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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2월호 | 특집 ]

차를 담는 공간 ‘다기茶器’, 마음을 나누는 공간 ‘다실茶室’ - 김동현
  • 편집부
  • 등록 2009-06-13 13:09:22
  • 수정 2009-06-13 14:4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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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문화 그 정신적인 것에 대하여
  • 김동현 운중월 다도구미학연구소 소장

"차문화는 각종 보석의 광맥으로 이루어진 광산 같아 그 곳에서 사람들마다 자신의 철학과 노력이라는 도구로 빛나는 보석을 캐낸다. 어떤 사람은 그곳에서 건강이라는 보석을 캐내고 어떤 이는 사람이 살아가는 도리를 찾아내며 또 다른 사람은 광맥을 찾는 행위 자체에 흥취를 느끼기도 한다. 보석은 본래 나름대로 귀함과 아름다움의 가치를 지니고 있으므로 한 가지 종류의 보석만 고집할 이유는 없다. 가능하다면 여러 종류의 보석을 찾아내려고 노력할 때 차문화라는 광산에 대한 종합적 이해로 한걸음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차문화는 보석을 캐는 광부의 능력과 관심에 따라 만족할 만큼 풍부한 보석의 종류와 양을 매장하고 있는 종합문화이다. 차문화는 이처럼 ‘종합문화의 광산’이면서 한편, 다인들이 차생활을 통하여 자신의 눈높이만큼  퍼갈 수 있는 ‘문화의 바다’이기도 하다.”
김동현의 『다기 _ 작은 공간의 미학』중에서 (34쪽 -차생활은 차정신의 실천문화)


동양 3국의 차정신  
동양에 있어서 5천년의 역사를 이어 온 차는 생활 속에서 단순한 마실거리가 아닌 특별한 정신문화로 자리 잡은 동양의 고전음료이다. 우선 차는 약리적 기능으로 마음을 안정시키고 정신을 맑게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사유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제공하는 생활 속의 특별한 음료였다. 이 같은 음다문화는 중국에서 시작해 한국과 일본에 이어지고 각기 다른 차문화의 양상으로 발전하면서 그에 따른 차정신이 형성되었다.

한국의 차정신
한국의 차정신을 역사 속에서 찾아보면 신라의 충담선사가 안민가安民歌에서 말한 ‘임금은 임금답게, 신하는 신하답게, 백성은 백성답게’의 내용에서 ‘답게’라는 의미를 한국의 차정신으로 앞서 내세울 수 있다. 그리고 이 뜻을 ‘자신의 현 위치에서 본분을 지키는 것’으로 이해하고, 조선시대 초의 선사가 동다송에서 말한 ‘중정’과 연결시켜 『답게와 중정』을 한국 차정신의 원론으로 파악할 수 있다.
중정中正은 동다송에서 차를 울어내는 포법泡法과 관련된 용어로 쓰이고 있으며 포법에서   중요한 점은 중정을 잘 지키는 것이라고 했다. 중정법은 진미眞味, 진색眞色, 진향眞香이 나도록 차를 잘 우리는 방법이고 그 요체를 다음의 세 가지로 설명한다.

첫째로 차와 물의 양이 적당해야 한다.
둘째로 다관에서 차를 우려내는 시간이 알맞아야 한다.
셋째로 차를 잔에 골고루 나누어 따를 때, 급하게 따르지도急主 너무 천천히 따르지도緩注 않아야 한다. 따라서 중정법은 다관에 적당한 양의 차와 물을 넣어 알맞은 시간동안 우려서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잔에 따라 마시는 법으로 ‘과부족이 없고 치우침이 없는 것’을 뜻한다.

『답게와 중정』의 사상으로 본 한국차의 정신은 ‘본분을 알고 지키며(답게), 넘침과 부족함이 없는(중정) 균형 잡힌 생각과 태도’를 의미한다. 이때의 다인은 자신의 본분을 지키며 어느 쪽에 치우침이 없는 생각과 행동을 하고 형식과 의례의 번거로움을 멀리하며 자유롭고 편안한 방법으로 차를 즐기는 사람이다.

중국의 차정신
중국 차문화의 사상과 철학의 근저는 도교와 불교 그리고 유교의 복합적인 요소들로 이루어졌다. 차와 인간이 최초로 문화적 대화를 나눈 기록이라고 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다서茶書는 당나라 때 육우가 쓴 다경이다. 육우陸羽는 다경茶經 上권, 제1源에서 차는 정행검덕精行儉德한 인품을 갖춘 사람이 마시기에 마땅하다고 했다. 정행검덕이란 깨끗하고 바른 행동과 검소하고 덕성스런 성품을 뜻하고 이것이 중국의 차정신이 되었다.

일본의 차정신
일본의 차정신은 불교의 사상 위에 세워졌다. 일본이 차의 정신으로 말하는 화경청적和敬淸寂은 송宋나라 때, 백운수단선사白雲守端禪師의 문하에서 이루어진 다선수행의 청규淸規를 와비다도를 완성시킨 센리큐千利休1522~1591가 다도의 법규로 원용하면서 부터이다. 화和란 사람과의 화합, 사물과의 조화이고 경敬은 서로 존경하며 배려하는 마음이며 청淸은 맑고 깨끗한 마음, 도구의 정갈함과 그것을 다루는 단정함이며, 적寂은 고요하고 차분한 마음을 말한다.
                                                                       
현대의 차문화와 차의 정신
인간 삶의 기본요소인 의식주는 문명의 발달과 함께 각 단계마다 새로운 시대정신과 가치관에 따라 예민하게 그 문화적 성격이 분화되고 새롭게 해석되는 속성을 갖고 있다. 현대의 식문화와 관련된 차정신 또한 현재 경험하고 있는 음다문화에 대한 각자의 시각에 따라 프리즘처럼 다양한 색깔로 분광되어 나타날 수 있다. 모든 진정한 문화는 당대와 조응하고 시대와 통해야한다. 그것은 거울을 들어 사물을 비추듯, 그 시절 그 시대의 양상을 고스란히 드러내야 한다.
특히 차문화를 현대적 의미로 수용하는 과정에서 바라보는 차정신에 대한 시각은 개인의 철학에 따라 전통적 의미와 결별하거나 전통과 현대적 의미가 정반합적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필자는 차문화를 「관계 속의 만남」으로 보고  나, 너, 종교, 예술의 네가지 대상과 관계 속에서 대면하는 만남의 문화로 인식한다. 아래에서 이 네가지 대상 속에 용해되어 있는 각각의 차의 정신을 살펴본 후에 전체의 공통적인 차정신을 추출해보자.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월간도예 2009년 2월호를 참</STRONG>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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