀성과 섬세한 터치를 기본으로 하는 독특한 자사공예 분야를 창시하게 된다.
 
오명吳鳴(강소성 공예미술대사)
1976년 자사공예창에서 자사공예에 입문했으며 1986년에는 무석無錫경공업직업대학 미술장식학과를 졸업했다. 그의 작품은 개성과 창조성으로 충만해 있으며, 무려 100여 개가 넘는 서로 다른 작품을 선보여 왔다. 그의 이러한 개성과 순수 예술적 창의성은 국내외 대회에서 20여 회가 넘는 수상경력을 통해 그 객관성을 입증 받기도 했다. 또한 꾸준히 논문을 발표하여 이론적 분야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전통을 융합하여 현대를 재해석 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 그 결과 신유파新流派의 창시자로도 불리 운다. 그는 작품 하나하나에 자신의 독특한 사상을 담고자 애썼으며 그 소재는 가장 중국적인 것에서 주변의 일상은 물론이며 자연과 인간을 모두 아우르고 있다. 그의 외형적 작품세계를 단순히 서양적이라 속단하기 힘든 부분들이 여기에 있다. 가장 구체적인 것은 가장 추상적일 수 있으며 이는 서양의 미적 특징에 국한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여기에 그를 현대자사도예의 선구자로 명명하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그의 대표 시리즈 중 하나인 반盼을 선보인다.

 

(본 사이트에는 일부 사진과 표가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5월호를 참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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