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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1월호 | 뉴스단신 ]

제13회 2008 동계제주도예워크숍
  • 편집부
  • 등록 2009-06-13 13:02:20
  • 수정 2016-03-28 14:5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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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탐라국의 흙과 불
  • 2008.12.19~12.28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제주도예촌

제13회 <2008동계제주도예워크숍기념전>이 《탐라국의 흙과 불》을 주제로 지난 12월 19일부터 28일까지 제주도 남제주군에 있는 제주도예촌(강창언 촌장)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기존에 해왔던 체험전 위주의 행사가 아닌 학술위주의 행사로 제주도무형문화제 14호 신창현씨의 《옹기물레시연》을 비롯해 《제주도예촌 연구생작품전》, 《제주전통옹기전》, 《제주도 석요 유적답사》로 진행됐다.
《제주전통옹기전》은 도예촌이 소장한 1600~1700년대에 제작된 제주전통옹기와 독특한 문양이 그려져 있는 제주기와, 제주도에서 발견된 백자 조각 등 다양한 유물들이 전시 되었다. 전시장에 유물과 함께 전시된 작품들은 유네스코로부터 우수공예품으로 인정받은 제주돌항아리와 돌다기로 이 작품들은 물레로 빚어 돌로 찍어낸 것이 마치 제주현무암을 닮아 인상적이었다. 전시를 감상하는 동안 전시장 건너편의 가마터 인근에서 쩍!쩍! 옹기타렴질 소리가 들렸다. 제주도무형문화제 14호 신창현 도예가의 옹기제작시연이었다. 판상기법을 이용해 발물레 위에서 숙련된 손놀림으로 빚어지는 제주전통의 ‘허벅’은 워크숍 참가자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제주도예촌 인근에는 200년 이상된 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인 노랑굴, 검은굴, 신평리, 신도리 도요지가 산재해 있다. 워크숍 참가자들과 함께 진행하는 《석요 유적답사》는 인근 가마터와 도요지를 둘러보는 프로그램으로 제주전통돌가마의 역사와 신비함을 경험하는 자리였다. 또한 제주도예촌에서 전통옹기를 연구하는 연구생들의 전시는 실기동 공간에서 펼쳐져 그동안 배워온 다양한 결과물을 선보였다.
제주 옹기는 최소 1500년전의 제주 무문토기의 영향을 받아 변모, 발전되어 왔으며 도자기의 재료인 양질의 고령토나 철이 나지 않는 제주에서는 예로부터 흙을 빚어 구워 만든 질그릇이 생활용기로 요긴하게 쓰여왔다. 지금은 사라진 옛날 풍경이 되었지만 물이 귀했던 제주도에서는 1960년대까지만 해도 여인들이 질그릇인 물허벅을 지고 나르던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었다. 곡식을 담는 항아리인 통개를 비롯해 술 빚는 데 쓰이는 소줏고리, 밥그릇, 술병, 심지어 담뱃대와 재떨이에 이르기까지 제주의 전통 생활용품은 흙으로 만든 옹기가 많았다. 최근에는 옹기그릇을 찾는 사람들이 줄어 도예촌운영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또한 도예촌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동거동락했던 이들도 떠나고 이참에 옹기대장과 굴대장에 이어 어쩔 수 없이 불대장과 건애꾼의 기능까지 강창언 촌장이 떠맡은 실정이다. 더구나 2007년에는 제주도에 태풍 ‘나리’가 상륙해 도예촌내에 있는 돌가마가 물에 잠겨 기존 8m가 넘는 크기의 전통가마가 3분의1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 됐다. 
그뿐아니라 현재 제주도 곳곳에 새로 길이 나고 아스팔트 포장이 되면서 가마터를 비롯한 많은 유적들이 파괴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기념물인 석요, 노랑굴과 검은굴이 국내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해 그 인식을 타파하고자 해마다 두차례씩 전통도공들을 초청해 워크숍을 열고 자료를 공개하고 있지만 국내 도예관련인들의 관심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강창언 촌장은 “전통옹기의 맥이 끊겨서는 안 된다고 아무리 외쳐도 당국과 학계는 관심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일본, 중국, 미국, 캐나다, 프랑스 등지에서 도예가와 학자 등 전문가만 40여명이 도예촌을 다녀갔는데도 말입니다. 정작 국내에선 눈길조차 주지 않고 있습니다.”며 “좀 더 활발한 정보교환과 도예관련단체들과의 교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라는 아쉬움을 전했다.

김성희 기자  masaderu@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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