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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4월호 | 해외 ]

Paul J. Smith와 2008년 미국공예협회 볼티모어쇼
  • 편집부
  • 등록 2009-06-13 13:06:33
  • 수정 2009-06-13 13: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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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merican Craft Show in Baltimore

올해 역시 필자는 미국공예협회 주최로 볼티모어 컨밴션 센터에서 열리는 <미국 공예협회 볼티모어 쇼 2008American Craft Council Baltimore Show 2008>에 행사 첫날인 2월 19일에 다녀왔다. 미국공예협회는 미국 전역의 6지역(Baltimore, Atlanta, St. Paul, San Francisco, Charlotte, Sarasota)에서 1년에 걸쳐 차례로 행사를 갖는데, 볼티모어 쇼는 그 중 제일 먼저 열리고 규모가 큰 행사이다. 쇼는 모두 엿새간 계속되었는데, 2월 19일~21일의 전반 사흘은 홀세일쇼wholesale show로서 사업자 등록을 한 갤러리 소유주, 콜렉터, 기자 등만이 입장할 수 있었고, 22일~24일은 리테일쇼Retail Show로 일반인에게 공개되었다. 입장료는 하루는 $14, 이틀은 $20이다.
올해로 32번째인 볼티모어 쇼는 미국 국내 공예쇼 중 가장 큰 규모로 이번에도 미국 각 지역에서 약 700여명이 넘는 작가들이 심사를 거쳐 선정되었다. 참여 분야는 바구니(5), 도예(88), 의상 및 패션(113), 장식 섬유(44), 가구(52), 유리(74), 금속(50), 장신구 및 보석류(138), 가죽(19), 혼합 재료-Mixed-Media(81), 목공예(48) 등을 망라한다 . 전체적으로 올해에는 31명의 작가가 새로이 참여했지만 도예분야에는 단지 2명만이 새로운 작가이고 보니 매년 같은 작가들을 계속 만나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기도 했다.
미국 공예협회는 전국적인 비영리 공공 교육 단체로서 1943년 현대 미국 공예의 이해와 감상을 대중에게 증진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Aileen Osborn Webb에의해 설립되었다. 이 협회는 주요 공예잡지인 American Craft를 격월로 출판하고 매년 열리는 공모전, 리더쉽 학회 등 다채로운 이벤트를 주최한다. 매년 쇼를 열 때마다 협회는 새로운 시도를 하곤 하는데, 올해에는 아이들을 위한 공예작품들을 별도로 다룬 와 사람들이 내다 버린 물건들과 재활용품들을 이용하여 작품을 제작하는 , 그리고 로 명명한 15명의 새로이 이 쇼에 참가하는 주목받는 아티스트를 위해 부스를 따로 만든 것을 들 수 있다.
필자는 이번에도 예년과 같이 전시장을 둘러보면서 안목을 넓히고, 특히 이전에 본지에 소개했던 아티스트들과는 그들의 발전된 작업들과 안부 등을 묻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특히 이번 쇼에서는 미리 연락을 취해서 24년 동안 뉴욕의 아메리칸 크래프트 박물관에서 디렉터로 일했고 현재는 명예 디렉터로 있는, 폴 제이 스미스Paul J Smith를 만나 그와 미국 공예문화에 대한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지난 3-4년간 소파 뉴욕SOFA New York과 NCECANational Council of Education for the Ceramic Art 등의 굵직한 행사들에서 항상 만날 수 있었던 그는 뮤지엄 디렉터, 집필, 세계적인 공예 전시회들의 심사위원 그리고 큐레이터로써 아주 화려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데 상상했던 것과는 달리 수수하고 겸손한 태도로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한국에도 2004년 행사가 이천에서 열릴때 방문했었고 그 이듬해에 역시 경기도 이천의 <세계도자기비엔날레>에 초청되어 방문했었다고 한다. 두 번에 걸친 한국 방문으로 인해 한국의 문화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고 여행을 통해 마주했던 아름다운 한국의 경치에 대해 격찬을 하였다. 또한 두 번째 방문때 일주일간 서울에 머무르면서 인사동, 숭례문 등을 돌아다니면서 접했던 한국의 공예문화에 대해서 의견을 피력하면서 한국에서 만났던 신상호 교수, 박석우 교수 등 도예계 인사들, 그 밖의 관계자들과 아티스트들에게도 행사기간 도움을 준 것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고 전했다.
