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부엌 살림 박물관
서울 종로 3가 비원길
서민들이 부엌에서 사용했던 유물 2,000여 점 소장 순차전시
조상들이 남긴 삶의 흔적 되새겨 보은 교육장
지난 1월 19일에 문을 연 ‘떡ㆍ부엌살림박물관’은 종로3가에서 창덕궁으로 가는 비원길에 위치해있다. 이는 99년 설립된 사단법인 ‘한국전통음식연구회’의 연구소를 확장이전하며 우리 전통음식의 개발과 대중화를 목표로 설립한 것이다. ‘떡ㆍ부엌살림 박물관’은 10층짜리 연구소건물 중 2층의 부엌살림박물관과 3층의 떡박물관으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다.
2층 부엌살림 박물관에 전시된 유물들은 역사적으로 큰 가치가 있거나 값이 비싼 것들이 아니다. 우리 서민들의 부엌에서 사용됐던 투박하고 정감어린 유물들을 전시하고 전통 상차림법, 김치보관방법, 전통혼례법, 전통명절의 풍경 등을 보여준다. 전통음식 연구회의 소장이자 박물관 관장인 윤숙자씨는 “여기 이 작은 문화공간이 우리 조상들이 남긴 삶의 흔적들을 더듬어 보고 사라져 가는 우리 것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 잡기를 바랍니다. 또한 우리 음식문화의 뿌리를 찾고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는 길잡이 역할을 하기 바랍니다.”라며 박물관 개관 취지를 밝힌다. 현재 2000여점의 소장품 중 500여점의 유물을 전시하고 있으며 꾸준히 교체 전시할 계획이다.
항아리 백자사발 주병 종지 접시 등 도자 유물이 1/3차지
이곳의 소장품 중에는 우리가 미처 알지 못 했던 선조들의 지혜를 알 수 있는 유물들도 있다. 둘레가 이중으로 되어 있는 항아리가 그중 하나인데 이는 여름에 김치를 시원하게 보관하기 위해 고안된 것으로 흐르는 물 아래 항아리를 두면 시원한 물이 끊임없이 순환돼 항아리에 담긴 김치나 술 등을 시원하게 보관하는 역할을 한다. 유물의 대부분은 19세기에 만들어진 것이다. 도자기류는 서민들이 주로 사용했던 18세기 후반과 19세기 초 민요에서 만들어진 백자사발, 주병, 종지, 접시 등을 비롯해 15세기에 만들어진 것들도 눈에 띤다. 현재 전시되고 있는 유물의 1/3이 도자 유물이다.
전통 음식과 전통도자기 동반으로 음식문화 창성
이곳 박물관은 단순히 유물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전통명절과 떡 빚는 모습을 한지인형으로 연출하거나 부뚜막이 있는 부엌을 재현해 놓아 우리 부엌살림이 쓰여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부뚜막에 올려진 소금단지나 선반에 차곡차곡 쌓여있는 백자 사발들, 옹기로 빚은 양념단지, 다양한 모습의 주병들도 정겨운 모습이다. 3층의 떡 박물관은 절구, 떡살, 다식판, 안반, 떡가위, 체 등 떡을 만들때 사용되는 투박한 조리도구들과 다구를 함께 전시한다.
이곳 박물관의 이민선연구원은 “전통음식과 전통도자기는 서로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다. 우리 선조들은 사발이나 주병, 주전자 같은 일반적인 그릇뿐 아니라 제기, 향로 등을 비롯해 떡을 만들 때 사용되는 떡살, 곡물단지 등도 도자기로 빚어 사용했다.”며 전통음식과 도자기의 긴밀한 관계를 강조한다.
취미 전문인 위해 전통음식 항시 체계적 교육
또 이곳에서는 평생교육원을 운영해 전통음식에 관심을 갖고 취미로 배우고자하는 일반인과 전문기능인까지 전통음식 연구가와 음식기능보유자, 교수 등으로 구성된 강사진으로부터 체계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떡ㆍ한과반과 폐백음식반, 전통음식반, 전통주반, 사찰음식반 등으로 나뉘어 기초부터 실제까지 이론과 실기를 병행해 수업한다. 한달에 서너번은 일반인과 외국인 어린이 등을 상대로 시기에 맡는 체험이벤트를 마련해 운영하기도 한다. 1층에 마련된 카페 질시루에서는 우리 전통음료와 이곳연구소에서 만든 떡을 판매한다.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와룡동 164-2
전화 : 02-741-54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