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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2월호 | 작가 리뷰 ]

감 홍 : 일상을 통한 현실의 은유 - 박수진
  • 편집부
  • 등록 2009-06-13 12:53:30
  • 수정 2009-06-13 14:4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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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이진숙 한향림갤러리 전시기획 팀장
  • 사물을 공간적으로 또는 인간적으로 보다 자신에게 가까이 끌어오고자 하는 것은 현대의 대중이 바라마지 않는 열렬한 욕구이다. - 발터 벤야민Walter Benjamin

일상에서 볼 수 있는 모든 정물의 소재들은 작가의 작품 속에서 예술표현의 중요한 대상이 된다. 즉 선택된 입체의 사물들은 작가의 상상 속에서 하나의 작품 구성물로 치환되는 것이다. 박수진에게 작품의 소재가 되는 새로운 사물 즉 일상의 오브제들은 ‘흙’이라는 매체를 공유하면서 도예의 표현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특히 작가가 직접 오브제들을 찾아 나서고 평소에 크게 집중하지 않던 일상의 사물들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과정들은 작품의 주제에 있어 매우 큰 의미를 갖는다. 따라서 초반에 주변 사물들을 작업으로 선택한 표현 방식은 이제 점차 밖으로 확장되어 작가는 표현하고자 하는 사물들을 직접 찾아 나서기 시작한다.

사실 여타 예술작품에 등장했던 ‘사과’라는 소재는 다소 여성적이라고 폄하되었던 장식적인 요소들로 치부되어 왔다. 그러나 이번 전시2008.12.20~2009. 1.19 경기도 파주 헤이리아트벨리 한향림갤러리에서 보여진 박수진의 붉은 사과 ‘감 홍’은 예전의 감성적이고 상징적 의미에서 벗어나 사물과 일상성에 대한 진실과 자아를 찾는 과정으로 이해하고자 한다. 그리고 대상화된 그녀의 오브제들은 여성성을 강조하며, 흙을 빚는 도예가로서의 본능에 집중한다. 즉 작가의 상상 속에서 입체의 사물들은 작가의 공간에 상징적 의미로써 인체형상과 붉은 사과로 새로운 시각적 효과를 지니게 되는 것이다. 이는 고정된 인체의 형상 속에 드러나는 물체의 표정들이 마치 작가가 대상을 바라보는 시선처럼 여겨지는 것이며 이것은 작가가 대상을 바라보는 자아의 반영이기도 하다.
박수진의 ‘사과’에 대한 개념은 일상을 통한 현실의 은유를 상징하며, 자신의 삶과 심리적인 이야기를 풀어가는 기본 모티브가 된다. 이제 대상화된 사과들은 때로는 사물을 통한 의인화라는 과정을 거치면서 회화적으로 표현되거나, 그리고 감정을 표현하는 수단인 매개체로써 여성의 인체 형상을 통해 은밀함과 긴장감을 전해준다. 이러한 감정과 여성성의 상징은 그 자체가 작업의 내용이 되기도 하며, 삶과 심리적 이야기들을 풀어가는 과정이 되는 것이다,
깎아놓아도 색이 변하지 않는 성분을 가진 붉은 사과 ‘감 홍’은 이러한 일상의 오브제들의 흔적을 담고 있는 그 자체만으로도 우리는 작가의 상상력을 엿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일상을 관조하는 작가의 시선에 공감하게 된다.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월간도예 2009년 2월호를 참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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