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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10월호 | 대학 ]

국민대학교 일반대학원·디자인대학원 동기전-커넥팅 커넥션
  • 편집부
  • 등록 2009-06-13 14:4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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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9.17~9.23 서울 관훈갤러리

8명의 사람, 8개의 색깔, 16개의 작업
지난 9월. 서울 인사동 관훈갤러리에서 열렸던 <커넥팅 커넥션> 전은 소신 있는 젊은 대학원생 8인의 기발한 작품을 속속이 공개, 기성세대의 눈치 따위는 보지 않은 톡톡튀는 칼라로 관람객의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커넥팅 커넥션> 전은 국민대학교 2007년 1학기에 입학한 디자인 대학원과 일반대학원의 단체전으로 ‘이음을 잇다’라는 의미다. 8명의 전시구성원이 화이트, 블랙, 레드, 오렌지, 블루, 아이보리, 브라운, 인디고 등 자신이 선정한 색을 표현하고 다른 사람에 의해 재해석된 색을 다시 재해석하며 그 연결고리를 이어나가는 전시였다. 참여자들은 강명구, 김나나, 도선미, 문연욱, 박종진, 신유경, 신희창, 정은혜 총8명.
이들은 애초에 뜻 맞는 사람끼리 뭉쳐 쉽고 재미있는 아이디어로 소소하게 판을 벌여보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다. 전시를 준비하며 많은 고민과 회의를 거듭한 끝에 색이라는 주제로 선정, 도자에서만 표현될 수 있는 발색뿐만 아니라 조형이라는 측면에서 색이 주는 인상을 표현함과 동시에 자신의 색을 표현해보자는 이중적인 명제에까지 이르렀다.
 “8명의 동기들이 학부 졸업전시를 겪은 대학원생들로 전시하는 것이기 때문에 조금은 수월할 거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하지만 전시 주제로 선정한 다른 색과 같이 모두 다른 생각을 하고 있어서 이를 하나로 묶는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더군요. 각자의 개성을 살리고 싶은 의지와 단체전이라는 제약이 충돌하는 순간이 많았어요.”
큰 마음먹고 비싼 회식도 하고 허심탄회한 회의도 해가며 멀어져가고 있는 마음을 모으기 위해 참으로 애썼단다. 그때 나왔던 의견이 무작위 색 추첨식이었다. 각자가 선정한 색을 컬러칩으로 만들어 박스에 넣고 무작위로 컬러칩을 뽑는 거였다. 전시에 활용하기위해 사진도 찍고 박스도 만들고 컬러칩도 그럴듯하게 만들었지만 전시 어디에도 활용하지 못했다. 결국 전시 구성원도 바뀌고 추첨했던 색도 다시 뽑게 되었다고. “이 과정을 통해서 우리는 본인이 선정한 색 뿐 아니라 어떤 누군가의 색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통해 서로 다른 우리를 느끼며 함께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자신만의 재해석을 통한 색
재해석된 색을 다시 재해석하며 이어나가는 연결고리
화이트를 선정한 박종진의 작품은 티없는 순수한 이상향의 동경으로 흰색을 바라봄으로써 작가 자신의 삶에 태도에 대한 이상향을 표현했다. 아이보리를 선택한 신유경은 아이보리 색에는 흰색의 차가운 느낌이나 갈색의 답답한 느낌 대신 안정감과 편안함으로 해석하였고 레드를 선택한 강명구는 레드를 선과 악의 이미지를 동시에 지니고 있는 이중적인 색으로 보여주었다.
오렌지를 선택한 문연욱은 오렌지라는 색이 지닌 산뜻하고 경쾌한 느낌을 통해 ‘도자’라는 작업의 무거움을 탈피하고자 하였다. 사슴(밤비)의 형태를 통해 키덜트적인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무겁진 않지만 결코 가볍진 않은, 도자+오렌지색을 위트있게 표현했다. 블루를 선택한 김나나는 청화백자에서 볼 수 있는 시원하고 자유로운 느낌을 블루의 색으로, 인디고를 선택한 신희창은 개인적인 경험과 인상을 통해 인디고를 ‘깊고 애절한 푸른 빛’으로 나타냈다.
브라운을 선택한 정은혜는 자연이 주는 따뜻함과 포근함, 풍부한 느낌을 나무와 의자, 낙엽등을 통해 관객들로 하여금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위안과 휴식의 느낌을 주었다. 블랙을 선택한 도선미는 빛의 반대 개념으로써의 어둠을 블랙으로 선정해 조명 작품을 선보였다.

이처럼 8명의 학생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다양한 모습으로 성장곡선을 꾸준히 그려나갈 것이다. 졸업 후의 작업방향도 심각하게 생각해야 하는 시기이고 앞으로의 작업에 대한 철학을 배우고 익혀 졸업해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은 조급하기만하다. 하지만 흙이라는 언어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꾸려나가며 앞날을 가늠해볼 수 있는 이번 동기에 더욱 힘이 실어진다.
이들이 그렇게 찾아낸 색이란 결국 작업을 통한 즐거움, 즉 자신이 느낄 수 있는 즐거움으로 귀결되었으리라 짐작해본다.
이연주 기자  maigreen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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