미국 내에 그동안 수많은 한국 학생들이 유학을 와서 공부하고 일부는 남아서 미국에서 교수로 또는 작가로서 활동하는 것에 대해 언급하면서 특히 금속공예분야는 미국과 한국간에 몇몇 교환교수나 전시교류, 교환학생 등의 활발한 교류가 있었다고 전했다. 그의 시각에서는 학교에서 학생들이나 교직원들의 교류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격려하는 분위기는 고무할 일이라며 이러한 분위기야말로 국제적인 정세나 흐름을 한국의 젊은이들이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글로벌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지적했다. 특히 역사적으로 일본보다 더 풍부한 우리의 고유한 도자 문화를 예로 들면서 그것을 발판으로 삼아 새로고 흥미롭고 재미있는 작품들이 미술 전 분야에 걸쳐 생산되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이 가진 풍부한 오랜 전통으로 인한 공예 문화가 세계화 되어 감에 따라 만약 우리가 너무 세계화에만 집착하면 우리의 고유성을 잃을 수 있지 않겠냐는 필자의 질문에 그는 점차 미술문화도 글로벌화 되어가고 있는 추세라며 일본의 예를 들었다. 일본은 그들의 고유한 민속 공예가 잘 확립되어 있고 현대에도 꾸준히 그것에 기반한 새로운 실험적인 작업들을 제작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박물관 차원에서도 전시회나 이벤트 등을 통해 정체성으로 잃지 않으면서도 자국의 문화를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고, 외국의 학교 교수나 예술가들의 일본 방문 프로그램도 많이 만들어서, 자국의 문화의 세계화에 힘쓰고 있다고 한다.
이런 노력들을 통해서 특히 미국과 일본은 문화적 관계가 무척 돈독해졌으며, 일본에게 있어 미국의 문화시장은 2차 대전 이후 꾸준한 성장을 보이고 있고, 많은 미국 도예가들이 일본 도예의 영향을 받은 작품들을 생산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일본 작가들도 많이 있는데 일본의 전통이 그들의 작품에 자연스럽게 드러나온다며 세계화란 전통을 무시하거나 잃는 것이 아니라 그것에 기반할  때 그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했다.
요사이에는 대만, 베트남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의 훌륭한 예술작품들이 미국인들을 매우 흥분하게 만들고 있으며 특히 한국의 공예는 커다란 선물과 같다고 말했다. 과거 유럽의 전통에 의지했던 미국 도예계에 쇼지 하마다와 영국의 버나드 리치를 통해 20세기 중반부터 일본 도예가 미국에 소개되고 그 이후로 널리 퍼져 있는데 한국 도예는 거기에 비해 덜 알려져 있고 미국 도예계에 있어 새로운 관심이라고 했다.
한국과 미국 예술의 미래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냐는 필자의 질문에 그는 미국은 열린 나라라며 그 어떤 것도 가능한 자유가 보장된 사회임을 강조하였다. 이민자들인 그들의 조상이 나라를 세운지 그다지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에 전통이나 긴 역사가 없다는 것 그리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데에 큰 거부감이 없다는 것도 커다란 잇점으로 생각할 수 있다고 했다. 즉 전해내려오는 전통이 없었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부담이 없었고 전체 공동체에서 나눔과 새로운 것에 대한 받아들임에 적극적이었다고 했다. 또한 그것으로 인해 배우고 가르침에 있어서도 즐거워 했기 때문에 신세대들은 더욱 진보된 정보를 습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은 오래된 문화와 전통을 가지고 있지만, 근대 한국 역사를 보면 여러가지 도전이 되는 정치적인 사건들이 근 몇 십년에 걸쳐 일어 났으며 그것들로 인해 사람들의 인식이나 사회 환경도 변했다며 그것들은 자유에 대한 갈망과 연관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그가 언급한 한국의 최근 모습과 짧은 기간 동안 일구어낸 미국의 문화에 대한 공통점은 자유Sense of Freedom라는 점이라고 했다. 아티스트들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가 개인의 표현의 자유, 그것을 열린 마음으로 적극적으로 수용한 미국의 미술 문화 발전은 당연한 결과가 아닐까 싶다.
많은 경우 그는 전시장에서 좋은 느낌은 주는 작품이 미국 고유의 것이 아님을 발견하곤 한다고 했다. 도예계를 예를 들자면 상당히 알려진 도예가들을 포함한 젊은 작가들의 작품이 작고한 대표적인 미국의 도예작가들인 베티 우드만이나 로버트 아네슨, 피터 볼커스의 작품들의 그늘에서 벗어나서 그들 고유의 색깔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아주 흥미로운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종종 미국의 도예와는 큰 차이가 있는 한국의 전통적인 미감에 뿌리를 둔 작품들도 볼 수 있는데 그것은 한국의 도예가 열린 환경으로, 더 큰 세계로 진출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했다.
스미스씨와의 인터뷰를 마치며 필자가 공감한 것은 그가 지적한 바와 같이 전 아시아 지역의 어느 나라보다 훌륭한 역사를 가진 한국의 도예문화를 올바로 계승하고 고양시키는 방법은, 세계 다른 나라에서 들어오는 새로운 지식과 심미적 가능성에 대한 배타적인 자세를 지양하고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전통에 기반한 현대적인 우리것을 더욱 계발하고 발전시켜나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글, 사진 전신연 미국리포터

 

<본 사이트에는 일부 사진과 표가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08년 4월호를 참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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