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기억과 경험 속에 잠재된 막연한 이미지는 그것만의 독특한 향기로 기억된다. 우리가 머물고 있는 환경 혹은 어느 특정한 장소나 순간 안에서 남겨진 기억과 추억들도 향기로 존재한다. 또한 우리는 삶을 만들어가는 향기를 통해 막연한 희망의 메타포metaphor를 꿈꾼다. <향>전은 이런 메시지를 담아 실제로 존재하는 감성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도구Sensory Communication Tool로써의 역할을 찾고, 향기를 통해 사람과 사물 그리고 공간 모두가 서로 커뮤니케이션하는 감성적인 관계를 만들어 살아 숨 쉬는 쉼의 공간 속에서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
지난 5월 28일부터 6월 15일까지 3주간 20명의 도자작가들이 참여한 그룹전 <향香>이 열렸다. 이번 전시는 한국도자디자인협회 회원들과 함께한 전시로 향기라는 주제아래 조형성이 돋보이는 작품을 선보였다.
은은한 향기를 보였던 <향>전은 삶의 여유와 풍요를 잃어가는 오늘날 참신한 도자의 시각적 즐거움으로 마음의 풍요와 일상의 향기를 만끽하고자 기획되었다.
남아 있는 향을 뜻하는 유향遺香을 비롯해 은은하게 풍기는 향기의 암향暗香, 상서로운 향기의 서향瑞香, 엷고 산뜻한 향기의 담향淡香, 가볍게 또는 약하게 풍기는 미향微香 등 향기를 일컫는 말에도 다양한 표현이 있다. 저마다의 형용하는 뜻에서도 다른 향이 풍겨짐을 알 수 있다. 작가 고유의 향이 전해지던 이번 전시는 후각에서 연상되는 달콤함과 시각에서 보여지는 즐거움이 한데 어우러져 마치 향이 담긴 상자를 열어보고 난후 은은히 퍼지는 잔향처럼 관람객들의 마음에 짙은 향내로 남았을 것이라 여겨진다.
한국도자디자인협회는 1993년 창립해 그 동안 협회 정기전을 중심으로 활동하였으며 근래에는 지속적인 해외교류사업으로 일본, 중국 뿐만 아니라 유럽과의 교류전도 활발히 추진하고 있는 상태. 이번 <향>전을 통해 형태와 기능에 대한 새로운 디자인의 제안과 각각 개성있고 다양한 형태로 전개된 협회원들의 디자인을 선보였다.
참여작가
고희숙, 공윤정, 권오훈, 권혜준, 김미경, 박경우, 박지선, 심윤주, 안민성, 윤주철, 이경미, 이광영, 이용필, 조순덕, 조신현, 차유종, 천종업, 최응한, 최정호, 허정은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08.7월호를 참조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