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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08월호 | 특집 ]

국내 환경도자 조형물의 현황
  • 편집부
  • 등록 2003-07-11 14:36:21
  • 수정 2018-02-19 11:5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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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환경도자 조형물의 실태와 문제점

국내 환경도자 조형물의 현황

글/사진 제3도예연구소

1) 환경도자 조형물의 설치 연표

도자 점토품은 일찍부터 성행하기 시작하여 3, 4세기경 전(塼)의 각 종류, 소조류(塑造類), 기와의 여러 종류와 망새 등 지붕을 장식하기 위한 점토 입체구조물들도 상당한 발달을 했다. 그리고 조선시대까지 꽃담을 중심으로 한 환경도예의 수준은 대단하였고 만들어진 종류도 매우 다양했다. 이 같은 현상은 근래에도 건축물의 내·외부의 벽면 및 공간의 장식뿐만 아니라 적극적으로 미적(美的) 공간창출에 기여하려 하고 있으며 그러한 예(例)는 용도를 갖춘 도자조형의 다양한 설치물에서 찾아볼 수 있다.

2) 환경도자 조형물의 조형 특징

도자환경조형물

 도시환경의 숨막힘을 벗어나게 하는 환경예술 작품들이 도시공간의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광경들을 볼 때, 우리 도시의 풍경을 변하게 하고 있다. 물론 환경예술과 환경조형 이전의 건축재(建築材)로 와전(瓦塼)장식 등은 건축환경의 발전도 놀랄만한 것이었다. 이를 이용한 궁궐의 화려한 꽃담이나 전축문(塼築門), 전축탑(塼築塔)조형물이며 전(塼)돌로 쌓은 옹성(甕城) 등 현대에 이르기까지도 도심 속에 남아 역사적인 ´환경도예´로서 예술 조형적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 국내에도 근래에 제작된 환경도자물이 이미 생활공간 속에 깊이 자리하여 대중과 같이 호흡하고 있다. 더구나 화랑과 박물관 안에 갇혀 있는 미술품들이 일상의 공간으로 탈주했다는 것은 예술의 생활화라든가 도시 이미지의 개선이란 차원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 아니겠는가. 그러므로 환경도자물(環境陶瓷物)은 도시의 공공성이라는 전체성에 연관(聯關)을 갖고 도시계획가 ,건축가, 도예가들이 공동으로 연구, 협의하여 설계 초기단계에서부터 협력해야 한다. 그리고 서구미술의 무분별한 유입이나 모방보다는, 전통적인 건축과 역사적 문화유산이 현대 도시건축물과 함께 복합적으로 이루어진 도시에서는 한국 고유의 전통과 역사가 현대적인 조형성과 조화를 이룬 환경조형물을 창출할 필요가 있다. 다양한 설치장소와 제작방법 등 발상의 전환을 통해 한국적인 도예문화를 바탕으로 한 더욱 다양한 환경도자의 새로운 조형예술 문화를 기대해 본다.

도자벽화(陶壁-도벽) 도벽은 자유로운 흙의 가소성(可塑性)에서 오는 도자물의 특질(特質)을 형식(形式)이나 기법(技法)으로 삼은 경우로 도자에 의한 반 입체 부조벽화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타일벽화(채색타일)나 일부 도판(陶版)을 이용한 벽화도 있지만 도벽이기보다는 벽화의 한 유형인 ‘회화’기법으로 봄이 옳다. 초기 지하철, 사우나, 수영장 등 건축적 장식요소로 도입, 본 연구소에서 2001년 발행한 ‘도벽@환경도예’ 전문서에는 건축도자에 있어 ‘환경미술’로 다룬 바 있다. 그렇다면 평면 회화(繪畵)장식의 ‘타일벽화’와는 달리, 도자벽화는 벽화이면서 벽(壁)부조(浮彫)인 ‘도벽(陶壁)’이 미술작품으로서 독자적인 한 분야로서 본다면 어떠한가? 광주비엔날에 참여 등 한국과 인연이 많은 일본 미술평론가 나카하라 유스케(中原佑介)는 "시각보다는 촉각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이 도자벽화(陶壁)이다..." 라고 하는데 도자기에 있어서도 모양이나 기능보다는 감촉을 중요시 여기는 예술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것은 공간을 보는 것이 아니라 느끼는 것이라는 원래의 의미에서 돌이켜 본다면 ‘촉각(觸覺)’이라는 말보다는 ‘촉감(觸感)’이라는 단어가 도벽에 더 잘 어울린다고 하겠다. 그렇다면 회화나 조각의 한 부분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도벽은 시각과 촉각에 의한 ‘평면과 입체를 포함하는 형식’으로 회화도 조각도 아닌 ‘제3의 형식’을 새로 만들어 내고 있다고 해도 좋을 것다.

또 어떤 이들은 도예가가 무슨 건축이냐고 하겠지만 환경도자는 건축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건축의 한 부분으로서 도자(陶瓷)가 포함되므로 당연히 도시환경과 건축에 대해서도 전문가가 되어야 좋은 작품이 나올 것이다. 세계 어느나라를 막론하고 건축도자의 ‘세라믹(CERAMIC)’을 활용한 환경장식적 도자조형의 다양한 예를 볼 수 있다. 특히 건축가 ‘가우디(Gaudi)’의 구엘공원(Parc Gell)과 같이 건축에 있어 도자장식을 ‘건축의 공예미술’로 발전시켰고, 그들의 정서가 환경도자 조형으로 곳곳에 필연적으로 반영되어 있어 그 제작 동기 또한 환경디자인의 총체성 속에 도자공예(陶藝)의 요소를 갖추고 있다. 이러한 요업(窯業) 공예(工藝)적 이해 없이 단순한 도자미술(陶瓷美術)의 방편인 타일의 활용이나 채색 목적의 도판물이나 단지 조형도자가 공간적으로 확대된 오브제가 그 범주에 포용되는 것 등 무엇이든 환경도자(예)라 할 수는 없는 것이다. 다시 말해 단순 장르(GENRE)의 ‘장벽 허물기’는 영역의 확대라는 긍정적 측면이 있지만 문제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도자 회화를 도화(陶畵), 도자조각을 도조(陶彫)라고하여 회화나 도예로부터 분류해 보는 시각 등 이러한 시도는 ‘일관성의 결핍’이라는 위험이 따르는 것으로 무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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