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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12월호 | 작가 리뷰 ]

새의 메타포를 찾아서 - 송미림
  • 편집부
  • 등록 2009-06-13 13: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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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숙 서울산업대학교 겸임교수, 아트세인 디렉터

송미림의 4회 개인전 <Light a lamp>(2008.10.21-10.31 한양여자대학 행원갤러리)에는 시(詩)의 정취가 배어있는 서정성(抒情性)이 물씬 풍긴다. 이런 배경에는 작가가 거주하고 있는 공간과도 연관이 깊다. 경기도 포천, 수목원과 가까운 곳에 생활하는 그는 자연풍경에 익숙하다. 시나브로 들려오는 새소리, 나뭇가지에 앉은 새의 형상, 맑은 공기를 내뿜는 나무숲들… 따라서 이번 작품은 숲 속을 거닐며 자연에 대한 주관적인 관찰, 조형적인 감각과 더불어 심리적인 체험이 결합되어 만들어졌음이 느껴진다. 작품제목 또한 서정성을 확연히 드러내고 있다.
‘저에게는 초록 꽃 같은 친구가 있습니다.’, ‘눈이 시리도록 파란 하늘이 맑은 아침, 구례장터 거친 손마디, 고운 눈빛의 할아버지가 보고프다.’ 등은 작가가 틈틈이 메모한 글에서 발췌한 것이다. 시의 한 구절을 읽어 내려가는 느낌이다.
작품의 형태로 살펴보면 사람이 거주하는 집의 공간에 새가 둥지를 틀고 있는 것처럼 보여지는 조형적인 형태에서 집 모양은 단순한 도판을 기교 없이 부착하여 조형의 다양한 변용을 시도하였고, 철사와 나뭇가지로는 둥지에 쉬고 있는 새를 표현한 작가의 의도가 보여진다. 이처럼 다양한 재료를 사용한 것은 양식의 다원성을 추구하는 포스트모더니즘 경향과도 일맥상통 한다고 볼 수 있다. 흙이라는 기본 재료를 사용한 도예작품이지만, 작가의 주관적 조형성을 표출하기 위해서는 타 재료의 혼용을 적극적으로 사용하였던 것이다. 최근 컨템퍼러리 아트에서 보여지는 사진과 미술 결합, 순수미술과 디자인의 결합, 일상생활의 물건들이 작품의 오브제로 사용되는 경우가 두드러지고 있는 양상 등이 작가의 작품에서도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조형적인 형태를 완성시켜주는 표면에는 회화적인 형식도 눈에 띈다. 작가의 감성과 에너지가 분출하는 액션페인팅의 자유분방함으로 그려진 표면에는 조형적 형태를 완성시켜주는 꾸임없는 감각적 회화가 있다. 얼핏 보여지는 새의 형상, 구름, 나무들이 자연과의 교감을 드러내고 있다. 작가의 작품을 통해 조형적인 특성과 내용적인 측면을 살펴보았는데, 더불어 실용적인 요소가 부가된 ‘빛’을 배재할 수 없다. 작가가 선택한 주제인 <Light a lamp>에서처럼 좌대 위에 올려진 조형작품이나 벽에 부착된 평면작품에는 모두 ‘빛’을 사용할 수 있게 장치하였다. 공예적인 요소를 가미하여 실내인테리어로 사용될 수 있도록 시도하였다고 볼 수 있다. 위에서 살펴보았듯이 작가는 타 재료의 거침없는 수용과 함께 공예도자와 조형도자의 특성을 조합한 유연한 작업태도를 취하고 있다.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08년 12월호를 참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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