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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11월호 | 전시토픽 ]

구림도기 복원과 미래비전Gurim Pottery Restoration & Future Vision
  • 편집부
  • 등록 2009-07-11 10:44:26
  • 수정 2009-07-11 11:3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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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10.20~12.20 전라남도 영암도기문화센터 /참여작가 _ 강성곤 김대웅 박순관 이희순 이태호 장영필

 

한해, 한해 전시회를 열다보면 현재의 도자 흐름을 알게 돼 필자는 전시회를 여는 때쯤이 되면 신바람이 난다. 전라남도 영암이라는 작은 지역에서 꾸준히 여는 작은 전시지만 이러한 전시회를 통해 우리가 얻는 결과는 매우 크다고 나름 생각하며, 우리에게 어떠한 의미를 줄지 모르지만 스스로 밖을 바라보며 자아를 찾아가는 일련의 작업 과정을 과감히 시도하곤 한다. 누가 그 평가를 매길지 모르지만 꾸준히 지역 간의 교류를 통해 문화를 가꾸어 가는 이 직업에 자부심을 갖는다. 사실 전시회에 대해 점수를 매겨주진 않지만 전시회가 끝나는 시점에 가면 스스로 점수를 매기며, 올해의 전시주제와 구성이 제대로 잘 되었는지 조바심내며 진단해 보고, 우리에게 과연 어떤 도움을 주었는지 필자 스스로 평가를 해 본다.

영암도기문화센터는 내년 개관 10주년을 앞두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뚜렷한 획을 긋지 못한채 통일신라시대 도기의 생산지라는 역사성만으로 맞이하고 싶지 않아 우리 전통도기에 현대적인 표현을 훌륭하게 표현해 낸 작가의 작품을 선정해 선보이게 됐다. 어쩌면 이는 앞으로의 변화를 시도하는 첫걸음의 하나가 될 수 도 있고 내년을 위한 사전 전시회 일 수도 있으며, 영암도기에 대한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진단하기 위해서 필수불가결한 전시이다. 사실 밖을 바라보지 않고서는 우리 문화을 알 수 없으므로 시도된 전시이며, 이번 전시회는 내년 전시 기획을 염두에 두고 우리 지역 도자 전시회를 어떤 주제로 이야기를 꾸며 가야 할지 고민하는 전시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는 통일신라시대 구림마을에서 생산한 도기(사적 제338호)의 역사성을 계승하고 있는 영암도기의 미래 비젼을 제시하며, 전통도기의 예술성을 조명해 보는 자리이지만 현대 도예에 접목하여 자신만의 고유 작업세계를 가진 도예가 강성곤, 박순관, 이희순, 장영필, 이태호, 김대웅의 작품을 통해 우리의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고 도움을 받는 전시회로 그 의미는 매우 크다.
출품작 중 호남대학교에 재직 중인 강성곤 교수의 역사속의 이야기 시리즈 작품은 붉은 흙에서 오는 강렬함과 다양한 전통문양을 응용하여 옛 토기만이 갖는 형태미를 현대적으로 표현하여 옛 토기의 환생을 보여 주고 있으며, 경기도 하남에서 거칠뫼를 운영하고 있는 박순관 선생의 수레질 도기는 옛 토기의 조형적인 아름다움과 옹기도구 수레와 도개를 두드려서 나타나는 비대칭의 형태미에서 전통과 현대의 만남을 보는 것 같으며, 장작가마에서 3-4일간 불을 지펴 날라 붙은 자연재유의 맛은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현대적인 도기의 아름다움에 취하게 한다. 또한 같은 지역에서 공방을 운영하고 있는 이희순 선생의 작품은 도기문화센터에서 사용하고 있는 점토 황토를 사용한  검은색과 선 등의 다양한 대비를 통해 원시적이면서도 현대적인 세련미를 보여주어 그 무궁무진한 세계를 작품으로 보여 주고 있다. 또한 장영필의 푸레도기는 고유한 깊은 질감과 색감으로 전통적 요소를 어떻게 현대적으로 표현해 내어야 하는지 우리에게 많은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이며, 장작가마를 이용하여 자연번조를 즐기는 이태호 작가는 특유의 부드러운 형태미와 불이 만들어낸 거칠면서도 자연스런 색감이 빛이 난다. 마지막으로 자유롭게 자신의 감성을 흙이라는 물체와 자연을 상징하는 매체 등을 통해 자연으로의 회귀를 꿈꾸는 김대웅 작가의 작품도 눈에 띤다. 전시에 참여한 모든 도예가들이 얼마나 전통과 현대라는 관점에서 고뇌하고 있는 지 알 수 있는 점이다.
필자는 영암이라는 작은 지역에서 한국의 도자 흐름을 한눈에 이해하고, 전통도자의 우수성과 현대 도자의 독창성을 살펴보며, 현재의 도자문화를 폭넓게 이해하는 장이 성공적으로 열렸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또한 이번 전시회를 통해 현대도기라는 넓은 관점에서 영암도기를 바라보는 시각을 키우고, 안에서 밖을 바라보며 영암도기가 진정 가야할 길이 무엇인지 진단해 보는 전시가 되길 기대해본다.
| 임희성 영암도기문화센터 학예연구사

 

(본 기사는 일부자료가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원간도예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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